“첫날부터 가슴이 벅찼다. 학생들의 기도와 집회에서의 열정적인 찬양과 메시지에 대한 응답에 내 자신이 빠져 들어갔다. 마치 군중에 휩쓸려 가는 것처럼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스티브 셀러스 부총재는 이번 한국대학생선교회 여름수련회에 참석하여 받은 인상을 매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는 젊은 대학생들이 대규모의 집회를 갖는 것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매우 조직적인 모습과 학생들의 진지한 기도와 반응에 대한 것이 자신이 겪은 경험에 비추어 높이 평가했다.

“미국대학생선교회에서도 20년 전에 이런 대규모 집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1983년으로 기억된다. 캔자시티에 만육천 명의 학생들이 모인 큰 집회였다. 당시 그렇게 큰 규모의 모임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래서 간사들은 한결같이 ‘다시는 이런 집회를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효율성 면에서 그리고 조직적인 면에서 우리는 굉장히 어려운 집회를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대규모의 집회가 해마다 열린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는 이번 한국CCC 여름수련회에 강사로만 참석한 것은 아니다. 수련회 기간에 전세계 캠퍼스 사역 책임자들의 모임인 대륙지도자들모임인 GCLS(Global Campus Leadership Summit)도 같이 개최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과거에는 국제CCC 본부에서 사역 방향과 전략을 정해서 각 나라의 대학생선교회에 통보했다. 그러면 그대로 그 전략을 시행했다. 그런데 이제는 바뀌었다. 각 나라별 캠퍼스 사역 책임자들이 모여서 각 나라별 상황을 소개하고, 각 나라에 맞는 제안이나 정책이 올라오면 그것을 채택해 시행한다. 모임도 미국에서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륙간지도자 회의를 한 것은 한국의 요청이 있었고 마침 여름 수련회가 열리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그는 대륙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하면서 아직도 여러 나라들이 캠퍼스 사역에 방향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비전과 목적이 불분명하면 전략을 세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한국대학생선교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설정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성민 목사의 식견에 매우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장점이라면 국제 정세에 대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고 또 이런 흐름 속에서 영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한국의 캠퍼스상황을 잘 파악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좋다. 한국CCC는 다른 국가 캠퍼스 사역자들에게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학원전도사역에 주도권은 학생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서 학생이 중심이 된 리더십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륙간지도자회의에서도 캠퍼스의 새로운 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들의 복음에 대한 반응이 증가되고 있다. 하나님을 찾는 학생들이 숫자적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60년대에는 혁명정신과 학생운동이 강하게 일어났고 70년대에는 무신론이 그리고 80년대에는 물질주의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90년대에는 영적인 것에 관심이 증가되었다.”

그는 그 이유가 물질주의가 젊은이들의 영적인 공허감을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90년대 초반까지 변화하지 않았던 캠퍼스 사역들이 이제는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구조적 변화로는 거대구조적이고 중앙집중적인 국가적 구조에서 지역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마약과 성, 그리고 물질주의에 대한 문제가 20년 전에 비해 심각성이 줄어들었다. 미국인들이 조심하기 시작했다. 마약과 물질주의, 성적인 것이 삶의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마약과 성, 그리고 물질을 추구하는 것은 비어있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이제 그런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한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말라’보다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캠퍼스 사역자들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세계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선교자원화가 필요하다. 한국은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