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식 기자, 정윤석 기자

(주)두레마을이 ‘다단계사업’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져 교계에 논란이 확산되자 ‘두레’의 실질적 대표자인 김진홍 목사가 자신의 적극 개입설을 부인하는 등 파문 수습에 나서 주목된다. (주)두레마을은 문제의 다단계사업체인 (주)두레내추럴의 주식 30%을 소유한 지배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홍 목사는 7월 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두레내추럴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다단계사업설을 부인하고 “다만 신앙적인 차원의 지원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레마을 실무진들의 요청으로 ‘정신적인’ 도움을 줄 뿐이지 돈을 투자하거나 그 이상으로 깊숙이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 목사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이미 그의 마음이 ‘다단계’에 깊이 닿아 있다는 점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6월 27일 (주)두레내추럴 본사에서 열린 강연에서 “두레는 상품은 좋은데 마케팅이 안 된다”며 “두레내추럴과 손잡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다단계의 이미지가 안 좋은 것은 사람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다단계사업) 그 자체는 미래지향적이자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불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두레내추럴은 두레마을에서 생산되는 된장, 고추장, 양말과 속옷 등 생필품을 비롯해 20여만 원대의 수입 호르몬제 ‘Emedeen’과 120여만 원대의 컨티넌스까지 다단계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편 김 목사의 다단계사업 관여를 두고 두레교회 성도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레내추럴의 한 관계자는 “김 목사의 집까지 찾아가 반대하며 ‘드러눕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러나 김 목사가 지금은 욕먹지만 5, 10년 뒤에는 이해할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황호찬 교수(세종대)는 “다단계의 가장 큰 문제는 짧은 시간안에 큰 돈을 만져보겠다는 ‘대박’ 경제관”이라며 “기독교인들이 다단계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다단계판매 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원을 확보하고 매출이 끊임없이 발생해야 기투자액과 물건값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한 특징 때문에 회원확보는 반 강제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며 “기존 등록회원이 중간에 탈퇴하고자 할 경우, 그 사람은 실패자 혹은 변절자로 취급되는데 이런 현상은 분명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는 상반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진홍 목사와의 일문일답.
- (주)두레내추럴의 다단계사업의 실질적 주도자라는 말이 있다.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정신적인 부분만 책임지기로 했다. 1년에 한두 번씩 신앙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하는 것이지 주도하는 게 아니다.”
- (주)두레내추럴의 소유자는 누구인가?
“(주)두레마을이 실제적 소유주다. 두레마을이 두레내추럴 주식의 30%를 가지고 있다.”
- 김 목사는 어떤 경위로 네트워크 마케팅에 관여하게 됐는가?
“두레마을의 실무자들이 박강수 배제대 전 총장을 모시고 와서 설득해서 하게 된 것이다. 박 전 총장은 네트워크 마케팅 참여가 시대를 앞지르고 한국의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 일반 다단계하고는 뭐가 다른가?
“문제 있는 다단계가 되지 않도록 박강수 전 총장이 경영의 감독을 하고 안전장치를 한다고 했다.”
- 김 목사의 사모가 다이너스티라는 다단계를 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인가?
“우리 교회나, 집사람이나 두레 마을은 그런 것 절대 반대한다. 교인들 중에 그렇게 이름을 걸고 한 사람이 있어서 뺀 적이 있다.

- 모 인터넷신문에 김 목사가 다단계회사를 설립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상당히 이상하게 썼다. (반박)글을 보내려고 한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서로간에 감정이 생길 것이고, 좋게 부분부분 지적을 하려고 한다.
- 목회자가 이런 것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있다.
“차근차근 밝혀가야겠다.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되도록 정신 바짝 차려 극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