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은 “설교 중 정명석 메시야, 하나님으로 말한 적 없다” 주장

출소 후에서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서 다시 기소된 정명석 교주(사진은 유뷰브 갈무리)

【<교회와신앙> 박인재】JMS 교주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1심에서 최고 징역 7년부터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JMS 간부 5명에 대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이 원심선고를 파기하고 원심 구형량대로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가운데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와 주목된다.
 

2024년 3월 6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진환, 재판관 송진호, 박예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검찰 구형과 최후변론 직후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피고인 5명은 서로 “죄송하다”와 “억울하다”는 반응으로 엇갈려 대조를 이뤘다.
 

다른 4명의 간부에 앞서 별도로 최후진술을 가진 JMS 2인자 정조은은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억울하다고만 생각했고, 언론에 보도된 피해자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혐오하고 분노했다”며 “그러나 정명석의 성범죄 사실을 인지한 후 JMS에서 살아온 삶을 생각하니 수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리석고 헛된 믿음에 사로잡혀 부흥강사로서 신도들의 신앙을 잡아주고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피해자들이 성적) 피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죄책감이 (자신을) 짓눌렀다”며 “앞으로 이런 헛된 믿음에 속는 사람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조은은 “수천 번의 설교를 통해 정명석을 메시야, 하나님으로 말한 내용이 없다. 검찰이 압수한 컴퓨터 압수물을 샅샅이 살펴보시고 억울함이 없도록 재판부가 판단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조은과 JMS간부들이 정명석의 범죄에 가담한 것에 대한 여러 증인들이 검찰이 제시하였다(사진은 유뷰브 갈무리)

다른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에서는 정조은과 같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인과 죄송함을 전하는 피고인드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재판 중 두통으로 구토를 하기도 했던 김 모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자신이)하지 않은 행위를 안했다고 (법정에서)증명해 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피해자에게는 유감이지만 양심을 걸고 진실을 이야기 했는데 갇혀 있게 되어 억울하다. 재판부가 공정하게 봐달라 선처해 주신다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 모 피고인은 “16살 때부터 JMS 신도로서 재판을 통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이 수치스럽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피해자 A씨가 추행당한 적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고, A씨는 자신과의 면담에서 ‘1주일간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유부남과 성관계를 해서 지옥에 갈 것 같아 두려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신앙인으로서 A씨가 가진 우울감과 지옥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뿐이었지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범행이 일어난) 2018년 당시에 탈퇴했을 것이다”라면서 “(원심재판부는)가까이 있었으니 봤을 것이다라고 추측했지만, 자신은 외국인을 도와주고 싶어 선의로 그런 것이지 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런 고통과 누명, 오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 힘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억울함을 호소한 피고인과 달리 죄송하다는 말을 한 피고인도 있었다.

1심에서 정조은 다음으로 무거운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민원국장 김 모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며, 마지막 최후진술이라는 점이 안타깝다”며 “(범행을 통해)경제적 유익을 바라거나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던 중 2018년 피해자의 연락을 받고 이 일에 휘말렸는데 (이 일로) 11개월 간 수형생활을 하면서 모범적으로 살고 있다”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자신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어머니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감옥에서 나가면 어떠한 종교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 모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상처받고 어려움 당한 이들에게 죄송하다. 먼저 알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형생활 동안 (내 삶에서)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구치소에서) 제한된 생활을 하다보니 주변사람을 돌아보지 못했다. 수형생활 중 중한 질병을 앓고 있는 이를 돕고 있다. 감사한 마음 갖고 사회에 도움을 주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판장님이 판단을 함에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을 다 들은 후 2024년 4월 12일 오전 10시에 선고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날 선고공판에는 지난 2024년 2월 23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다른 피고인과 달리 먼저 검찰로부터 원심과 같은 징역 3년 구형을 받은 윤 모 피고인에 대한 선고도 함께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