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A씨, “김지선은 2018년에 정명석의 성범죄 행각을 인지하고 있었다”

재판부, “피고인 진술 중 정명석 성범죄 인지시점에 대한 진술이 불일치하다”

【<교회와신앙> 박인재】JMS 교주 정명석의 성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정명석 교주의 성범죄를 방조한 적이 없고 오히려 정 교주의 성범죄 습벽 인지 후 그와 대립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3월 6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진환, 재판관 송진호, 박예지)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정조은에 대한 피고인 심문이 진행됐다.
 

JMS의 2인자였전 정조은의 설교 모습(유튜브 갈무리)

정조은은 변호인 측 주심문에서 “공소사실에 적시된 범행이 일어난 2018년 3-4월 경 피해자들에게 ‘주님(정명석) 곁에서 자라’는 말을 한 사실과 피해자들에게 잠옷을 건네 준 사실이 있나?”는 변호인의 질문에 “둘 다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2019년 말과 2020년 초 사이에 정명석 교주에게 성적 범죄의 습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즉시 설교를 중단했다”며 “이 과정에서 JMS 측은 ‘설교 중단에는 정조은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는 식으로 신도들에게 인식됐으며, 사람들로부터 ‘정조은은 권력을 휘두루고 1인자가 되려 한다’는 오해를 받아 JMS 측에서 여신도에게 ‘정조은에게 접근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명석을 메시야라고 믿고 말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당시에는 정명석을 믿어 그렇게 말 한적이 있으나 지금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들에게) ‘육사랑’이란 것을 가르친 적 있나?”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면서 “여기서 ‘육사랑’의 의미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을 정신적으로 존경하라는 의미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조은의 진술은 피고인 심문에 앞서 열린 증인 A씨에 대한 비공개 심문에서 빈박됐다.
 

피고인 심문에 앞서 40분 정도 진행된 증인 A씨에 대한 비공개재판이 종료된 후 재판장은 비공개재판 때 법정에서 퇴정한 피고인에게 증인 A씨의 진술 내용을 요약해 고지했다.
 

비공개 재판으로 열린 증인심문에서 A씨는 “정조은은 2018년에 정명석이 저지른 성범죄 행각을 인지하고 있었고, 정조은이 정명석에게 여신도 성적 접촉 문제에 대해 지적하자 정명석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A씨는 “정조은이 JMS 내부에서 2인자인 것 같고, 신도들에게 2인자로서 영향을 미친 듯 하다”고도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A씨의 진술내용을 감안한 듯 변호인 측 주심문 직후 정조은에게 “방금 주심문 진술내용 중 피고인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에 정명석의 습벽을 알게됐다’고 진술했는데 피고인의 또 다른 진술에서는 ‘2018년부터 정명석에게 실망해서 설교를 중단했다’는 질문이 있어서 이 두 진술을 보면 서로 시기가 맞지 않는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조은은 “2018년 정명석의 출소 직후부터 정명석에 대해 ‘뭔가 아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정명석의 성범죄 문제를 인지해서가 아닌 다른 문제 때문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