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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태해 씨의 이단성을 밝힌다
1996년 04월 01일 (월)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근 '쓰러짐'과 같은 신비주의적 현상이 한국교회 내에 넓게 번져 있다. 어떤 이는 '성령의 제 3의 물결' 또는 '은사'라 칭하며 그 현상들을 받아들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이단성이 있다'며 강하게 부정하기도 한다. '빈야드 운동'이 이 현상의 대표라 할 수 있다. 본지는 '빈야드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는 주제 하에 이 운동을 지난 호에 집중분석한 바 있다. 최근 교계에서 일고 있는 '운동'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유익했다'는 격려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또한, '빈야드 운동'의 본지 원고를 단행본으로 발행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예태해 씨의 '안수 문제'도 최근 일고 있는 위와 같은 신비주의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집회 중 예씨에게 안수받은 사람들이 뒤로 쓰러져 '소리'를 지르는 모습들이 여느 교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빈야드 운동'이 '94년 초 한국에 소개된 후 문제가 있음이 지적된 것으로 볼 때, 예씨의 '안수 문제'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알고자 해도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예씨 문제'에 대해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본지는 이미 지적된 바 있는 예태해 씨의 문제와 함께 그의 이단성에 대해 몇 회에 걸쳐 심층분석할 예정이다. 본호에서는 예장 합동측의 보고서와 함께 '인간관'이란 창을 통해 본 '예씨 문제'를 싣는다. 본지를 통해 한국교회가 예태해 씨의 문제를 바로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예태해 씨의 이단성을 밝힌다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다'는 예씨의 인간관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와 예태해 씨

 예태해 씨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그리 생소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뉴저지 소재 엠마오선교교회(Emmaus Mission Church)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이며, 국내에서는 목양세계선교회란 단체를 통해 적지 않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진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그와 함께 집회를 함으로 한국 교회가 별 경계심 없이 그를 받아들인 것도 그의 활동이 활발할 수 있었던 원인 중의 하나로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 그와 함께 집회를 했던 국내의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 중에는 예 씨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 씨의 이단성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이 없거나 자신이 예 씨와 함께 집회를 하는지조차 모르고 집회에 참석한 분들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 씨의 이단 논쟁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개인적으로 그의 이단성을 지적하는 몇몇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모 교단에서는 그를 '이단'이라 결의 하기도 한 것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예 씨의 주된 활동 지역은 국내보다는 국외에 있었다. 따라서 예 씨에 대한 국내 교계의 '이단성' 지적이 예 씨의 활동의 제재하는데 그리 큰 힘이 되지는 못한 편이었다. 그러다가 예 씨의 국내 활동이 어느 때부터인가 활발해 지기 시작했다. 그는 '목양세계선교회'라는 국내 선교단체를 발판으로 국내 이름 있는 목회자, 신학자들과 '연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활발한 활동 많큼 그의 이단성 지적도 예년의 수위를 웃돌기 시작했다. 결국, 199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하 합동측)교단에서 예 씨의 이단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연구에 착수, 그해 가을 총회 때 '건전치 못함'이란 결의가 내려지게 되었다. 이 결의가 비록 '이단' 또는 '사이비'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 씨에게는 그에 준하는 큰 충격이 된 것으로 본다. 그것은 합동측이 한국교회의 장자교단 중 하나하는 점에서 여느 개인 또는 교단의 발표물과는 그 무게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예태해 씨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들
 
 그 동안 예 씨를 중심해서 발생한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는 미연합장로교회 태평양노회로부터 베다니(Bethany) 연합장로교회의 담임 목사직을 해임 당한 문제요, 다른 하나는 예 씨의 집회시 사람들이 쓰러지는 현상에 대한 문제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예태해 씨가 미국 연합장로교회

 태평양노회로부터 목사직 해임 당한 문제

 지금부터 10여년 전인 1985년 9월 어느 철야집회 때, 로스앤젤레스 소재 예 씨가 담임하고 있던 베다니 교회의 교인 중 김순실이란 여인이 재림 예수의 영을 받았다고 하며, 그해 추수감사절 예배시 여성도들이 입혀준 흰 옷을 입고 강단에 뛰어 올라 "재림 예수 임재"라 하며 솔로몬보다 더 큰 성전을 지을 것을 예언한 것이 이 문제의 발단이다.

 이 사건이 미연합장로교 태평양노회(250여 명의 목사, 장로로 구성)로 하여금 조사위원회를 조직, 1986년 2월 2일에 예태해 씨의 베다니교회 강단권과 당회장직을 정지시키도록 만들게 한 것이다. 이 결과는 계속해서 1986년 3월 11일에 노회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예 씨의 베다니 교회 목사직 해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언론을 통해 또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예 씨가 사이비·이단으로 공격을 받게 만든 것으로 본다. 이것에 대해 예 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변호했는데 그 내용이 적지 않다.

 필자는 본 호에서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겠다. 위 사건의 사실 여부와 그 사건이 현재의 예 씨의 신학과 과연 어떤 관련이 있느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록 예 씨가 김 여인의 행위를 지금도 옹호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설령 예 씨의 신학이 그 여인의 행동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하더라도 그 사건으로 인해 예 씨의 신학적인 연속성이 단절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 목사가 안수할 때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에 대한 문제

 예 씨는 은혜 받기 위해 적극적인 일곱 가지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즉, 은혜를 깊이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말씀에 따라 기도한 것은 받은 줄로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내 모습대로 주님을 섬기고, 안수를 받고,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따라 성령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 씨는 위의 일곱 가지 자세를 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 현상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방언, 방언통역, 예언, 신령한 노래, 웃음, 기쁨, 진동 그리고 넘어지는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넘어짐을 소위 '입신'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점에서 이 부분이 예 씨 사역의 핵심일 것이다.

 필자는 그 현상에 대해 예 씨가 설명하는 신학적인 타당성도 옳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논평도 본 호에서는 일단 유보하겠다. 필자는 그의 이단성을 그의 인간관에서부터 시작, 확대해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태해 씨의 인간관에 나타난 이단성

 에태해 씨의 이단성은 '인간관'에서 시작된다

 예태해 씨의 문제점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들춰 볼 수 있다. 그의 신비로운 체험을 중심해서, 직통계시성, 소위 쓰러지는 현상, 구원관이나 성령론 등 그의 문제점을 볼 수 있는 창은 다양하다. 그러나 필자가 예 씨의 문제점을 부득이 인간관에서부터 찾고자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예컨대 암이라는 병이 어디에서 발생했든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온 몸에 번지고 마는 것처럼 하나의 병은 다른 병을 유발시키고 그 병은 또다른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즉, '이단성'의 역할도 병과 같다. 어떤 이단은 창조론에서부터 발생한 병으로 인해 온 교리에 번진 것인가 하면, 어떤 이단은 종말론에서부터 발생한 병으로 인해 온 교리에 확대되기도 한다. 결국 그 병(이단성)이 구원론에까지 이르러 구원론을 변질시키게 되면 이단이 되는 것이다.

 예 목사의 이단성은 그의 체험에서 시작된 것같기도 하고 또는 교인을 쓰러뜨리는 현상에서 시작된 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그의 인간관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이단성을 밝히려고 한다.

 필자는 워치만니와 함께 윗트니스리의 사상이 한국 교회에 많은 건전하지 못한 신비주의 자들과 이단들을 만드는데 공헌하였다고 보는데 그 시작이 바로 '인간관'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예 씨의 이단성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든 상관없이 그가 가진 문제점들은 인간관에서부터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예태해 씨는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예 씨의 사상의 모든 기초는 '속사람'이다. 그는 모든 사상을 '속사람'에서 출발하고 '속사람'으로 귀결시킨다. 그는 마치 '속사람'을 강조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저술한 유일한 책이 바로「속사람」(예태해, 목양세계선교부, 1993)이다.

 '속사람'은 성경에 나오는 용어이다. 그런데 그 용어를 강조하는 예 씨에게 두 가지의 문제가 지적된다. 첫째는 인간의 영(속사람 ; 예 씨에게 속사람은 영을 말한다.)은 인격이 아니라는 말이요, 둘째는 인간의 영은 타락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예 씨의 주장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그가 말하는 속사람(즉, 영)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그의 책 「속사람」을 중심해서 살펴보겠다(같은 사상이 그의 테이프에도 상당히 나오지만 본 글에서는 책의 내용만 인용하겠다). 그의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를 중심해서 살펴보겠다. 그 이유는 우선 본 지면이 한정되어 있고 다음으로는 그의 책 전부에서 같은 사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했습니다.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은 육이지만 성령으로 난 것은 영입니다. 이 영이 곧 속사람이며 이 속사람은 하나님께로 난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값진 것입니다"(p.17).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썩지만 속사람은 썩지 않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곧 더러워지지만 속사람은 더러워지지 않습니다"(p.19).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속사람과 교통하시지 겉사람과 교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p.19)
 " '주여, 믿습니다'하며 부르짖으나 응답이 없는 것은 속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속사람으로 믿어야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p.20)
 "속사람은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속사람이 자리잡고 있으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속사람은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쇠하지 않습니다(벧전 1:4). 그 성품은 언제나 온유하고 안정되어 있습니다(벧전3:4)."(p.21)

 "속사람은 거듭나야 생깁니다. 온유한 속사람은 우리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생깁니다."(p.21)
 "하나님께로서 난 속사람은 영인고로 영원합니다."(p.22)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마음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속사람이 죽은 상태이므로 하나님을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도 못합니다."(p.24)
 "아담은 하나님의 생기로 인해 생긴 영인 속사람이 있었으므로 처음 하와를 보았을 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오면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전에 만나 보지 않았던 모세와 엘리야를 즉시 알아 볼 수 있었듯이 영적인 것을 분별하는 지혜가 생기게 됩니다."(p.25)

 "성경은 사람의 영혼을 여호와의 등불 또는 '속사람'이라고 합니다. 속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께로 난 자이기에 죄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구주로 영접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새로운 피조물로 창조됩니다. 겉사람은 여전히 죄로 말미암아 후패하지만 속사람은 죄가 없으며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 4:16)."(p.29)
 "이 속사람을 영이라 하며 성령으로 났다고 합니다....속사람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할 때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태어난 것입니다."(p.31)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내 속에 생기는 영인 속사람은 새로운 피조물입니다."(p.32)

 "이렇게 성령께서는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십니다."(p.33)
 "성령은 이렇게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의 영과 함께 하시며, 우리의 영은 하나님의 일터입니다."(p.34)
 "둘째, 인간의 범죄로 영이 죽게 되었습니다....창세기 2:17에 '정녕 죽으리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을 때 죽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그들에게서 떠나간다는 말씀입니다."(p.80)
 "죄로 인해 사람의 영은 죽었어도 혼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 혼은 동물에게도 생명이요 사람에게도 생명입니다. 그래서 동물에게도 사람과 같이 의지, 감정 및 지혜가 있습니다. 이것은 혼의 세계입니다. 혼적인 것이 발달되면 지혜롭고, 발달 안되면 우둔합니다."(p.81)

 위의 말들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려면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하나씩 지적해 가면서 필요한 만큼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고 할 때 생기는 문제는 무엇인가?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는 말은 하나님은 영이신데 하나님도 인격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예태해 씨 자신도 하나님은 영이라고 말했다(p.19). 그리고 성경에서도 분명히 하나님은 영이라고 말하고 있다(요 4:24). 예 씨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혼과 교통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과 교통한다는 뜻이 된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속사람과 교통하시지 겉사람과 교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p.19)
 "성령은 이렇게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의 영과 함께 하시며, 우리의 영은 하나님의 일터입니다."(p.34)

 그런데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는 주장은 예 씨만 한 것이 아니다. 생각밖에 문제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상은 웟치만니의 것과 유사하다. 웟치만니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소위 귀신파 계열의 이단들이나 또는 구원파 계열의 이단들이 같은 주장을 하며 또한 신비주의적 경향이 있는 사람들도 같은 주장을 한다.

 즉,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요 혼이 인격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베뢰아의 김기동 씨, 레마선교회의 이명범 씨, 한국예루살렘교회의 이초석 씨, 마산 산해원 교회의 이태화 씨 등이며 구원파의 권신찬 씨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씨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필자는 그들이 인격이라는 용어의 뜻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그와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이 '영은 인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해야만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체험하고 주장하는 신비적인 현상들을 인간의 비판의 논리로부터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비주의자들이 이런 주장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남는다.

 우리의 영에 인격적인 직능이 없다면 우선 우리 영으로 어떻게 하나님과 진리를 알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또는 영은 없지만 혼과 육을 가진 동물도 역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데 왜 동물에 의해서는 문화나 다른 종교가 창조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혼도 두 가지 종류의 혼이 있다는 말인가? 그보다 영은 없으나 혼과 육을 가지고 있는 동물과, 영은 없으나 혼과 육을 가진 불신자는 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이다. 예 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죄로 인해 사람의 영은 죽었어도 혼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 혼은 동물에게도 생명이요 사람에게도 생명입니다. 그래서 동물에게도 사람과 같이 의지, 감정 및 지혜가 있습니다. 이것은 혼의 세계입니다. 혼적인 것이 발달되면 지혜롭고, 발달 안되면 우둔합니다."(p.81)
 "속사람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할 때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태어난 것입니다."(p.31)

 영이나 혼에 등급이 있다는 말인가? 필자가 보기에 예 씨는 인간의 영을 하나의 도구나 그릇으로 이해하는 것같다. 어쨌든 예 씨의 주장에 의하면 불신자가 영원히 지옥에 가야할 이유도 없을 것같이 보인다. 천국과 지옥의 영원성은 따지면 인간의 영혼의 불변성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이같은 문제도 후에 자세하게 다시 취급하겠다.

 예 씨의 이단성 문제 중 하나는 '하나님도 영이신데 하나님의 영은 어떻게 인격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예 목사의 입장을 따르면 결국 하나님도 인격이 아니라는 말이 되고 만다. 이 점은 구원파 권신찬 씨의 이단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권 씨는 '(사람들이) 영을 자기의 인격적 활동과 혼돈하여 인격의 일부인 이지(理知)나 감정이나 의지로서 영이신 하나님과 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권신찬, 양심의 해방, p.9)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권 씨 외에도 웟치만니, 김기동(귀신론), 이명범(레마선교회) 씨 등의 교리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영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철학적이고 세속적인 삼분법적 인간 이해에 따라 영과 인격(혼)을 분리하는데서 기인한 것으로서 결국 이에 상응하여 영이신 하나님조차도 인격이 아닌 존재로 만들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마산 소재의 산해원교회 이태화 씨는 위의 문제점을 아는 것같다. 그래서 그는 '인간은 혼과 몸이 합해질 때 인격이요,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지만 하나님은 영만으로 인격'이라고 했다. 물론 이태화 씨의 주장도 잘못된 말이다. 그러나 이태화 씨만은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고 할 때, 하나님의 영에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알았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가 총회신학교에서 정통신학을 수학했기 때문에 이 점을 인지했던 것 같다.

 예 씨의 인간관을 정리하자면 '인간이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것은 혼도 아니고 육도 아니요 오직 인간의 영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이에 대한 예 씨의 입장을 들어보아야 한다. 그러나 예 씨도 하나님이 인격이 아니라고 하면 이단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태화 씨처럼 하나님은 영으로 인격이고 인간은 영으로 인격이 아니라는 입장 외에 길이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영만으로도 인격이고 인간은 영만으로 인격이 아니다'는 말은 왜 문제가 되는가?

 우선 성경적으로 잘못되었다. 성경에는 하나님도 우리 인간의 영도 인격임을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스스로 여러 가지 모순이 생기게 된다. 즉, 인격이신 하나님께서 비인격인 우리의 영과 교제한다는 말이 된다. 분명히 예 씨와 일련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는, 하나님이 우리와 교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영인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영이시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영은 인격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은 인격이라는 말은 '네모난 삼각형'이란 말과 같이 모순이지 않겠는가. 철과 나무가 서로 붙어 전기가 통한다는 뜻과 같다.

 예 씨는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라고 하고 영이신 하나님은 인격이라고 하는 모순된 소리를 하겠는가, 아니면 하나님은 인격이 아니라고 하여 이단이 되겠는가, 아니면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라는 말을 포기하고 자신의 신학을 무너뜨릴 것인가? 예 씨의 변(辨)이 궁금하다.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는 말은 '인간의 영은 타락하지 않았다' 또는 '인간에게 있어서 영이 타락의 주체가 아니다'는 잘못된 해석을 낳게 한다. 물론 예 씨는 이 사실을 부정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단이 될 수밖에 없음을 예 목사 자신이 먼저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증명해 보겠다. 먼저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썩지만 속사람은 썩지 않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곧 더러워지지만 속사람은 더러워지지 않습니다."(p.19)
 "속사람은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속사람이 자리잡고 있으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속사람은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쇠하지 않습니다(벧전 1:4). 그 성품은 언제나 온유하고 안정되어 있습니다(벧전 3:4)."(p.21)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마음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속사람이 죽은 상태이므로 하나님을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도 못합니다."(p.24)

 "성경은 사람의 영혼을 여호와의 등불 또는 '속사람'이라고 합니다. 속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께로 난 자이기에 죄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구주로 영접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새로운 피조물로 창조됩니다. 겉사람은 여전히 죄로 말미암아 후패하지만 속사람은 죄가 없으며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 4:16)."(p.29)
 "이렇게 성령께서는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십니다."(p.33)
 "성령은 이렇게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의 영과 함께 하시며, 우리의 영은 하나님의 일터입니다."(p.34)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내 속에 생기는 영인 속사람은 새로운 피조물입니다."(p.32)

 속사람, 즉 인간의 영은 썩지도, 더러워지지도, 쇠하지도 않는다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 예 씨는 분명히 속사람은 죄가 없고 성령은 죄가 없는 속사람과 함께 하신다고 하였다. 영은 인격이 아니라는 말 속에는 영은 죄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하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이와 같은 사상을 가장 밝게 드러낸 사람이 윗트니스리와 이명범 씨다. 그리고 예 씨도 마찬가지다.

 먼저 통합측의 윗트니스리와 이명범 씨의 인간관에 대한 결의를 살펴보자. 다음은 윗트니스리에 대한 통합측의 결의이다.

 "영, 혼, 육 삼분설을 취하면서 인간의 타락은 육적인 것으로만 이해하고 영은 타락하지 않은 것이 되어 전인적인 타락이 부정된다. 인간의 타락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아니라 아담이 '하나님 자신인 생명나무'를 취하지 않고 '사탄인 선과 악과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음으로 사탄을 몸 속에 받아 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윗트니스리, 하나님의 경륜, p.130, 윗트니스리, 사람의 영, p.45).

 사람은 몸과 혼과 영이라는 세 부분으로 창조되었다는(하나님의 경륜, p.136) 삼분설을 주장하면서,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순수한 사람은 중립이었으며(같은 책, p.127) 몸도 아주 선한 것이었으나 사탄을 몸에 받아들이므로 몸이 사탄의 거처가 되었고 따라서 부패되어 흉하고 악마 같은 육이 되었다고 한다(같은 책, pp.129~130).

 이 사탄은 육신에 거처를 정하고 혼에 영향을 준 다음 혼을 통해 영을 죽이려 하기 때문에(같은 책, p.138), 성령이 사람의 영 안에 들어와서 하나님과 사탄이 매일매일 우리 안에서 싸우고 있다고 한다(같은 책, p.139). 인간의 타락은 전인적인 것인데 비해 그것을 육체적인 것으로만 봄으로 몸만 타락하고 영은 타락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범죄 하는 영은 죽을지라'(겔 18:20)는 성경말씀과 다르다. 또한 생명나무가 하나님이요 선악과는 사탄이라는 등 잘못된 주장을 함으로 결국 윗트니스리의 주장은 성경적으로 지지될 수 없는 허황된 사변과 논리일 뿐이다."

 다음은 이명범 씨에 대한 통합측의 결의이다.
 
 "(가. 영에는 인격적 직능이 없다고 한다.) 이 씨가 사람은 육과 혼과 영으로 되어 있다는 삼분설을 바탕으로 혼에만 지, 정, 의의 인격이 있다고 한 것은(이명범, 경건생활을 위한 출발, pp.9~11, 1984년 5월 28일 테이프) 역시 김기동 씨의 사상으로 김기동 씨가 영은 인격이 아니라 항구적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한 것과 같은 것으로(김기동, 마귀론 상, p.80, 마귀론 하, p.62), 모든 인격적 기능은 혼에 있고 영은 단지 신과 교제하는 능력이라고 언어만 바꾸었으나(믿음생활을 위한 출발, p.48, p.50) 역시 김기동씨 사상이다.

  (나. 예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인간의 육체 구원만을 위한 것이 된다.) 이 씨는 하나님께서 뱀에게 흙을 먹으라고 저주하신 것은 사탄이 인간의 지상영역(earth part)만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고 사람의 영은 건드릴 수 없으며, 따라서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간에게도 흙으로 돌아가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했는데(1984년 6월 18일 테이프), 이는 결국 범죄한 인간의 영 속에는 사단이 못 들어 왔으니 영은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은 사단의 지배아래 들어간 흙인 육체만을 위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 유사한 사상에 그 옷을 달리 입혀 놓았을 뿐이다. 영.혼.육 삼분설이 신비주의를 보호하는 좋은 틀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인간의 영은 인격이 아니라는 말과 영은 타락하지 않았다는 말은 예수님의 구속의 의미를 우리 육과 혼에 제한하는 것으로 그것 자체가 이단적인 사상이 아닌가.

 예태해 씨의 반응을 기다리며
 예 씨는 문제성이 있는 책들도 많이 번역했다. 즉, <현대 문명과 악령들>, <나는 환상을 믿는다>, 그리고 <성령의 기름부음>이다. 그 역서 중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역서에 대한 역자의 책임이 어디까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책은「속사람」(예태해, 목양세계선교회, 서울, 1993)이다. 여기에 그의 신학 사상이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일단 예 씨의 인간관 문제에서 인간의 영이 인격이 아니라는 문제만 취급했다. 앞으로 하나씩 한국 교회의 유익을 위해 기도하며 더 밝혀가려고 한다. 예 씨의 응답이 있기를 바란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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