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소그룹 채플을 통해 기독사학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는 사례와 함께 지속가능한 기독교학교를 위한 긍정요인 증가와 부정요인 극복 방안이 제시돼 교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두 명의 국회의원의 기독교학교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대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함승수 사무총장(사학미션),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은 지난 11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2023사학미션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기독사학의 지속가능한 미래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소그룹 채플 활성화로 지킬 수 있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장범식 총장(숭실대)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의 채플에 대한 지속적이며 부정적인 권고를 지켜보며 많은 대학들과 함께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숭실대의 새로운 채플 전략을 알렸다.

장범식 총장(숭실대)은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소그룹 채플 활성화로 지킬 수 있는 사례를 발표했다.

숭실대 채플의 4대 비전은 숭실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림, 숭실대 건학이념의 구현, 기독교적 가치와 전문지식의 통합, 세계화 시대에 협력관계 모색이라고 밝히며, 대그룹 채플, 외국인학생 대상 국제채플, 교수와 함께 하는 독서토론형 채플, 소그룹 채플 등 다양한 채플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이 중 소그룹 채플은 ‘기독교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접할 기회를 확대시킴으로써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며 ‘교양교육의 차원에서 지적인 능력과 인간다운 소양을 함양’하도록 돕고 ‘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증진시키고 영적 심리적 돌봄을 제공’하는 등의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8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82%는 유익하다고 밝힌 소그룹 채플 만족도 조사 결과를 알리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장범식 총장은 “기독교교육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위해서 한국교회는 학교가 곧 선교지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기독교학교를 위한 긍정요인 증가와 부정요인 극복 방안도 제시됐다.

박상진 교수(한동대 석좌)는 지속가능한 기독교학교를 위한 긍정요인 증가와 부정요인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박상진 교수(한동대 석좌)는 “대안학교를 포함한 전체 기독교 사학은 심각한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과연 기독교 사학이 지속적으로 존립하고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는 기독교 사학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사학의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로 ‘미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부응하는 요구’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 그리고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현상’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특별히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기독인 인구의 감소로 인한 중첩 위기와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으로 인해 기독교학교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신뢰도 회복이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 사학의 지속가능성은 기독교사립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인 기독교교육의 필요성, 사립학교의 자율성 확대, 기독교사립학교에서의 교육과정과 교사의 개선, 학생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적인 네 가지 요인인 학령 인구의 감소, 기독교인 인구의 감소, 기독교사립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기독교학교에 대한 체계적이지 않은 수요공급 계획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교수는 긍정과 부정 8개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기독교교육의 필요성’에는 기독학부모 운동의 확산, 교역자를 위한 기독교학교 연수, 교회와 가정과 학교 연계를, ‘사립학교의 자율성 확대’에는 기독교 하삭 관련 법과 제도 개혁, 사립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보, 개정 사학법 헌법소원 및 사학법 재개정을, ‘교육과정 및 교사의 개선’에는 기독교적 교육과정 재구성, 기독교사립학교 교원 양성 전문화, 기독교적 교수방법의 혁신을, ‘재정적인 지원’에는 바우처 제도, 한국교회/기독기업과 기독교 사학 연계, 범교계 기독교 사학 지원재단 구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령 인구의 감소’에는 저출생 문제 해결, 교육문제 해결을 통한 방안 강구, 해외 유학생 및 디아스포라 국내 유학 확대를, ‘기독교인 인구의 감소’에는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 학원선교 및 학원복음화 강화, 다음세대 살리기를 위한 기독교 사학의 역할을, ‘기독교사립학교 부정적 인식’에는 기독교 사학 자정위원회 활성화, 기독교 사학 미담 및 이미지 제고, 기독교 사학 인물 연구 및 역사적 공헌 홍보를, ‘수요공급 계획’에는 기독교 사학 관련 컨트롤 타워, 기독교학교 연구기능 강화, 기독교 사학 통계 전문화를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두 명의 국회의원의 기독교학교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대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교육 정책은 자주성, 전문성, 자율성을 보장하는 헌법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고 전제했다. 최 의원은 “현재 사학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것은 ‘재정지원’이다”면서 “재정 지원을 앞세운 각종 규제 및 지도, 감독은 기독교 사학의 자주성을 훼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헌법 정신에 따라 교육의 자주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바우처, 즉 사회서비스이용권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사립학교 교원 임용권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알리며 “국가가 재정지원을 하는 것을 부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재정지원이 간섭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언급하며 “바우처 제도가 현재 우리 교육 제도에서 전면적, 부분적 결합이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법인 이사회 학교 비율 높이고 자율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성과 신뢰성 갖게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어떻게 사회적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단계적 지혜가 필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훈 이사장(사학미션)은 “사학미션은 한국교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독교학교 수호를 위한 공동체적 대응의 발판을 마련하고 정부와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구체적인 발전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알리며 사학미션 컨퍼런스의 취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