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세미나에서 지구의 환경 문제를 세대(generation) 연대와 생태 문명(ecocivilization)의 측면에서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탈식민적 생태 비평’이나 ‘객체지향 존재론’과 같은 새로운 생태사유의 신학적 함의를 통한 극복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이하 HTSN)는 지난 10월 27일(금) “Ecology & Science”의 제목의 국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줌(Zoom) 온라인 세미나 기조 강연 장면.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이하 HTSN)는 지난 10월 27일(금) “Ecology & Science”이란 제목의 국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HTSN은 오늘날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이 ‘인류와 생태 문명의 공생’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도록 함께 고민하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인 네트워크다.

캐서린 켈러 교수(미국 드류대학교)는 이번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구 문제: 세대, 동기부여, 생태문명’(Earth Matters: Generation, Motivation, Ecocivilization)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켈러 교수는 “더 젊은 세대일수록 분노해야 할 더 많은 이유가 있다”면서 “자신들이 유발하지 않은 불안정한 미래를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 ‘세대간 연대’(transgenerational solidarity)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몬태나 주에 살고 있는 5세에서 22세 사이의 16명의 젊은이들이 주 정부가 기후 변화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예를 들며 세대간 연대가 가능함을 알렸다.

그는 미래를 위해 세대를 넘어선 행동으로 인해 구현되는 미래를 ‘생태적 문명’(ecological civilization)이라고 부르면서 이 개념은 필립 클레이튼(Philip Clayton)과 앤드류 슈워츠(Andrew Schwartz)가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생태문명은 땅을 지향하는 존재의 맥락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단순한 물질’로의 환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물질성의 고양(uplifting)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켈러 교수(미국 드류대학교)는 지구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 ‘세대간 연대’(transgenerational solidarity)와 생태 문명ecocivilization)의 개념을 제시했다.

켈러 교수는 “생태문명을 물질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 가운데 물질 자체가 담지한 에너지가 새로운 방식들로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언급하며 “에너지는 새로운 동기들에 불을 붙이고, 세대들을 가로질러 나아가, 땅을 지향하는 존재(earthbound)로서 우리의 상호연결성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것이 영적 변혁(spiritual transformation)이라는 것으로 광범위하게 경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새로운 생태사유를 위한 방법과 생태신학적 함의도 언급됐다.

이성호 교수(배재대)는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정의와 사회정의 실현이 양자택일적 문제가 아니

라 상호 얽혀있기에 새로운 이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탈식민적 생태 비평’과 ‘객체지향 존재론’을 논의했다.

이성호 교수(배재대)는 ‘탈식민적 생태 비평’이나 ‘객체지향 존재론’과 같은 새로운 생태사유의 신학적 함의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탈식민적 생태비평은 인간과 비인간적인 타자 사이의 지배와 피지배적인 관계의 비정상성과 이것의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며 다른 방식의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탈식민적 생태비평이 자원을 무분별하게 착취한 생태학적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서구중심주의 및 미국중심주의를 비판하고 극복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물질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실재론적 이해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유용한 관점을 선사할 수 있다”면서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ented ontology)을 언급했다. 이것은 객체를 인식주체와 상관없이 그 자체의 자율성을 가진 존재로 규정하는 이론이다. 그는 티모시 모턴의 글을 인용하며 “지구 온난화에 저항하는 방법은 우선 인간이 이미 비인간 객체들과 얽혀 있는 인류라는 사실을 깨닫고 비인간들과의 연대를 동력으로 삼아 지구 온난화와 이것의 동력인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흔들어’ 아래로부터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탈식민적 생태비평과 객체지향 존재론의 장단점을 언급했다. 탈식민지 생태비평은 과거 생태주의가 간과했던 부분을 알리며 제국주의와 신식민주의 비판을 확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식민화된 지역의 자연과 동식물의 피해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며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객체지향 존재론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는 패러다임을 해체할 수 있는 사상 중의 하나라는 장점이 있으나 인간과 비인간 객체들의 연대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아래로부터 해체하는 희망을 제시하였지만 추상적인 선언에 그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탈식민적 생태 비평’과 ‘객체지향 존재론’의 생태신학적 함의를 네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죄악’으로 가득 찬 인간 문명에 대한 깨달음이고 둘째는 생태적 죄에 대한 ‘회개’이며 셋째는 생태적 회개 및 화해 이후 진리의 세계관으로 내면을 채우는 ‘성화’의 길이고, 넷째 새로운 생태 사유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구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생태신학을 토대로 “인간 민중과 비인간 민중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상호 연대하여 기후위기를 해체하고 새로운 세상, 생태적인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