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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의 의의
최은수 교수의 역사 현장 탐방
2023년 10월 23일 (월) 11:09:12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Ph.D), Berkeley GTU 연구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아르메니아 조지아 연구소(AGSI)와 남장로교 연구소(SPSI) 대표
 

 
▲ 최은수 교수

요즘 한국교회의 일부 현장 목회자들이 교회사 연구에 대하여 과거에만 연연해 한다고 불만섞인 비판을 제기하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 한편으로는 목회 일선에서 사활을 다투고 있는 목회자들의 현실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거침없이 상기되면서 목회자들의 역사 인식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역사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사실을 망각해 가는 현실에 대하여 말문이 막힐 정도다.

왜 과거에만 집착하냐고? 현재의 기독교 신앙 자체도 과거와 불가불리의 관계이다. 생명의 양식인 성경도 과거의 기록인데 현재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읽고 감명을 받아서 오늘의 말씀으로 생명력을 지니는 것이다.

   

한국 절제교육 운동 초창기 송상석목사(한국 절제교육(節制敎育)연구 사료집)

또한 찬송이나 기도도 지나온 과거를 기억하며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나아가는 근거가 되는데도 과거에만 집착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어느 누구든 나무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과거, 즉 역사를 모르는 현재는 기초가 아예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무엇을 쌓을 수도 없음을 명심해야 함이다.

이런 세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제1회 송상석 기념 포럼을 개인, 교회, 노회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개최하게 된 점에 대하여 한국교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실로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과거와의 단절을 부추기고 선진들의 빛나는 업적을 폄훼하고 말살시키려는 현금의 시대 사조에 맞서는 대단히 용감한 행동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 한국교회사의 한 축인 고신 역사에서 박윤선, 송상석, 한상동 등 삼인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는데, 박윤선 목사와 한상동 목사는 그동안 기념강좌가 진행되어 왔으나, 유독 송상석 목사만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역사는 생명이기 때문에 함부로 죽여서 없앨 수도 없고, 사실이 아닌 것을 진리인양 왜곡할 수도 없으며, 일부러 감추고 망각시켜서 잊혀지게 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모든 역사의 주인이 성삼위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뜻에 순종한 사람들의 헌신, 땀, 그리고 희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하여 잘못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며 신성모독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이다. 제1회 송상석 목사 포럼에 즈음하여, 필자는 두 가지로 그 의의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모든 교회사 서술에는 역사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이 열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된 최초의 학문 연구자를 언급하는 것이 사필규정의 첫 단추임으로, 포럼 주최측이 신재철 박사를 첫 강연자로 배정하여 이를 분명히 한 점이다. 필자가 아는 한, 당시 고려 교단은 물론이거니와 고신 교단에서 송상석 목사를 학문적으로 체계있게 언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무형의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양식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적으로는 설왕설래했겠으나, 공식적으로 학문적인 시도를 한 경우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석사학위를 지도했던 스승의 암묵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으면서 신재철 박사는 학문의 최고봉인 교회사 전공 철학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해 가면서 비뚤어지고 치우친 역사의 균형을 맞추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이미 교권에 의해서 짖밟히고 억눌려서 심신이 병들어 있었다.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신재철 박사는 올바른 역사정립과 사필귀정의 사명을 다하며 안팎의 도전에 맞서 싸웠고 궁극적으로 학문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은 송상석 목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논하는 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 포럼이 열릴 수 있도록 최초의 학문적 희생을 다한 신재철 박사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도 포함된다.

두 번째로, 학자, 목회자, 연구자, 후원자 등이 함께 힘을 모아서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을 성사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현존하는 한국교회사학계의 대부이신 이상규 교수님의 역사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실로 지대한 것이 사실이다. 이 교수님의 체계적인 교회사적 서술이 아니었다면 송상석 목사에 대한 평가가 교단과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이 교수님의 전일적인 역량이 크게 작용 했음이다.

아울러 역사의 산증인이 되신 류윤욱 목사님의 소신과 살아있는 양심의 실천은 후세대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필자가 류윤욱 목사님을 ‘한국의 사도 요한’이라고 지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또는 나삼진 박사, 연구자 강종환 장로, 손재억 목사, 이성호 교수, 그리고 각 노회의 대표자들과 노회원 모두 이런 귀한 사역에 한마음 한뜻으로 의기투합한 모든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음이다.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은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모인다. 참석자들에게 여비와 식비를 제공한다니 참으로 놀랍고 귀한 모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는 항상 ‘역사는 역사를 낳고, 생명은 생명을 낳는다’고 힘주어 말하곤 하는데, 역사가 생명이기 때문에 이 땅에 사는 그 어느 누구라도 위대한 생명, 즉 역사를 거스리거나 함부로 막아설 수 없다. 아무쪼록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을 통하여 한국교회가 역사에서 답을 찾고 길을 물으며 현재와 미래를 향해 성공적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이 포럼을 위해 최일선에서 수고하시는 허성동 준비위원장께도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께 모든 존귀와 영광을 돌려드린다. Soli Deo Gloria!
 

***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을 앞두고 2023년 10월 22일에 95세의 일기로 별세하신 고 류윤욱 목사님을 애도하고 추모합니다. 류윤욱 목사님은 ‘한국의 사도 요한’으로서 송상석 목사의 자리를 정상화 하기 위해 노력한 시대의 양심이셨습니다. 목사님을 사랑하는 유족과 모든 지인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소망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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