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대응과 기억을 기록한 백서가 발간돼 관심을 끌었다.

소망교회는 지난 10월 6일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소망교회, 2023) 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소망교회는 10월 6일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소망교회, 2023)의 취지와 대응 과정 등이 소개를 통해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이나 퇴보의 과정을 겪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진중한 성찰과 성숙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음을 밝혔다.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담임)는 “소망교회의 결정들과 실행한 것들이 좋은 사례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번에 책을 내게 됐다”면서 “코로나19가 3년여 동안 진행됐는데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한국교회는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고 답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기억되게 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할 수 있다”며 백서 발간 취지를 알렸다.

그는 소망교회가 코로나 때 대응하게 된 세 가지 일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담임)는 “소망교회의 결정들과 실행한 것들이 좋은 사례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번에 책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소망교회는 코로나19 때 큰 모멘텀 세 가지가 있었다”면서 “나라에서 심각 단계로 2월 23일 오후 발표한 그날 저녁에 교회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전체 예배를 돌린다는 결정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 첫 예배를 드린 3월 첫째 주일예배의 헌금을 대구경북 지역 교회와 환자들을 위해 사회적 환원한 것이다. 세 번째는 소망수양관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개방하고 제공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망교회가 선제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했다는 점도 알렸다.

김경진 목사는 “전염병 심각단계가 되면 종교기관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법적인 조항이 있다는 점을 당회원들에게 알리고 매뉴얼을 만들고 2020년 2월 당회에서 만약의 사태 때에는 매뉴얼대로 하겠다고 보고했다”며 “2월 23일 주일예배 후 교회 문을 닫아야 한다는 내용을 교인들에게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25 한국전쟁 때에도 교회 문을 닫지 않았다는 항의가 많이 있었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교회가 적절한 시기에 발 빠르게 잘 결정했고 실행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소망수양관을 서울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려고 했을 때 어려움도 전했다.

김경진 목사는 “소망수양관을 서울시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려 할 때 장례공간 사용 곤란, 지역 민심 이반, 서울시가 아닌 경기도 광주시의 협조 필요 등을 고려할 때 최종적으로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서울시장 대행이 계속해서 지원 요청을 했고, 수양관을 2층부터 사용해서 1층 장례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며 광주시에도 치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망교회가 이번에 발간한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소망교회, 2023).

소망교회는 온라인 예배도 실시간 예배로 드린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예배학자인 김경진 목사가 온라인 예배는 실시간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화된 영상을 송출하지 않고 1-5부까지 설교와 기도자, 특송자, 찬양대를 교체하면서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소망교회는 오프라인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에도 2020년 3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예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교인의 약 70%는 오프라인 예배에 참석하고 있고 나머지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한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백서>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교회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대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