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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형교회의 제안을 지지한다
정원범 교수 단상
2023년 08월 17일 (목) 11:31:41 정원범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정원범 교수/ 대전신학대학교 은퇴교수

   
▲ 정원범 교수


   지난 8월 7일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천안중앙교회(신문수 목사),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 이상 7개 교회는 총회장에게 보내는 공문에서 “총회 장소와 관련한 논란을 보면서 임원회가 허락한다면 우리 7개 교회 중 선택에 따라 장소와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 “이 일에 동참한 교회들은 총회를 유치할 만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소나 주변 시설 등 여러 고려 사항으로 인해 장로회신학대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면 제반 비용을 교회들이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동안 명성교회에서 108회기 총회를 열겠다고 주장한 부총회장의 입장과 이에 동조하는 목사들의 입장에 반대하며, 7개 교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

1. 명성교회에서의 총회개최를 반대한다. 왜냐하면 총회 헌법을 어긴 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총회 스스로가 총회 헌법(목회지 대물림 금지규정)을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장로교 총회의 기반인 교단 헌법의 중요한 원리 중의 하나인 입헌주의, 즉 장로교회는 헌법에 따라 다스려진다는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2. 명성교회에서의 총회개최를 반대한다. 왜냐하면 교회 세습은 교회를 사유화하고 교회의 공교회성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1102년 중세교회(런던 지역 종교회의)가 “성직자의 아들들은 그의 아버지 교회의 후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도 바로 교회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심지어 그레고리우스 9세의 교회법령집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교회를 곧바로 물려받았다는 것이 명백하다면 그는 증인들의 그 어떤 증언도 들을 필요 없이 그 교회에서 해임되어야 한다.”고까지 하였다.

중세교회도 교회의 사유화와 이렇게 치열하게 싸웠는데 중세교회를 극복하겠다고 나섰던 개신교회에서 교단 헌법의 교회 세습금지법을 어긴 교회를 징계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교회에서 총회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3. 부총회장의 총회개최 명분에 반대한다. 김의식 목사는 “총회적으로 명성교회를 두고 여러 교회가 갈라진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치유하고 화해하고 부흥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잘못은 인정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면서 화해를 기반해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명성교회 총회개최의 명분으로 용서, 치유, 화해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의미의 치유와 화해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신의 무지몽매함을 드러냈다. 왜냐하면 진정한 의미의 치유와 화해는 과거의 잘못이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그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고, 진정한 용서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참회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4. 부총회장이 헌법을 어긴 교회에서 영적 대각성 성회를 열겠다고 주장한 사실에 반대한다. 그는 “영적 대각성 성회를 통해 많은 인원이 은혜를 나누기 위해서는 명성교회가 필요했다.”“분열되는 대한민국 현실 속에 교회가 치유되고 화해되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자는 하나님의 새로운 소명의식을 갖고 이번 총회를 치르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영적 대각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자신의 무지몽매를 드러냈다. 왜냐하면 진정한 의미의 영적 대각성이란 원산과 평양의 대부흥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부터 성령과 말씀을 통한 회개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회개란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것이다.

5. 부총회장의 거짓말과 독단적인 총회운영에 반대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장소가 없어 부득이 명성교회로 선정했다” “영적 대각성 성회를 하는데 수용가능한 곳이 명성교회 외에 거의 없고, 지역 노회들이 이미 근처 숙소를 예약해 그걸 취소하기에는 부담된다는 임원회의 부탁에 고심 끝에 허락한다는 내용만 있다.”고 하였고, “총회장소는 부총회장 고유의 권한”이라며 독단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수용가능한 곳이 명성교회 외에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총회를 수용하겠다고 나선 곳이 7개 교회나 되지 않는가? 총회를 섬기겠다며 출마했던 사람이 수많은 목사들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소는 부총회장 고유의 권한”이라며 밀어붙이는 것이 말이 되는가?

6. 7개 대형교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제안은 교회가 크다고 어깨에 힘 주려는 어떤 우월감에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반헌법적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부당한 행위들에 맞서서 교단의 정체성과 위상을 지키려는 종교개혁의 후예다운 행동이며,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불신과 비판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 추락하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살려내려는 충심에서 나온 제안이기 때문이다.

7. 따라서 현 총회장과 부총회장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라며 “주님의 낮아지심처럼 우리도 낮아져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진다. 겸허한 모습으로 교단과 교회를 섬기자”고 말한 총회장 자신의 말을 기억하며, 1, 2차 반대서명운동에 이미 140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본 교단의 위상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7개 교회의 제안을 겸손하게 수용하기를 간청한다.

2023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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