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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총회 장소(108회기) “반대한다”
정원범 교수 단상
2023년 06월 30일 (금) 14:33:33 정원범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정원범 교수/ 대전신학대학교 은퇴교수

   
▲ 정원범 교수

  1. 하나님의 교회의 유일한 근거와 기준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친밀한 사귐을 나누는 가운데 상호관계적인 공동체로 존재하는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의 교회들도 마땅히 교회들 간에 상호의존, 상호교제, 상호협력을 하는 공동체이어야 한다. 교회의 이러한 공동체성에 근거하여 예장(통합)교단은 2017년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한 총회 헌법(제28조 6항)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이를 어기고 세습을 강행하여 그동안 총회에 큰 분란과 상처를 주었고, 이에 대해 총회는 명성교회가 불법 세습을 하였다는 사실을 총회 재판국 판결로 최종 확정했다.

2. 하나님의 교회는 한 개인이나 한 교회의 사사로운 욕망을 따라야 하는 사(私)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공(公)교회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교회들도 마땅히 사익을 버리고, 온 교회와 온 사회의 공익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핵심 가치인 정의와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교회와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총회 헌법을 어겼고, 제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하나 살리자고 교단 헌법과 총회 재판국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초법적인 수습안을 결의함으로써 스스로 교단 권위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게다가 총회 임원회가 교단 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서 108회 총회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였다고 하니 화인 맞은 양심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3.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상적인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는 대안적인 사회(대조사회)로 세워주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예수님이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는 대안 사회로 세우셨다면, 하나님의 교회들은 마땅히 세상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대안 사회의 삶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선 불법과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 세상보다 더 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교단의 헌법을 어겨놓고서도 오히려 김삼환 원로 목사가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려면 증경 “총회장이 먼저 사과하고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상 죄 없는 명성 교인들에게 사과해야 허락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하니 이렇게 후안무치한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

4.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의 빛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의 빛이라고 한다면, 교회는 세상의 짐이 되거나 세상의 걱정거리나 조롱거리가 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온갖 거짓과 폭력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둠을 밝히는 진리와 정의의 등불이 되어야 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랑과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명성교회와 현 총회의 임원들은 세상 사람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논리를 가지고 총회헌법을 어긴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열겠다는 염치도 없고, 예의도 모르는 몰상식한 일들을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5.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신뢰받는 한국교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교회 이기주의’(34.2%)와 ‘교회 지도자들의 삶’(19.6%)이라고 하였다.

이제 총회 임원회와 명성교회는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무서운 질타에 귀를 막지 말고 뼈저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명성교회를 108회기 총회 장소로 결정한 것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대안사회로 거듭나도록 하는 일에 매진해주기를 희망한다.

2023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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