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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화상품권 ‘계륵’일까
갈수록 외면…대책 시급
2002년 11월 20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기독교문화비전(이사장 원목희)은 많은 선물이 오가는 시기인 연말을 맞이해서 기독교문화상품권의 매출증진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기독교문화상품권은 지난해 10월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 한국기독교용품제작사협의회가 연합하여 설립한 기독교문화비전에서 발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총 매출액은 약 1억8천만원, 실제로 소비자가 사용한 금액은 8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판매를 시작한 후 2∼3달 동안의 매출은 홍보와 시기적인 특성으로 인해 만족할 만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자는 줄어들어 현재 매출액은 한 달 평균 1천만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독교문화상품권의 가맹점은 전국 430여 개의 기독교 서점이다. 따라서 기독교 도서와 용품을 구입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문화상품권 용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관람과 음반구입은 불가능하다.

기독교 서점인 생명의말씀사(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의 경우 한 달에 10명 이하의 고객이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창윤 대리는 매출부진의 원인에 대해서 “쓸 수 있는 용도가 적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서점을 찾은 김용호 씨(25)는 “기독교 서점을 찾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정작 기독교 서점을 찾아와도 구매할 것이 책밖에 없어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을 사거나 기독교 용품을 구매한다는 것조차도 요즘 젊은 소비층에게는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기독교 도서는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훨씬 적은 비용에 구입이 가능하고, 용품은 기존 일반상품에 비해 디자인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뒤쳐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문화상품권은 교회에서조차 받는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출부진 현상에 대해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 이규로 사무국장은 “발행취지를 무시하면서까지 매출을 위해 사용범위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기독교문화상품권의 사용은 기독교 서점과 기독교 도서 및 기독교 문화발전에 기여를 해야 의미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국장은 “신앙생활에 보탬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상품권 사업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했다. 용도확장에 대해서는 기독교 정신이 담긴 연극이나 뮤지컬, CCM공연 등에는 사용 가능하도록 현재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기독교서점의 위치를 모를 경우에는 상품권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면 가까운 곳을 안내해 주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할인판매와 기독교 용품의 상품성 저하로 인해 개인적인 상품권 구매를 기대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교회에서의 구입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 기독교문화비전의 입장이다. 따라서 기독교 서점의 매출이 올라가는 연말연시 특수를 노려 교회를 상대로 적극 홍보중이다. 평소에 기독교 서점을 찾지 않았더라도 기독교문화상품권을 받은 기독교인은 기독교 서점을 찾게 될 것이고, 기독교 도서와 용품을 구입하게 돼 기독교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기대이자 애초 취지인 것이다. 해마다 계속되는 시상으로 인해 가정에 같은 상품이 쌓여 가는 현상을 기독교문화상품권의 사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교인들과 교회가 기독교문화상품권을 사용해 주고, 기독교 출판사나 용품 제작사에서는 보다 나은 수준의 기독교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면 기독교문화상품권이 널리 이용되는 날도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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