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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고
김희건 빛 컬럼
2023년 06월 19일 (월) 11:17:16 김희건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희건 목사 / 빛 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 김희건 목사

  유명한 시편 23편의 말씀 중 한 구절이다. TLB version에 의하면 상이란 말이 feast로 번역되었다. "내 원수의 목전에서 잔치를 베푸시고," 그렇게 번역이 가능하다. 원수 앞에서의 잔치라는 말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다. 해치고 죽이려는 원수 앞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잔치를 베푸신다고 한다. 거기에 하나님의 독특성과 능력이 드러난다.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은 "상극의 하나님"이시다. 극과 극의 대치점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분이라는 뜻이다.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아무 친척도 없는 이방 땅에 살게 하시면서, 하나님의 신실한 구원을 드러내셨다. 나중에 주변의 왕과 군대 장관이 찾아와서 화친의 조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그들에게 아브라함이 얼마나 강한 존재로 드러났으면 그랬을까?

하나님은 애굽의 종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불러들이셨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의 놀람과 불평이 민수기에 잘 기록되어 있다. 삶의 조건이 전무한 땅에 자기 백성을 불러들인 이유는 어디 있었을까? 거기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계시하기 위함이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은 주리지 않았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님이 그들을 "품에 안아서" 광야를 지나게 하셨다고 후일이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불모의 광야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신 구원을 매일 매일 체험했던 것이다.

   
 

시편 23편을 통해서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상극의 관점에서 증거하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안전히 인도하심으로 드러난다. 그 배경이 힘들고 절망적이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구원이 깊고 크다. 또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다고 한다. 원수들이 노려 보는 가운데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다윗은 두려워하지 않고, 그 밥을 즐겼던 것 같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에게 구원의 능력을 계시하기 위해 광풍(미친 바람)이 불어오는 갈릴리 바다로 이끌어 가셨다. 그때 제자들은 얼마나 놀랐고 원망이 컸던가! 그러나 그 광풍 속에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 기사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광풍과 파도 속을 헤쳐나가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그런 구원의 능력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이 장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구원의 메시지를 증거하는 자로 세움을 받는다. 하나님이 그렇게 사용한 사람들 중,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성경의 하나님은 특이한 분이다. 그런 극적인 상황 속으로 이끄시고, 거기서 건져 주심으로 자신의 능력의 크고 위대함을 증거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붙들어 주시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신실하고 위대한 구원을 노래하게 된다. 물론 과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왔기에 오늘의 평범한 일상이 하나님의 더 큰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큰 병들었다가 낫는 것도 은혜이지만, 병들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더 큰 은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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