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3040세대에 대한 목회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종교 무관심, 직장에서 불안한 위치, 가사와 육아에 스트레스 등” 이 세대가 겪는 문제를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하며, 그들만을 위한 복음과 사역의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들을 목회적으로 ‘대상화’하여 교회의 자원으로 동원하려는 태도는 지양하고 목회 동역자로 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6월 13일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3040세대 목회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3040세대 목회전략 세미나'가 예장통합 총회 주최로 지난 6월 13일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선교부(부장 임인채 목사)가 주최하고 전도및교회성장연구위원회가 주관했다.

▲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3040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3040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세대는 인생의 전환기이며 초기 성인기에 속하는 시기”라고 소개하며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따른 과실을 어릴 때부터 향유해서 가난을 겪어본 기성세대와 문화적 괴리가 심하고, 종교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교회 안의 3040세대가 허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상황을 알렸다. 그는 “이 세대는 가나안 성도가 가장 많으며, 굉장히 불안정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직장에서의 불안한 위치와 과중한 업무, 가정에서의 육아 및 가사의 부담으로 교회 활동에 소극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생활만족 수준이 5060세대보다 낮으며, 미래생활 희망 수준은 2030세대보다 낮다”면서 “직장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가사와 육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것이 신앙 생활에 영향 미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판단하여야 하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3040세대를 목회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으로 일곱 가지를 제안했다.

1. 3040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
2. 3040세대가 예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3. 3040세대 특히 초신자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방안 마련.
4. 인생의 전환기에 가정과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신앙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협력.
5. 수평적인 조직구조와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그룹 활용.
6. 교회 밖 사회봉사에 대한 다양한 참여의 장 마련.
7.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

이와 함께 35개 교회의 3040세대 목회 사례를 분석하여 얻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그들을 위한 복음과 사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김선일 교수(웨스터민스터신대)는 3040세대를 위한 ‘안정’, ‘환대’, ‘성숙’의 복음과 ‘독립적 사역’, ‘가족맞춤사역’, ‘수평적인 교회 문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선일 교수(웨스터민스터신대)는 3040세대를 위한 ‘안정’, ‘환대’, ‘성숙’의 복음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3040세대의 상당수는 이제 막 가족을 구성하고 안정을 도모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에게 가족 돌봄은 중요한 삶의 이슈라”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할지, 배우자와는 어떠한 관계를 지내야 할지의 문제를 놓고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멘토와 공동체가 필요하다”면서 “교회는 3040세대의 가정적, 개인적 안정을 위한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환대의 반대말은 적대이며 편견”이라고 상기시킨 후 “이들은 자신을 존중하는 것만큼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다”면서 “3040세대에서 교회 출석 의향에 장애가 되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 것이 목사의 정치적 설교라는 점은 반성할 숙제를 안겨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세대는 경제적 활동이 왕성하며 개인적 성취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고 지적하며 “이들에게는 단순히 직장과 비즈니스가 자아실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목적의 소명을 위한 것임을 일깨우는 복음의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김 교수는 3040세대의 참여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독립적 사역’(부서, 교구, 목장 등)과 함께 ‘가족맞춤사역’과 ‘수평적인 교회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사역들이 자칫 교회 내에서 다른 세대와 융화하지 못하고 단절되는 ‘동질집단화’를 야기시키고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교회 위주의 ‘문화자본적 사역’으로 알려져 작은 교회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상기시켰다.

반면에 교회와 목회자가 3040세대를 목회적으로만 ‘대상화’하여 교회의 자원으로 동원하려는 태도는 지양하고, ‘목회의 동반자’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3040세대를 목회적으로만 ‘대상화’하여 교회의 자원으로 동원하려는 태도는 지양하고, ‘목회의 동반자’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3040세대를 향한 선교전략은 한국사회의 변화의 추이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며 미래에 한국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마땅한 역할에 대해 신앙적 관점에서 양육하고 구비시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 교수는 “이들을 목회적으로 대상화하여 교회의 자원으로 동원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목회적 돌봄과 위로인 동시에 미래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교회와 목회자는 3040세대가 목회의 동반자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교회가 그들을 수동적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교회상을 정립하는 동반자 세대로서 해야 할 역할을 부여하고 이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변화를 도모한다면 그동안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약화시킨 비민주적 병폐와 탈사회적 형태들을 일정 부분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3040세대를 향한 목회전략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그들이 갈망하는 사회적 변화와 신앙적 욕구에 호응할 것. 둘째, 그들의 문화적 유연성과 다양성을 선용할 것. 셋째, 그들의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참여와 역할을 허용할 것. 이를 위한 실천사항도 언급했다.

1) 사회적 이슈들을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신학적이고 신앙적 관점에서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중도적 포용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도적 역할을 부여할 것.

2) 활동이나 소그룹 모임을 다양하게 운영하여 ‘돌싱’, ‘싱글’, ‘신혼’ 등 각각의 형태의 3040세대가 교회의 목회 구조 안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경험할 방안을 모색할 것.

3) 이 세대가 ‘가정’을 중시하므로 주 중에 집에서 모이는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목양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 안에서 3040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목회 방법을 고민하던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목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익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