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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조지아와 노아의 예언(1)
최은수 교수의 역사 현장 탐방
2023년 05월 16일 (화) 13:19:28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왜 조지아 아르메니아와 예언?

  필자가 지금까지 쓴 글들을 통하여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이해하는 성경적, 역사적 견해들을 비교적 쉽게 소개하여 왔다.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를 가다>, <세계 최초의 여성 조명자 국가를 가다>, <코카서스의 예루살렘, 애니>,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현장을 가다>,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의 중요성>. 항상 역사가의 관점에서 성경과 교회사를 보아온 필자의 오랜 학문적 열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연구하면 할수록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원대한 뜻이 보다 선명하게 보여져서 필자도 사뭇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중이다.

   
▲ 노아의 세 아들이 장남 야벳, 차남 셈, 막내 함 순서로 배치되어 이해하기 쉽다.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관련하여, 노아의 장남인 야벳, 노아의 장손이자 야벳의 장자인 고멜, 노아의 증손이자 야벳의 장손이며 고멜의 장남인 아스그나스, 그리고 고멜의 막내인 도갈마에 집중해보자.

아울러 성경의 주요 예언들에 대한 편향적, 아전인수적, 풍유적 해석들에 대하여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는 성경 말씀 자체뿐만 아니라, 특히 예언에 대한 해석에서, 특정 민족(유대인)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추종한다거나, 백인 우월주의나 백인 극우파의 견해를 따른다거나, 한국과 세계 교계를 교란시키는 각종 이단들의 주장과 극단적 종말론에 현혹되는 등의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타난 중요한 예언들 가운데서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관련된 것들을 우선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역사적인 관점(Historical Viewpoint)에서 사필귀정코저 한다.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노아의 예언>,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예레미야의 예언>,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에스겔의 예언>,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사도 요한의 예언>.
 

노아의 예언은 만능?

창세기 9장의 초반과 중반을 볼 것 같으면, 방주가 아라랏산에 도착한 후 노아는 포도농사를 짓고 포도주를 마시고 실수를 하고 말았다(9:19-21). 막내 아들인 함(Ham)과 손자인 가나안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싸주지 못하고 오히려 놀림의 대상으로 만든 일에 대하여 크게 진노하였다. 함이 노아의 막내 아들이었기 때문에 철없는 행동으로 생각하고 너그럽게 웃어 넘길 수도 있었으나, 노아가 이처럼 진노한 것을 볼 때, 그 수치를 드러내는 정도가 상당히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9:22). 노아는 막내인 함이 첫 번째 형인 야벳(Japheth)과 두 번째 형인 셈(Shem or Sem)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저주의 예언을 하였다(9:25).

   
▲ 창세기 10장에 등장하는 열국들의 테이블이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대략적인 분류이고 역사적으로 각 민족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런 노아의 예언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족장 시대를 거치면서 셈족의 우월성, 더나아가 히브리(Hebrews), 이스라엘(Israelites), 유대인(Jews)이라는 특정 민족의 선민의식 가운데서 왜곡되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노아의 예언도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역사 속에서 매우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신구약 성경의 통일되고 일관된 핵심이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경의 어떤 한 구절로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게 ‘운명’(?)이나 ‘팔자(?)’ 같은 족쇄를 채우실 분이 결단코 아니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에서 바라본 아라랏산은 언제 보아도 신령하고 웅장하다. 노아의 후손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생육하고 번성하고 흩어졌다

형만한 아우 없다?

노아가 둘째 아들인 셈에게 두 가지 예언, 즉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등을 하였다.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적 차원에서 셈족을 통한 언약과 구속의 역사가 진행된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이해이다. 신약과 구약 성경이 거의 대부분 셈족 계열에 의해 주도된 점도 기억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셈족에게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종교가 나왔으니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물론 유대교와 이슬람의 신론(God)이 기독교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나 내용에서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말이다. 신론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런 사실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함과 더불어, 필자는 노아가 장남인 야벳에게 한 예언들에 주목하고 싶다: 1.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2.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3.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9:27). 노아가 확실히 장남에게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예언을 한 건 부인하지 못한다. 필자가 사실적이고 역사적으로 야벳에게 더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아르메니아 조지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때문이다.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역사를 통해 노아의 예언이 과대포장 되었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왔다거나 편향되고 왜곡된 점에 대하여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 조지아의 코카서스 산맥 또한 신령하고 웅장하며 매력이 넘친다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노아의 예언은 창세기 10장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노아의 장남답게 야벳의 대표적인 자녀들을 가장 먼저 언급하였다.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관련하여,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이름들이 야벳의 장남인 고멜과 고멜(Gomer)의 장남인 아스그나스(Ashkenaz), 그리고 고멜의 막내인 도갈마(Togarmah)이다. 고멜의 차남인 리밧에 대하여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아르메니아 조지아 역사는 자신들이 노아의 증손인 아스그나스와 도갈마의 후손이라고 기록하였다. 노아의 증손이자 야벳의 장손이며 고멜의 장자인 아스그나스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별도로 다룰 것이다.

우선 도갈마는 ‘아르메니아 역사’와 ‘조지아 연대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인물이다. 도갈마의 아들은 모두 8명으로 언급되는데, 그중에서 하익(Hayk)은 아르메니아, 카르틀로스(Kartlos)와 코카스(Caucas)는 조지아의 조상이라는 것이다. 노아의 증손인 도갈마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다가 아르메니아 하이랜드와 코카서스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만 하더라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제국을 이룰 정도로 창대하여 노아의 예언적 축복을 누리기도 했다. 아울러 자의든 타의든 아르메니아 조지아인들이 세계 도처로 흩어져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그들의 지경은 더욱 확대되었다.

조지아 아르메니아가 기독교 국가가 된 이후에 포로로 잡혀갔던 양국의 사람들이 이슬람 제국들의 심장부에서 기독교 역사를 이어갔으니 그들의 경계를 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노아의 예언은 좁은 의미의 축복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 즉 고난과 역경까지도 포함하는 축복이었던 것이다. 고난과 역경이야말로 축복을 정금같이 빛나게 해 주기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노아의 예언적 축복을 가시적이며 물질중심적이며 세속적인 견지에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저급한 일이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성모독임을 잊지 말아야 함이다.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이 예언은 신앙적인 예언이라고 널리 이해되어 왔다. 노아가 살아 있을 동안이나 그와 가까운 세대의 자녀손들은 노아를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신앙의 모습이 희미해져 갔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셈족의 계대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신들을 섬기게 되었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만 하더라도 약 80종류의 다양한 신들을 섬겨 왔다. 종교적으로 굴곡이 많았던 역사의 진행 속에서, 노아의 장자계승 라인에 있었으며,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불가분리의 관계였던, 아스그나스(Ashkenaz)는 야벳의 장손이자 고멜의 장남으로서 향후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역사에서 ‘야벳이 셈의 장막에 거하게’ 되는 예언이 성취되는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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