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농어촌교회 10개 중 7개 교회는 교인 30명이 안 되며 교인 중 60대 이상이 65%이고,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사례비 등의 목회 환경으로 인해 목회자의 3분의 2(66%)는 담임목사직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으며, 귀농어촌 교인들이 목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 선교국 사회농어촌환경부의 조사의뢰에 따라 감리교 소속 전국 농어촌교회 담임목사를 통해 농어촌교회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지난 4월 25일에 발표했다.

▲ 농어촌교회 출석 교인의 70%가 3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농어촌교회의 출석 교인수는 11-30명의 규모가 45%, 10명 이하는 25%로 30명 이하의 교회가 70%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5%를 차지해 농어촌교회의 약 3분의 2가 고령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여성(69%)이 남성(31%)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림 1)

이와 함께 농어촌 현실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92%)와 ‘농어촌 인구 감소’(81%)라고 응답했고, 농어촌교회의 당면 문제 역시 ‘교인 고령화’(80%)와 ‘교인 감소’(6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런 점에서 지역 문제가 교회와 직결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에게 현재 담임하는 교회를 떠날 생각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지금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36%),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34%), ‘과거에는 생각했는데 현재는 없다’(30%)고 응답했다. 교회를 떠날 생각을 했었던 것까지 포함한다면 담임목사의 66%가 농어촌교회 담임목회를 그만두고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교회를 떠날 생각을 현재 하거나 혹은 과거에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교회의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28%), ‘경제적으로 힘이 들어서’(21%) 순으로 답했다.

▲ 농어촌교회 목회자 사례비(평균 153만원)가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농어촌 목회자의 월 가구 수입은 평균 243만 원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입의 대부분은 ‘교회 사례비’(153만원)이며 ‘배우자 수입’(49만원), 외부의 보조(17만원) 순이었다. (그림 2). 이는 2022년 최저 시급에 따른 월급 191만 원과 비교하면 농어촌교회 담임목사의 사례비가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제적인 면이 농어촌교회 목회를 그만두게 하는 중요 요인이 된다는 점을 이번 설문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농어촌 목회자 79%가 ‘이중직’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이중직을 찬성하는 목회자 연령별 조사에서 30대 이하와 40대에서 각각 84%, 83%로 응답해 목회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이중직에 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을 반대하거나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그 이유로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서’(62%), ‘할만한 일을 찾지 못해서’(18%) 순으로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귀농어촌한 교인들이 교회와 목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긍정적 영향’이 83%로, 농어촌교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귀농어촌한 교인들이 미치는 가장 큰 긍정적 영향으로는 ‘교회 활력 증가’(56%), ‘교인 증가’(31%) 순이었다. 이런 점에서 농어촌교회 생존과 자립에 교인의 귀농어촌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감리교의 농어촌 선교 정책과 농어촌교회 목회자의 이중직 지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