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한기총 회원이 행정보류, 제명, 자격정지 등을 받은 후 복귀하려 할 때 ‘신규 절차 등에 준한다’는 운영세칙을 간소화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한기총 회원들의 재가입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 한기총(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재가입 시 신규 절차를 간소화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징계된 교단·단체 중 복귀를 요청하면 복귀신청서 제출, 실사위원회의 서류 심사를 거쳐 회비 납부 후 복귀하도록 하는 ‘교단 단체 복귀의 건’을 통과시켰다. 한기총의 이번 총회 결의로 징계받은 회원은 이전보다 손쉽게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전의 운영세칙 제3조 5항은 ‘회원 교단(단체)이나 이에 소속된 본회의 임원이나 대의원이 본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회의 진행,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경우에회원 교단(단체) 및 개인에 대하여 행정 보류, 제명, 자격정지 등을 임원회의 결의로 시행한다. 단, 해벌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행정보류 해지, 재가입, 자격 복구 등을 할 수 없으며 재가입시 신규 절차 등에 준한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예장 합동개혁 총회(총회장 정서영 목사)가 복귀할 때 신규 회원 가입 절차에 따랐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앞으로 복귀하는 교단·단체는 제34-1차 실행위원회의 결의사항에 따라 시행하기로 한다’고 결의했다. 실행위원회의 결의사항은 다름 아니라 징계된 회원이 복귀신청서 제출과 실사위원회의 서류 심사, 회비 납부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신규 회원으로 한국교회세움운동협의회(대표 김학필 목사)와 엘에스지킴이연합회(대표 박승주 목사)를 신규 회원 가입의 건도 받았다. 다만 박승주 목사는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자마자 명예회장으로 임명됐다.

한기총은 지난 4월 7일 명예회장 공동부회장 임명 발표를 통해서 조용목 목사(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박승주 목사를 명예회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임시총회에서 신규회원 가입 건이 통과되기도 전에 명예회장으로 임명한 것은 조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안건들은 정서영 대표회장 체제에서 이루어진 첫 임시 총회에서 결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한기총의 회원 재가입 절차 간소화 및 신규 회원 가입과 명예회장 임명은 정서영 대표회장이 공언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회원이 늘면 그만큼 재정적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나 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 같은 연합기관과의 통합을 위해 회원수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기총의 이번 임시 총회 이후 얼마나 많은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재가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