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질문에 대해 국민의 5명 중에 1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친근감 있는 종교 조사

▣ 전염병 확산 교회 대응 부정적 영향 끼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지앤컴리서치가 주관하여 진행된 202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에 대해 신뢰한다(매우+약간) 21.0%,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74.0%로 조사되었다.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는 2008년 이후 이번 조사까지 총 7차례 조사했는데 6차 조사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신뢰도가 10.8%p 정도 낮아진 것이다. 6차 조사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1월에 조사된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전염병 확산에 대한 교회의 대응 등이 한국교회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2년 4월에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국민일보가 의뢰하여 지앤컴리서치에서 조사한 ‘기독교에 대한 대 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동일한 문항으로 측정한 한국교회 신뢰도가 18.1%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7차 조사에서는 2.9%p 증가하였다. 이는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기독교가 관련되면서 한국교회 신뢰도가 급락하였는데 2022년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한국교회와의 관련성이 잠잠해지면서 신뢰도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 한국사회에 도움되는 사회활동을 하는 종교 조사

특히 무종교자의 한국교회 신뢰도가 2022년 4월 조사에서는 6.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6%로 4.0%p 증가하여 평균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에서 긍정의 인식보다 부정의 인식이 높았고,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응답자가 신뢰도가 높고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응답자일수록 신뢰도가 낮아지는 경향성을 볼 수 있다.

또한 국민의 기독교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신뢰한다’(매우+약간) 20.8%,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74.0%로 전반적인 기독교 신뢰도와 매우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들 전체가 기독교 목사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응답자들 중 20.7%는 목사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이념성향이 ‘보수’에 가까울수록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진보’에 가까울수록 낮아지는 경향성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민은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이 조사에서는 ‘신뢰한다’(매우+약간) 20.6%,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75.2%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전체 신뢰도, 목사 신뢰도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목사 신뢰도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이 ‘기독교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28.1%는 기독교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계층별로는 앞선 기독교 목회자 신뢰도와 거의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41.7%는 기독교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독교인들의 목사 신뢰도와 비교하여 4.6%p 높은 부정률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기독교인들은 목사보다 같은 기독교인들에 대해 더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목회자 신뢰도에 대한 조사

▣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톡릭

2020년과 6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기독교 목사/기독교인들에 대한 신뢰도는 약 10%p 낮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긍정률 기준). 그러나 2022년 4월 조사한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국민일보 조사와 비교하면 기독교 목회자 신뢰도는 하락이 멈추었으며, 기독교인 신뢰도는 하락에서 소폭 반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 대한 조사에서는 가톨릭(21.4%)>개신교(16.5%)>불교(15.7%)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가톨릭>불교>기독교였는데 기독교가 불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 2020년과 대비하여 가톨릭, 불교, 기독교 3대 종교 모두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신뢰하는 종교가 ‘없음’, ‘잘 모르겠다’의 비율은 42.6%로 2020년보다 21.9%p 상승하였음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 ‘없다’에 대한 응답이 34.6%였다.

종교인은 자기 종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데, 무종교인들은 가톨릭 17.5%, 불교 12.2%의 신뢰를 보였고, 기독교는 불교보다 한참 낮은 3.2%의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소득수준 ‘상’에서는 가톨릭을, ‘하에서는 기독교를 1위로 꼽았으며,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은 기독교, 중도층은 가톨릭을 각각 1위로 꼽았으며, 진보층은 불교와 가톨릭을 비슷하게 신뢰하였다.

일반 국민에게 가장 친근감이 있는 종교에 대한 조사에서는 신뢰도와 다르게 불교(23.2%)>가톨릭(19.9%), 기독교(19.6%) 순으로 응답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기독교와 가톨릭은 0.3%p 차이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무종교인만을 놓고 보면 불교(20.4%)>가톨릭(16.6%)>기독교(4.2%) 순으로 2위 가톨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기독교는 ‘40대’에서, 불교는 40대를 제외한 ‘20~50대’, ‘60대’에서는 가톨릭에 가장 높은 친근감을 보였다. 이념적 성향으로 보았을 때, 이념적 성향이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기독교’에 가장 높은 친근감을 보였다.

종교별로 가장 호감 가는 종교에 대해서는 가톨릭(24.7%)>불교(23.4%)>기독교(16.2%) 순으로 응답하였다. 가톨릭과 불교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기독교는 두 종교와 큰 차이를 보였다. l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가톨릭은 소득 수준 ‘상’과 ‘중’에서, 기독교은 ‘중’과 ‘하’에서 상대적으로 더 호감을 보였다. 이념성향이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28.2%로 기독교에 가장 호감이 있었으며 반대로, 중도, 진보성향의 응답자들은 3대 종교 중, 기독교에 가장 호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도 조사

양적인 측면에서 사회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종교 조사에서는 기독교는 2020년에 35.7%에서 20.6%로 약 15.1% 하락하여 가톨릭에 이어 2순위로 응답 되었다. 기타 종교를 제외한 3대 종교들에 대한 사회봉사 수행 인식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특이점은 20대는 ‘기독교’를 가장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종교로 보고 있다.

반면 봉사의 절대적인 양과 상관없이 질적으로 어떤 종교의 봉사가 가장 한국사회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는지 대해 2020년에는 기독교(30.7%)>가톨릭(28.8%)>불교(13.5%) 순으로 응답하였지만, 2023년에 는 가톨릭이 기독교를 넘어 가톨릭(26.7%)>기독교(19.8%)>불교(9.8%) 순으로 응답되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볼 때, ‘40대’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응답자들은 기독교를 가장 도움이 된다고 꼽았다. 반면에, 무종교인들은 ‘가톨릭’(25.5%)을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기독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8%대로 비슷하게 응답했다.

종합적으로 보아 한국사회에 가장 긍정적 기여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가톨릭이 26.4%로 1순위로 응답 되었고, 기독교 15.7%, 불교 15.1%로 두 종교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l 무종교인을 놓고 보면 가톨릭(23.6%)이 가장 높았고, 불교가 14.9%였으며 기독교는 5.1%로 앞의 두 종교보다 많이 낮았다.
 

▣ 교회 밖 비판 수용 준비되지 않아

현재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 수용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준비되었다(매우+약간) 15.4%’, ‘준비되지 않았다’ 80.0%(별로+전혀)로 5명 중 4명은 한국교회가 아직 교회 밖의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민이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기독교인들조차도 과반 수 이상(55.3%)이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에 대해서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소득수준 ‘상’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91.6%로 특히 높았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얼마나 기여도에 대해서는 ‘기여하고 있다’(매우+약간) 24.1%, ‘기여하고 있지 않다’(별로+전혀) 70.8%로 응답했다. 긍정적 응답에 비해 부정적 응답이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의 응답이 높아졌으며, 이념적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긍정의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성을 띠었다. 부정적 평가가 높은 응답자는 남성(73.3%)이었으며, 이념적 진보층(85.3%)이었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속성별로 조사된 결과를 보면 ‘취약 계층 구제 및 복지 증진’(38.2%)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30.4%), ‘도덕과 윤리 고취’(25.5%)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패 방지’(13.3%), ‘사회 통합’(15.3%), ‘남북 화해’(16.1%)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기여하지 않는다’(별로+전혀)의 응답이 ‘기여한다’(약간+매우)의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래도, 1순위, 2순위를 종합해보면 복지 및 인권 보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활동을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부패 방지, 사회 통합 등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할까? 25.2%의 응답자들은 앞으로 한국교회가 미래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응답을 내놓았고, 부정의 응답은 69.6%였다. 즉, 4명 중 1명만이 기여도가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교회의 사회 기여도 평가가 긍정 24.1%, 부정 70.8%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유사한 응답이다. 즉 앞으로의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보았을 때, 연령이 높아질수록 한국교회의 미래 기여도 전망에 긍정률이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였으며, 이념성향이 보수에 가까울수록 같은 전망을 경향성을 띠고 있다. 종교별로는 기독교에서는 64.3%만이 긍정의 응답을 보였지만, 나머지 종교에서는 부정의 응답이 과반수를 넘었다. 마지막으로, 무종교인들은 14.1%만이 한국교회가 미래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응답자들에게 한국교회가 사회 공동의 이익과 종교적 신념 중 어떤 것을 더 중요시 할 것 같은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교회의 교리를 추구할 것 같다’ 60.0%, ‘사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23.6% 순으로 응답했다.

즉,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한국교회는 사회 공동 이익보다는 교리를 추구하는 종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기독교를 이기적 종교 혹은 사회와 동떨어진 종교라고 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종교인은 한국교회가 ‘사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9.6%밖에 되지 않았다.
 

▣ 교회 이기주의 개선이 신뢰도 높여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교회 이기주의’ 34.2%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는 ‘교회 지도자들의 삶’ 19.6%, ‘불투명한 재정 사용’ 17.9%, ‘타 종교에 대한 태도’ 17.3%가 언급되었는데, ‘교회 이기주의’보다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차이를 보였다.

교회가 사회에 존재하는 기관으로서 사회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교회의 이익보다는 사회의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교회 이기주의’를 가장 많이 택한 응답자들은 무종교인이었다. 반면에,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개선점으로 둔 것은 기독교 신자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55.8%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이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순위로 응답 되고 있다. 두 번째로, ‘봉사 및 구제활동’ 17.8%,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 12.6%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l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은 50대 이상, 이념적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은 20대와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목회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점에 대해서는 ‘윤리/도덕성’ 26.0%를 가장 많이 응답해서 목회자의 윤리성 제고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사회 공동의 이익보다 교회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 20.9%, ‘물질 추구 성향’ 15.9%, ‘정치적 발언 및 정치 집회 참여’ 1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다양한 요인이 크지 않은 차이로 응답해서 목회자 신뢰도 개선을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개신교인이 신뢰받기 위해 어떤 점들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질문한 결과, ‘나만 옳다는 자세’ 23.7%, ‘이기적 태도’ 21.5%, ‘정직하지 못한 언행’ 18.8%,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18.2% 등의 순으로 다양하게 응답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았을 때, 30대는 ‘이기적 태도’를, 60대 이상은 ‘정직하지 못한 언행’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무종교인들은 ‘나만 옳다는 자세’를 개선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종교인들보다 높았으며, 기독교인들과 가톨릭교인들은 ‘정직하지 못한 언행’ 개선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