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신학교육에 영상과 학문은 물론 인격이 겸비된 통전적인 목적과 비전을 새롭게 함으로 본질로 돌아가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2월 월례회가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2월10일 신촌성경교회에서 개최됐다

2월 10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에서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들이 제시한 주제 결론이다.

김광수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직무대행)의 설교와 주도홍 교수(백성대 기독교학부)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월례회와 주제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후정 총장(감리교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은 한결같이 인구감소로 인한 신학생 정원미달이 일어나는 현실 가운데 학문 중심의 신학교육을 벗어나 영성과 신학이 제대로 겸비된 교육을 주장했다.

▲ 이후정 감신대 총장

첫 발제자로 나선 이후정 총장은 “성경을 보면 가장 극심한 고난과 환난의 시대에 하나님은 오히려 그의 위대하신 계획을 선지자들에게 계시하시고 보여주셨다”며 “오늘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은 낙담, 좌절 대신에 희망과 환상을 품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를 새롭게 경험하는 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신학교의 기초인 ▲영성형성 ▲인격형성 ▲전문적 형성 세 가지를 중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중세 이후에 신학교육이 대학교 내지는 ‘세미나리’라고 하는 전문적인 학문의 기관을 통해 좀 더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며 “종교개혁자들은 원천인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개혁의 원리를 통해 학문적, 이론적 측면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믿음과 영적, 실천적 훈련에 더 목회자 교육을 돌이키게 하여 신학이 지나치게 이성 중심의 패러다임에 치우친 데서 구출되어 설교와 말씀의 묵상과 영성(경건)에 중점을 두도록 바른 교정을 가했다”고 말했다.

영성형성과 관련해 이 총장은 “신학 자체의 정의조차도 단순히 이론과 개념에 치우친 사변적인 학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실천 및 영성과 조화 내지는 통합을 이루는 연결의 패러다임이 과거의 단절 내지는 대립의 형태를 대신해야 한다는 요청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영성훈련은 신학교육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종인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영적인 지도자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인격형성과 성품형성과 관련 이 총장은 “(목사)카리스마와 행정력, 설교를 포함한 목회의 여러 가지 품격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면에서 성숙하지 못할 경우 교회는 목회자를 신뢰하거나 존경할 수 없게 된다”며 “신학교육은 십자가의 훈련을 모색하여 윤리적인 성숙을 갖춘 인격적인 지도자들을 양육해 내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학교육이 이론적인 측면을 넘어서야 함을 밝힌 이 총장은 “영혼의 치유자요 지도하는 목자가 될 신학도는 마찬가지로 목회의 현장인 교회에서 직접 목회의 실제를 접하면서 신학교에서의 연구와 병합시켜야 한다”며 “설교와 예배, 행정과 규율(법규), 목회상담과 영적 지도)멘토링), 전도(선교)와 교육 등의 총체적인 목회자적 자질에 더 많은 시간과 힘을 기울여야 미래의 목회자를 양육하는 일에 성공할 줄 믿는다”고 밝혔다.

▲ 김운용 장신대 총장

한편 김운용 총장은 ‘새로운 세상, 살을 에는 바람과 파도 속에서의 모험:아포리아 시대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신학교육은 인구의 감소와 탈종교화된 세속화, 한국교회의 추락된 신뢰 추락 등 다중적 위기 속에 있음을 지적하고 네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김 총장이 제시한 네 가지 해법은 ▲신학교육의 목적과 비전을 다시 새롭게 ▲분리 현상을 넘어 통전성 지향 ▲현장 역량 강화 및 실천지향적 신학교육 중점 ▲하나님 알기, 성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와 교제라는 토대 위의 신학교육이다.

김 총장은 “신학교는 전문학교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학교는 아니지만 현장과 유리된 학문 유희에 빠져서도 안 되며, 지나친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도 안 된다”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주입 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제시하는 해법은 첫사랑의 회복을 통한 힘이다”며 “복음의 가슴이 붉어진 사람, 복음의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결국 신학교육의 최종 목표일 때 아포리아 시대에도 교회는 힘있게 세워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 이름 드러내기에 분분한 시대, 거룩한 사역마저도 인간이 욕심의 도구로 변질되어가는 시대, 거짓이 판을 치고, 거룩한 자리에 세속적 가치관이 들어와 판을 치는 무정란 시대이다”며 “이런 시대에 생명사역에는 생명이 요동쳐야 하고 복음이 요동쳐야 하는 유정란이 있는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세상에 생명을 전하는 일에 교회와 신학이 전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