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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노인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10월 04일 (화) 10:50:42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10월 1일은 노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존경하기 위하여 유엔이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한국은 10월 2일).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고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노인들을 격려하는 날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사망률이 노인에게 가장 높았다. 200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시작할 때 유럽에서 노인환자들로 병원들이 가득 차고 노인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죽어 갔다. 코로나가 노인 학대를 더욱 부채질하게 하였다. 노인들은 은퇴하면 저들의 권위와 신분이 상실한다.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은퇴란 도시 생활에서 시골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남아공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1918-2013)는 제 53차 유엔 총회 연설(1998 년)에서 그의 은퇴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나는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모든 남녀에게 주어지듯이 나에게도 나의 고향 마을에서 휴식과 평온함을 즐길 수 있는 은퇴의 시점에 도달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재임할 수 있고, 평생 연임도 가능한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단임으로 끝냈던 아프리카의 영웅적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노인 학대와 외면의 원인들과 대응책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노인 학대의 가장 공통적인 문제는 재정문제이다.

재산을 가진 노인들조차 가족 식구들이 그 재산(땅과 가옥 등)을 상속받으려고 서로 다투는 일들이 빈번하다. 재산 상속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은퇴와 함께 수입원이 줄기 때문에 은퇴 생활에 맞게 예산을 잘 세워야 한다. 부자들도 은퇴 후 재정적 압박감을 느끼고 가난해지는 경우가 많다.
 

2. 육체적 노인 학대는 신체에 손상, 폭력, 구타와 심지어 죽음까지 가져온다.

노인들은 육체적 건강은 약해지면서 성기능 상실과 좌절을 갖게 된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을 유의하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절하면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노인들은 각자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요즘은 의료혜택과 개선된 식생활로 장수하고 있다. 노인들은 저들의 생애에서 이룩한 업적이나 성과를 만족하면서 자부심을 가지며 만족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한편 과거의 실패는 오늘의 더 좋은 삶의 질을 주는 잣대로 기억된다.
 

3.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학대는 인관 관계에서 긴장감의 고조, 모욕과 협박, 겁을 주는 것과 고립시키는 것 등이다.

아프리카에서 노인들은 외로움 속에서, 편견과 차별을 받고, 디지털 기술과 지식이 부족하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나 통신매체 등 디지털 기구들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소외되어 간다. 그래서 독서와 공부, 쓰기와 그리기 등, 지식과 지성적인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노인들은 이제 일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편견 때문에 자기의 존재 가치를 비하할 필요가 없다. 노인일수록 자기의 개성을 유지하고 즐겨야 한다. 자기의 인생관 속에서 독립심과 자유를 더욱 즐겨야 한다. 오히려 인생의 경험과 지식의 총체적 삶의 전성기로서 삼아야 한다.
 

4. 사회적인 학대는 외면과 유기(버림)이다.

가족들이 노인들을 큰 짐으로 여긴다. 노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옹호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기간 중에 지역사회의 노인 복지 시설들이 문을 닫아 저들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되고 함께 시간들을 즐길 수 없게 되었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그린 ‘유토피아’(Utopia, 이상적인 사회)에서 노인들은 최고의 음식을 제공 받고,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유토피아’를 ‘디스토피아’(Dystopia, 결함사회)로 바꾸어 버렸다. 노인들의 소통을 끊어 버리고 고립을 더욱 촉진했다. 

노인들에게 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친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도록 해야 한다. 미움과 모욕이 없이 동정심에 가득 찬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한 삶의 하나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이 아닌, 자기만의 고독(자원적이고 창조적인 고독과 자유)을 가지며 취미생활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재능을 계속 개발하고 즐겨야 한다.
 

5. 문화적 학대는 다양하다.

어떤 아프리카 국가는 노인 할머니들을 멀리 떨어져 살게 하고, 마녀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노인을 경외하고 존중한다. 아프리카의 현자들은 말하기를, 아프리카의 노인이 죽게 되면 수천 권의 책을 소장한 하나의 도서관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노인들은 퇴직 후에도 저들의 경험과 지혜, 쌓아놓은 지식으로 상담자나 조언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노인의 백발은 인생의 면류관이며(잠 16:31) 아름다움이다(잠 20:29).

우리는 여기서 구약의 전도서 12:1-7의 말씀을 흥미롭게 다시 음미한다. 전도서의 저자는 인생의 노후를 사실적이며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 인생 노년은 즐거움이 없는 수고의 날이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기동력이 소멸된 어두움의 때이다(전 12:1-2).

2. 노년과 노인의 몸을 허물어져 가는 집에 비유하고 있다.

(1) 집을 지키는 자들(무릎과 손)은 구부러지고, 멧돌질(치아)과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창문)은 쇠약해진다(3절).

(2) 거리로 출입하는 문과 찧는 소리(입과 씹는 것)와 노래 소리가 약해진다(4절).

(3) 고공 공포심과 기동력이 약해지고, 머리는 백발(살구나무 꽃)이 되고, 약한 몸과 마음은 메뚜기도 감당하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성욕까지 떨어진다(5절).

(4) 금은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와 바퀴가 깨지는 것처럼(몸의 기능이 약해 짐), 인간은 죽음의 실재와 불가피성을 맞게 되며 영원한 집으로 돌아간다(6-7절).

노인이나 젊은이들이 창조주를 기억하고 경외해야 하는 이유는 노인의 때가 속히 오고, 죽음이 언젠가 순간에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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