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수적 증가와 사회적 영향력의 증대에 비해 기독교문화의 힘은 약하다는 것이 문화선교에 몸담고 있는 사역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세시대는 음악과 미술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선의 예술장르였다. 하지만 현재 음악에 비해 미술분야의 발전은 태동단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오직 기독미술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화랑이 있다.

♣ 진흥아트홀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진흥문화(주) 산하 미술전시관인 진흥아트홀(www. jharthall.org)은 문화예술선교기관으로 기독미술을 대중과 가깝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진흥아트홀

기독미술가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을 비롯해 기독미술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혹은 적은 비용으로 개인전과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해서 작품전시의 기회를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는 기독예술가들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하고 홍보, 잡무보조까지 모든 사항을 도와주고 있다.

최근 미술관을 좀 더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건물 3층에 있던 미술관을 지상 1층으로 옮겼다. 그 결과 점심시간에는 인근 관공서 직원과 많은 직장인들이 관람을 하고 간다. 오는 8월쯤에는 지하에 복합 공연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미술인선교회와 기독미술연구회 등 기독미술 단체들의 모임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기독교미술대전 등 많은 미술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기독미술계의 본부라 할 만하다.

진흥아트홀의 올해 일정은 연말까지 모두 잡혀 있다. 특히 3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재개관 기념전을 연다. 60세 이상의 중진 작가 6명을 초청한 ‘새 생명 그리고 빛’ 기획전시가 26일까지 개최되고, 한국기독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작가 6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Taking off 전’이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전시된다.

관장 유명애 권사(인왕장로교회·수채화가)는 “한국교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는 문화의 패쇄성”이라며 현 기독교의 문화부재현상을 아쉬워했다. 진흥아트홀은 기독미술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의 문턱낮추기에 힘쓰고 있다.

♣ 빛갤러리
기독미술 전문화랑인 빛갤러리(www.vitgallery.com)는 직접 찾아가는 미술관이다. 1994년 신사동에서 시작된 빛갤러리는 동시대적 기독미술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선교를 지향하고 있다.

 

▲ 빛갤러리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빛갤러리에서는 여러 가지 기독교적 테마의 기획전을 위주로 전시한다. 지금까지 십자가, 예수님의 생애, 성경이야기 등의 주제로 40여 차례 기획전을 열었다. 오는 4월에는 ‘빛과 동산’이란 제목으로 박대철 개인전과 기독교와 상징에 관한 ‘Christian & Symbol 전’을 부활특별전으로 기획하고 있다.

빛갤러리는 각 교회로 미술관을 옮겨놓는 이른바 ‘찾아가는 갤러리’ 전시를 1998년부터 지금까지 약 15회 가량 해오고 있다. 기독미술작품을 교회의 성도들에게 접근시킴으로 기독미술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할렐루야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등 많은 교회에서 ‘찾아가는 갤러리’ 전시를 한 결과 성도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고 한다. 원화를 처음 접해 본 성도도 있었고, 고가가 아닌 작품은 구입해 소장하는 성도들도 있었다. ‘찾아가는 전시회’를 통한 작품판매는 기독예술가들의 작품활동 기반이 되기도 해 권장하고 있다.

‘찾아가는 갤러리’는 일반 미술이 주는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로 인해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미술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시켜준다. 밝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미술이란 장르를 가깝게 여기게 한다.

주용범 기획실장(온누리교회)은 “교회에서 문화선교욕구가 높아져서 정기적인 전시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전시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대형교회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