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온 지구촌은 코로나로 인하여 내려진 다양한 제한조치들로 인하여 인간들은 외로움을 더욱 느끼고 있다. 코로나의 감염은 무차별적이고 무소부재한 것처럼 그로 인하여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 역시 남녀노소와 지역과 문화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이고 무소부재하다. 그래서 외로움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정신 건강의 문제” 이다 (Gary R. Collins, Christian Counselling: A Comprehensive Guide, W Publishing Group, 1988, p. 92). 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친구들과 떨어져 잠정적 외로움을 가졌고,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고 직장 친구들과 헤어져서 외로움을 가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친지와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외로움은 극에 달하였다.

외로움은 동반자를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오지만, 그러나 자발적인 고독(혼자 있음)은 외로움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지만, 자발적인 고독 속에서는 오히려 위로를 느낀다. 고독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발적인 금단(떨어짐)이다”(Gary R. Collins, p. 94). 자발적인 고독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특별한 일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스스로 혼자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 밤낮으로 금식 기도를 그의 고독함 속에서 수행하셨다(마 4:1ff). 그는 홀로 빈들에서 고독하게 기도를 하셨다(마 14:23). 종교적인 자발적 고독함은 사제나 승려들의 헌신적 사명에서 비롯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다섯 가지의 방법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1)친구와의 동반, (2)애완 동물과의 동반, (3)기계적인 동반, (4)자연과의 동반, (5)종교적인 동반이다.

1. 친구의 동반:  친구의 동반과 우정은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고 행복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혼자 외로워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동반자를 만드셨다(창 2:18). 진정한 친구는 서로 협력하고 함께 일한다. 서로의 어려움과 실패까지도 함께하며, 서로를 의존하고 돕는다. 그래서 친구의 우정에는 강한 힘이 있다(전 4:9-11).

2. 애완동물과의 동반: 사람들은 애완동물로부터 외로움의 공허함을 메꾼다. 코로나 기간 중에 애완동물 붐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와 새와 같은 애완동물을 동반자 삼아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미국의 가정의 63 퍼센트가 가족처럼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애완동물은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동반자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의 친구로서 서로를 사귀게 하는데 도와주고 있다(cf.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Michigan State University, “The Health Benefits of Owning a Companion Animal,” cvm. msu.edu. Dec. 10, 2018). 코로나 기간 중에 아프리카의 마을에서는 학생들이 항상 개들과 놀며 닭과 토끼들을 기르기도 한다. 반복적인 행동과 단순한 언어들로서 인간과 애완동물이 서로 기본적인 감정이식을 한다. 

지난 2월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우쿠라이나 피난민들이 저들의 애완동물(개, 고양이 등)을 가슴에 안고 국경선을 넘어가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러나 애완동물들과의 동반은 언어의 장벽과 다른 종의 차이로 인해서 전 인격적인 소통이 불가하는 약점이 있다.

3. 기계적인 동반: 기계적 동반인 컴퓨터, 휴대용 전화와 텔레비전 등은 코로나 기간 중에 사람들에게  외로움에서 벗어나도록 작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도구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계적 동반은 비인격적이고 대개 혼자 하는 것이므로 외로운 감정을 충분히 풀어 주지 못한다. 인터넷이 친구들을 연결시켜 주지만, 인격적인 대면과 신체적 동반이 없기 때문에 더욱 공허함을 준다.  또한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하는 사회적 기능을 약하게 한다. 컴퓨터와 전화기의 화면에서 쏟아지는 불빛으로 시력이 감소되고 오랫동안 사용하여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

4. 자연과의 동반: 코로나 전에는 마을 회당의 노인당, 카페 같은 곳에서 서로 만나 함께 모여 게임을 하고, 신문 읽기 등을 하거나, 주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그림 그리기 또는 운동을 하고, 자원 봉사대에 활동하여 시간들을 즐기며 외로움을 해결하였다. 또 한편으로 술과, 또는 마약과 성관계로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그것마저 통제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자연을 찾게 되었다. 자연과의 동반은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또 그 속에서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롬 1:20)을 발견하며 그에게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과 대화하게 하고, 노래(험잉)를 하고, 산책하거나 자연을 가꾸면서, 나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다. 제한된 개인 여행, 등산, 사진 찍기, 자전거 타기, 새 관찰, 별 관측 등등 야외에서 자연과 동반자적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5.  종교적인 동반: 그동안 성도들은 여러 가지 집회, 예배, 기도회, 교제, 성경공부, 세미나 등의 활동을 가졌으나, 코로나는 이러한 모임들을 화상모임으로 대체시키고 말았다. 우리는 위의 종교 모임 대신에 이제 자발적 고독 속에서 독서, 성경 읽기, 묵상, 찬송, 중보기도, 금식 등으로 개인의 영성을 기르며 외로움을 잊게 되는 훈련을 쌓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성경의 수 많은 인물들을 보면, 저들은 자발적 고독 속에서 자신들의 외로움을 이겨냈다. 바울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다행히 사람들을 면회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디모데에게 부탁하기를, 에베소 교회에 남겨둔 자기의 옷과 책(독서용)과 선교 초기에 자기들의 선교팀을 버리고 귀국한 마가(행 13:13)까지도 데려오라고 부탁을 하였던 것이다(딤후 4:11-13).

위의 다양한 동반들 가운데 어느 것이든,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여 즐겁게 하여 외로움과 염려를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