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평화의 관점으로 세상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 김가연 실장

김가연 실장(36, 피스모모 리서치랩 실장)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평화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갈등과 폭력이 없는 상태’, ‘전쟁이 그친 상태’를 평화로 이해하는 ‘편협한 평화 개념’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 안에서 갈등과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더 나은 상태로 전환되도록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런 평화의 관점으로 초대교회를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

“초대교회, 본래 예수님이 보여주신 교회는 모두를 초대하고 포용하며 환대하는 집단이었습니다.”

성경이 알려주는 평화는 어떤 모습일까? 김 실장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환대하는 초대교회의 모습 속에서 평화를 발견했다. 그래서 한국교회도 모든 사람을 초대하고 포용하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부 교회가 나와 너를 구분하고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며 배제하는 경향을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먼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환대하는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자고 외친다.

초대교회에서 발견한 포용과 환대, 그리고 갈등과 폭력의 평화로운 전환이 한국 사회에도 필요하다. 그가 볼 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적군과 아군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 인해 수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이분법적 사고를 평화롭게 전환시키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민감한 안보 문제에도 뛰어들었다.

▲ 김가연 실장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평화'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평화의 관점으로 안보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피스모모의 동료들과 함께 평화 커먼즈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대안 언론 '더슬래시(The Slash)'를 시작했다. ‘평화 커먼즈’(Peace Commons)는 평화가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피스모모가 지향하고 있는 개념이다. 그는 이런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관점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보 영역에도 평화 커먼즈 개념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모두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커먼즈를 결정하는 일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가연 실장은 평화 커먼즈 활동의 일환으로 춘천시에 반환된 미군 기지 ‘캠프 페이지’(CAMP PAGE)를 시민의 공공재로 돌리는 논의에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미군 기지 ‘캠프 페이지’의 사용 용도는 원래 ‘춘천시민공원’이었는데 ‘강원도청’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김가연 실장은 ‘더 슬래시’를 통해 이 모든 사실과 그 동안의 과정을 상세하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안보 문제까지 평화의 관점으로 보는 김가연 실장은 교회가 세상을 평화로운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회가 교회의 평화, 사람들의 평화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평화도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우리 주변의 동물과 식물, 환경을 바라볼 때에도 평화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평화까지도 생각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