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적 성경 이해’,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필요
❚ ‘인문학 아카데미’, ‘설교연구 모임’, ‘신학생 연합교육’ 진행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목회자가 목회와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 등이 많이 필요합니다. 목회지원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성경을 보고 지역사회와의 관계, 또한 선교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이근복 목사

이근복 목사(69,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 사역의 핵심은 ‘인문학적 성경 이해’와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등이다.

이러한 계기는 ‘비판으로 교회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다. 청년 때 교회 비판에 앞장 선 바 있다. 이것이 바뀌었다. 지난 200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장 사역을 시작함으로 ‘교회 비판’에서 ‘교회 섬김’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번 코로나 상황이 한편으로는 재앙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교회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변화되지 않으면 끝장입니다.”

이근복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교회가 변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좀더 적극적으로 교회가 변화되지 않으면 ‘끝장’이라고까지 강조한다.

“교회 밖의 사람들은 우리가 교회 안에서 예배, 성경공부 등을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죠.”

세상 사람들 속에서 교회, 교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이 목사의 관심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옛 모습을 돌아보고 교회 안에만 갇혀 있던 것들을 반성하고 회개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바로 이것이 이 목사의 ‘목회지원네트워크’를 통해 펼치려는 사역이다.

▲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목회지원네크워크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해 온 사역은 ‘인문학 아카데미’, ‘설교연구 모임’, ‘신학생 연합교육’ 등이다.

‘인문학 아카데미’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번 진행됐다. 상반기에는 그림을 통해서 신앙과 신학을 새롭게 보도록 도왔고, 하반기에는 ‘시와 소설로 만나는 기독교’를 진행했다. 이근복 목사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앙과 신학을 성찰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설교 연구 모임’에서는 새로운 설교 주제, 성서 본문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방법, 기독교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는 법, 삶 속에서 말씀을 적용하는 법, 설교를 감동적으로 구성하고 전달하는 방법, 보이는 말씀으로써의 성찬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보기 등을 나눴다. 이근복 목사는 서울·대전·순천 지역의 목회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기존의 신학을 새롭게 뒤집어 보고 자극을 받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신학을 새롭게 바라보는 면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회자도 있었다고 한다.

‘신학생 연합교육’은 공동체 운동에 대한 이해(지형은 목사,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 평창동 성안토니오 수도원 견학, 신앙공동체 탐방(홍천 도심리교회, 밝은누리공동체)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됐다.

올해(2022) 사역은 ‘목회 아카데미’, ‘성서 연구 모임’, ‘건축으로 만나는 기독교’ 등이다.

‘목회 아카데미’는 지역별로 새롭게 하려고 순천, 대구, 광주, 목회자들과 상의 중이다. ‘성서 연구 모임’은 ‘설교 연구 모임’과 이어지는 사업으로 전반기에는 예레미야서, 하반기에는 로마서의 본문 연구에 집중하는 모임으로 구상하고 있다. ‘건축으로 만나는 기독교’(강사 이정구 성공회 전 총장, 승효상 장로 등)는 인문학 아카데미의 분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담론 운동’, ‘인권교육 강사 양성’, ‘기독교교양 365’, ‘신학생 연합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담론 운동’이라 함은 교회가 어떻게 하면 새롭게 나아갈지 담론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다른 기독교 단체들과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인권교육 강사 양성’은 목회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희년재단(이사장 오창우 목사)과 생명과평화공동체(공동대표 원형은 목사)와 함께 인권교육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독교교양 365’는 기독교에 관한 모든 것, 성서, 교회, 헌금, 기도 등을 10분짜리 유튜브 동영상 365개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그는 기독교교양학회 연세대 김학철 교수와 영상을 통해서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기독교를 소개하는 것이다.

‘신학생 연합교육’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주최하기로 했다. 이 외에 한국실천신학연구소(운영위원장 임희국 교수), 이중직목회자연대(대표 안준호 목사), 한국예수교회연대(홍인식 목사)와 같은 단체들과 새로운 연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목회자가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비전입니다.”

이근복 목사는 ‘배움과 변화’의 소망을 위해 한신대, 루터대, 성공회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구세군 등의 교단과도 연합할 생각이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우리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교회 불법세습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약자와 동행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세습이라니요. 말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