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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적 이단연구가 최삼경 목사와의 대담
은퇴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
2022년 01월 17일 (월) 13:34:55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원로 목사, 본지 편집인

   
▲ 최삼경 목사 

최은수 교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목사님은 40년 목회와 40년 이단 사역을 하셨으니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지셨습니다. 게다가 이단 사역뿐만 아니라 건강한 목회사역을 병행하셨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뿌리 깊은 영성이 느껴지는 사역을 하셨기 때문에 그 원천이 궁금합니다. 가족과 본인의 신앙배경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최삼경 목사: 저는 전통적 유교 사상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쪽으로는 소위 모태신앙인이었습니다. 어머님은 기도하는 헌신적 신앙을 가지셨던 분이셨고, 디모데처럼 외할머니의 신앙을 어머니가 이어받고, 우리 형제들은 그 믿음을 이어받았습니다. 외할머니와 어머님이 만나면 우리 집은 부흥회 집회 장소가 될 정도로 뜨겁고, 어머님은 교회를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아끼지 않으시는 신앙을 가지셨습니다. 그 기도와 눈물로 오늘의 제가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비록 어머님의 선택과 강요에 의한 것이었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목사가 되겠다고 말하였고, 초중고 희망사항에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목사라고 내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별명이 목사였을 정도입니다. 저는 스스로 ‘나는 목사로 태어나, 목사로 자라나, 목사로 저주 받은 사람이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장점은 내 삶의 모든 초점이 목사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 최삼경 목사의 모교회인 부안 당상교회. 미 남장교회 파송인 부위렴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최은수 교수: 제가 알기로는 부안지역에서 최초의 교회가 당상교회인데, 목사님이 그 교회 출신으로 수많은 신앙적 유익을 얻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기도와 말씀을 통한 영성 함양에 있어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셨구요. 제가 미 남장로교의 한국선교를 연구하면서 부안의 당상교회를 설립한 사람이 부위렴(윌리엄 불) 선교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뿌리 깊은 신앙의 배경이 목사님의 사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그럼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고 하신 작업은 무엇인지요?

최삼경 목사: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성령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내 삶이 변하였다고 봅니다. 그 전에도 비록 교회에서 모범생이었지만, 성령을 체험하고 난 후부터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가치관, 인생과, 우주관, 성경관 등 다 변하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입시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킬로 정도 되는 교회(당상교회)까지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새벽기도에 갈 기쁨 때문에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았고, 새벽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최삼경 목사가 새벽종 소리를 들으며 매일 뜨겁게 기도하던 당상교회

입시생이었지만 쉬는 시간에 보려고 미어터지는 책가방 위에 성경책을 올려서 들고 다녔고, 길 가다 교회의 십자가만 보아도 은혜에 젖어 눈물이 났습니다. 한밤중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남의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하기도 했고, 골짜기 가랑잎을 모아놓고 무릎 꿇고 ‘하나님의 제단 위에 평생 기도하고 영혼을 위하여 살겠다’고 서원하고 서원했습니다.

그러다가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공부도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도 특히 철학에 가장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학을 할 때도 조직신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기독교 철학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때 <프란시스 쉐이퍼>의 책들을 접하고, <이성에서의 도피>란 책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가 쓴 모든 책들을 샅샅이 읽고, 타픽 센텐스를 외워서 친구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강의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학자가 될 마음은 없었습니다. 영혼을 살리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하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족 중에 이단에 빠진 사람이 있어 구원파 교주 박옥수에게 공개 토의하자고 하였던 그 자리에서 고 탁명환 소장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현대종교 1985년 1월부터 1987년 12월까지 3년간 월간지 <현대종교>의 메인 타픽(main topic)을 내 글로 유지하였습니다. 그것이 기초가 되어 이단연구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 교회(빛과소금교회, 구 퇴계원교회)에서 85년에 설교를 한 번 해달라고 요청을 받아 설교를 한 것이 이 교회에 부임하게 된 동기였고, 37년 만에 올해 은퇴를 하였습니다.

   
▲ 목회적 이단사역

최은수 교수: 사역하신 분야의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최삼경 목사: 나는 목회자로 이단연구를 했고 이단연구가로 목회를 했기에, 목회와 이단연구 두 가지를 나누어서 대답하겠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 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교회 자체가 가지는 문제점이며, 하나는 오해요, 마지막으로 모함입니다. 오해는 풀어주어야 하고, 모함과는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가진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깨달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혹 알아도 해결할 의지와 힘도 없는 형편입니다. 만일 교회가 스스로 가진 문제들을 자정할 능력조차 없다면 오해도 풀어줄 수 없고, 모함과 싸울 수도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최대의 과제는 가진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자정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나는 내 삶의 길이, 능력의 길이, 지혜의 길이, 물질의 길이 다 투자하여 한국교회 자정능력을 기르는 일에 조금이라도 힘쓰다 주님께 가고 싶습니다.

   
▲ 열정적으로 강단에서 설교하는 최삼경 목사

다음은 이단 문제입니다. 이단 문제는 한국 정통교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이단이 발생하는 교회 편의 원인은 정통교회의 윤리적 교리적 약점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과거에는 이단 문제만 취급하고 다른 윤리적 문제들은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뿌리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단 문제 외의 교회 문제도 취급하기 시작했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세습 문제요, 하나는 표절 문제입니다. 이제부터 이단 문제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대처하겠지만, 이제 교계의 불의한 문제들에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가려고 합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 교계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인가요?

최삼경 목사: 바닷물이 오염되었다면, 거슬러 강물은 물론 시냇물과 골짜기까지 오염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이것을 거꾸로 보면 또한 답이 나올 것입니다. 골짜기 물이 맑으면 냇물이 맑아지고, 냇물이 맑으면 강물이 맑아지고 그러면 결국 바닷물도 맑아진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더러워진 바닷물과 강물에 대하여 비판하고 불평을 하면서도, 내가 내 집에서부터 맑은 물을 흘러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는 여기저기에 신실한 목회자와 교인들이 많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실하고 그래서 대부분 자기 일에만 충실합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옳은 자세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기심의 결과는 아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힘을 합해야 합니다. 뜻 있는 자들이 함께 나서서 회개하고, 설득하고, 불의와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최삼경 목사: 질병은 하나지만 그 질병이 일으키는 증상과 피해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듯, 지금 한국교회에는 말로 다 열거하기도 부끄러운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 한 가지를 수정하고 고치면 나머지 증상들이 다 사라지고 회복될 것입니다.

교리와 윤리를 주로 구별하는 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인데 그것도 일종의 이원론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라고 봅니다. 물이 쓴데 물구멍은 달 수 없고, 물이 단데 물구멍이 쓸 수는 없습니다. 교리가 잘못되었으니 윤리가 잘못된 것이고, 윤리가 잘못된 것을 보니 교리도 잘못된 것이 분명합니다.

굽고, 휘고, 무관심하고, 비뚤어진 모든 것 뒤에는 돈과 명예가 있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들로부터 금권 선거, 지방색, 정치부패가 나왔습니다. 한국교회는 돈을 사랑하지 말고 주님을 사랑해야 하고, 그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많은 문제들이 햇빛에 사라지는 안개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 오른쪽부터 최삼경 목사, 장경애 사모, 딸 최사라 목사(박사학위 취득 예정), 사위 김강산 목사(박사)

최은수 교수: 은퇴 지도자로서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하시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최삼경 목사: 목회자로 이단연구를 하고, 이단연구가로 목회를 동시에 하였기에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둘은 동시에 한다는 점은 성격상으로도 힘들지만 시간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이것이 저것을 보충하고, 저것이 이것을 보충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바르게 하고 잘하고, 잘 하고 바르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였는데 그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요소도 적지 않습니다. 목회에도 이단연구에도 한국교회에 보인 모범이 있었을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이제 은퇴하였으니 그동안 허겁지겁 쓴 원고들을 정리하여 책을 출판하여 후손들에게 유익을 주고 싶습니다. 이단연구에 대하여도, 목회에 대하여도 책을 쓰고 싶습니다. 이단연구가들을 구별하자면 4종류가 됩니다. 즉 신학자 연구가, 저널리스트 연구가, 이단 전문연구가 그리고 목회자 이단연구가입니다. 나는 목회자 이단연구가로 자처하고 또 그렇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신학이 목회의 수단이란 말은 아니지만, 교회를 유익하게 하지 못하는 신학은 무익한 신학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를 해롭게 하는 이단 연구도 있습니다.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 이단연구가 참된 이단연구라고 봅니다.

최은수 교수: 신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 주시고 싶은 명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최삼경 목사: 과거에는 목회자가 100의 헌신을 하면 200이나 300의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200의 헌신을 해도 100을 거두기에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 70이나 80의 헌신도 후배들에게서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부담스러운 충고지만, “죽도록 충성하십시오”

최은수 교수: 참으로 진액과 같은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목사님의 목회 은퇴에 즈음하여 ‘사십 40’이라는 은퇴문집이 출간되어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은퇴집은 그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목사님의 목회 사역과 이단 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필진들도 초교파로 참여하였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한인교회들을 총망라하여 목사님의 40년 이단 사역에 대하여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경하를 드렸습니다. 이제 목회 은퇴 이후가 더 기대되는 목사님의 사역을 통하여 한국교회와 전 세계 한인교회들이 이전보다 더한 유익을 얻게 될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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