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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3)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2021년 11월 29일 (월) 12:25:14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시 86:1-17): 은총의 표적을 구하는 기도

3) 고백: 하나님, 당신은 지존자시요 권능자시며 땅의 모든 민족으로부터 경배와 영광을 받으실 주 하나님이십니다(시 86:8-10)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에 대해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신한 후에 환난 날의 부르짖음이라고 하는 현실적 차원을 넘어서서 자기가 호소하고 있는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 언급한다(8절). 이어서 그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미래 메시야 왕국의 도래에 대해 전망한다(9절).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고백으로 단락을 마무리한다(10절).

(1) “주여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주의 행하심과 같은 일도 없나이다”(8절).

다윗은 자기 조상 아브라함을 우상으로 가득한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모세를 통해 초자연적 능력으로 애굽의 신들을 제압하고 바로의 철권통치 아래 신음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애굽 신들의 분노를 품고 맹렬히 추격해 오는 바로의 군사들을 홍해에서 수장시키신 권능의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모세를 시내산 꼭대기로 불러 언약의 두 돌판에 10계명을 친히 새겨 주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시내산 아래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이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출한 하나님이라며 끝까지 우상을 섬겼던 자들을 칼로 심판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가나안 땅을 향해 행군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기 위해 발락에게 단기 채용되었던 거짓 선지자 발람의 입을 틀어막고 도리어 그들에게 축복의 말을 하게 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요단강 도하를 위해 일찍이 홍해에서처럼 요단강 물을 일으켜 세우셨던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가나안에 진군한 이스라엘 백성들로 가나안 정벌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다른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간청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사울을 왕으로 기름 부으셨으나 반역하는 그를 준엄하게 폐위시키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사울 왕의 후속으로 자신을 이스라엘의 제2대 왕으로 기름 부어 세워 주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나단 선지자의 신탁을 통해 자기 가문과 왕조가 영원할 것을 말씀하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자기와 자기 왕조를 통해 위대한 일을 성취해 가고 계시는 하나님을 믿었다.

그에게 하나님은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며, 초자연적 권능으로 만유를 통치하시며,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역하고 배도하는 자들을 준엄하게 심판하시며, 천지만물에 대한 당신의 원대한 계획 가운데 우주적 통치권을 행사하시는 분이시다. 그리스도인들은 무한광대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행사를 묵상하면서 자신이 어떤 상태에서 부르심을 받고 어떻게 구원받았는지를 깨닫고 그분의 숭고하신 뜻에 합치된 삶을 통해 그분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다.

(2)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리이다”(9절).

이 고백은 예루살렘의 영광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사실 다윗은 통합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후에 예루살렘을 새 수도로 정하고 이 도성을 “다윗 성”이라 명명하였다(삼하 5:7, 9). 이때로부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와 영광을 상징하는 도성이 되었다. 또한 다윗이 30,000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기럇여아림에 방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기를 시도했던 것도 예루살렘을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신성한 도성으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이 명실공히 신정정치의 중심지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도성이 되기를 바랐다.

다윗의 계획대로 언약궤는 다윗 성으로 옮겨져 왔다(삼하 6:10-19; 대상 15:2-15). 그는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 너무도 기뻐서 춤을 추었다(삼하 6:15-16; 대상 15:29). 언약궤는 미리 마련된 장막(대상 15:1; 16:1) 안에 안치되었다(삼하 6:17; 삼하 7:2). 다윗이 주도한 이 언약궤 안치 행사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스라엘의 통치 원리로 삼고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였다.

이와 같이 신정왕국 사상으로 무장한 다윗이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몰려와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 경배하며 그분의 영광을 찬양할 것을 기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솔로몬 왕 시대에 스바의 여왕 같은 경우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온갖 향품과 금과 보석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와서(왕상 10:1-2, 10; 대하 9:1-2, 9) 그의 지혜와 왕궁의 수많은 기물들과 신하들을 보고 감동하여 이렇게 고백하였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왕상 10:9; 대하 9:8).

하지만 나는 이 본문(9절)이 단지 역사적 다윗 왕조를 통해 이루어질 사건에 국한된 기원문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다윗이 이 본문을 통해 종말론적 관점에서 장차 올 메시야 시대에 성취될 만유 주 하나님(아도나이)의 영광을 예언하고 있다고 본다. “모든 민족” 곧 하나님이 지으시어 세상에 살게 하신 모든 민족이 다윗 성 예루살렘으로 와서 우주적 주권자이신 그분께 경배하고 그의 이름에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결코 혈통적 의미의 다윗 왕조 안에서 성취될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제사장 나라”를 설계하신 하나님의 원대한 뜻 안에서 미래에 임할 메시야 왕국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일이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전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윗은 아마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 안에 영원한 메시야 왕국의 약속이 담겨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또한 그는 모세에 주신 율법 언약의 핵심도 영원한 메시야 왕국이라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특히 그는 언약궤 안에 담긴 만나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 두 돌판 그리고 언약궤 위의 속죄소와 그룹들도 장차 도래할 메시야 왕국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장차 실현될 메시야 왕국을 상징하였다는 사실을 통찰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윗은 한나가 “여호와께서...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라고 한 기도 속에서(삼상 2:10), 그리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폐위시키고 자신을 제2대 왕으로 내정하시는 과정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이라고 한 책망 속에서,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라고 하신 나단 선지자의 신탁 속에서(삼하 7:11-16) 미래에 성취될 메시야 왕국 실현의 약속을 감지했을 것이다.

바울은 구약시대가 지나고 신약시대가 도래한 때에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적 신분을 버리고 세상에 오셔서 지상사역을 마치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승귀하신 사실과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성취된 메시야 왕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6-11).

(3) “무릇 주는 위대하사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오니 주만이 하나님이시니이다”(10절).

이 본문은 앞에서 한 말의 근거를 제시하는 이유 구문이다. 원문을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왜냐하면 당신은 위대하시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분이시며, 당신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니이다.” 따라서 문맥적으로 이해하자면, 다윗은 하나님을 위대하신 분, 기적적인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유일하신 언약의 하나님(엘로힘)으로 확신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분으로, 메시야 왕국의 주권자 곧 만민이 엎드려 경배하며 영광을 돌릴 분으로 진술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다윗이 자기의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정체성에 대해 위대하신 분, 기묘한 일들을 행하시는 초월적 존재, 그리고 당신의 언약을 성취해 가시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기도 중에 이 간략한 내용만 반복적으로 고백하여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귀를 여시고 우리의 간구를 응답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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