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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체험에서 배운 ‘겸손’
2002년 11월 20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광야의 은혜>중에서
제임스 패커·고든 맥도날드 외 지음
이용복 옮김. 규장 문화사

어떤 면에서 광야는 ‘죽음’을 의미하지만, 그래도 광야의 교훈들을 결코 잊고 싶지가 않다. 죽음 다음에는 생명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나는 이 진리를 소중히 여긴다. 나는 이 생명의 진리를 내 것으로 받아들였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헤어지게 한다. 사노라면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 완벽한 자녀도 완벽한 결혼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구속이라는 놀라운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이다. 성경연구를 통해 나는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구속자 이시라는 것과, 그분이 때가 되면 우리가 그분 손에 맡겨드린 것들을 전부 구속하신다는 것이다.
지금 내 삶은 어떤가? 나는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내 생활은 여전히 바쁘다. 처리할 일의 목록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모른다. 인간의 삶이란 것이 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 없이 살수는 없는가 보다.

광야체험이 내게 가져온 큰 변화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진리를 배운 것이다. 내가 주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인간적인 약점과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살려고 발버둥치는 ‘나 자신’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을 주기만 하면 된다. 그 밖에 더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면서, 인생의 소박한 것들에서 깊은 의미를 맛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오후 늦게 차를 타고 가다가, 구름 뒤를 빠져 나와 서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의 장관을 보려고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 그 놀라운 세계의 아름다움을 결코 잊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과 내 형편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더욱 사랑하고 인생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자중자애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의사표현을  할 때, 더욱 진실하고 담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는 몸과 마음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계경보, 즉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 같다는 경계경보를 듣는 법을 배웠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아니 심지어 두려울 정도로 신비하게 만들어졌다. 우리의 육체적, 감정적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시51:6)라고 노래했다. 여기서 ‘중심’은 숨겨진 부분, 즉 그토록 몸부림치는 ‘참된 나’이다. 만일 내가 용기 있게 이 중심을 주시하고 하나님께 내 문제를 아뢴다면, 이 중심에서 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광야체험에서 나는 겸손과 자비가 무엇인지 배웠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들을 전보다 더욱 이해하고 그들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다. 헨리 나우웬(Henry Nouwen)은 다음과 같이 정곡을 찔렀다.

“고난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고 고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다. 광야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그곳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착각한다”(상처 입은 치유자 중에서).
나는 내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법을 배웠다. 그것을 배우기 전에는 말로는 내 소망이 하나님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내 ‘행위’에 소망을 두었었다. 그러나 결국 “주여, 내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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