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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능력
2021년 07월 19일 (월) 15:08:11 최재하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최재하 목사 / 예수사랑의교회

   
▲ 최재하 목사

 우리집에 복음이 들어오게 된 것은 큰 누나를 통해서다.
누님은 청각이 좋지 않았다.
다리에 루마티스 관절염도 앓았다.
국민학교만 졸업을 해서 열등감도 심했다.
누나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나를 뒷동산으로 데리고 가서 간증을 들려주었다.

'맹동 장로교회 부흥회가 있다고 해서 우리 동네 옥자 친구를 따라갔었는데 어떤 남자에게 귀신이 들려다고 하더라. 부흥강사 목사님이 귀를 쫓아내는데 그 남자가 거품을 물고 완전히 딴 사람 행세를 하더라. 그 사람은 남자인데 여자 목소리를 내고 안 나가겠다고 울며불며 애원을 하는데 호통을 치니까 원통하다 원통하다 하면서 쫓겨나가더라. 그 미쳤던 사람은 멀쩡해졌다.'

그런 내용이었다.

얼마 후에 또 간증을 했다.

'소가 꼬삐가 풀어져 도망을 쳤다. 아버지가 쫓아가면 더 멀리 도망을 치더라. 나도 쫓아갔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지쳐 집으로 들어가셨고 나는 여기 앉아서 하나님께 소를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얼마를 기도하고 있는데 콧김이 느껴지더라. 깜짝 놀라 돌아보니 소가 나에게 얼굴을 부벼대고 있는 것이었다. 소의 목을 끌어안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단다.'

   
▲ 맹동장로교회

나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물론 예수님을 믿고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은 허무와 절망의 깊은 골짜기를 경험한 후였지만. 복음은 큰 누나를 통해 우리 가정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어머니와 우리 7남매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리가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하셨다.
극심하게 반대하셨다.
성경을 찢기도 하고 매질도 하셨으나 복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아버지께서도 복음 앞에 무릎을 꿇으셨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느 날 나와 아내는 아버님과 외식을 하고 양복을 사드렸다.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쇼파에 앉아 쉬고 계시는 아버지 앞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내가 말했다.

"아버지, 우리 모두는 천국에 갑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기 때문에 천국에 가실 수 없습니다. 어머니와 우리 모두는 천국에서 만나 기쁘고 행복할 텐데 거기 아버지만 안 계시면 어떻게 해요."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너무나 슬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제발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래야 천국에서 우리 가족 모두 다시 만날 수 있답니다."

내 진심과 눈물이 아버지의 마음을 열었다.
아버지는 나를 따라 영접 기도를 드렸다.
아버지가 아들을 따라 영접기도를 드린다는 것이 매우 쑥스러우셨을 테지만 아버지는 순순히 따르셨다.
아버지 같은 성격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내 생애 복음을 전해 수많은 사람을 구원했지만, 아버지를 전도한 것은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복음은 겨자씨처럼 작다.
그러나 자라서 마침내는 새들이 깃들이는 나무가 된다.

나와 아내는 맹동장로교회가 바라다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기도했다.
"주여, 저 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그 사명 잘 감당하게 하시고 이곳 맹동에 부흥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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