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 K&Lab 대표이사, 배우(탈랜트), 집사

▲ 김성일 집사

 선한 모습은 다른 종교에도 있다. 옳고 선하게 보이는 모습은 다른 종교에도 있다. 헌신의 모습도 다른 종교에도 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감동하며 열광을 한다. 그때마다 나오는 주장은 ‘모든 종교는 다 같은데 왜 꼭 기독교이어야만 하냐’고 항의를 한다. 더 나아가 기독교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이 역겹다고 말한다.

그렇다. 어느 면에서 보면 세상 사람들의 말이 맞다. 사실, 위와 같은 행위는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들이며 어느 경우에는 타 종교나 선한 세상 사람들이 교회나 기독교인보다 훨씬 더 나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핵심이 없다면 무의미해진다.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기독교의 복음뿐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전해주시는 그 복음이 없으면 그 선도 결과적으로는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이미 복음을 아는 기독교인들에게 다른 종교나 윤리적으로 선한 것들이 오히려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혼미하게 하며 영원한 생명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습을 볼 때, 기독교의 비윤리적 행태로 인하여 비난을 받을 때처럼 세상의 어떤 다른 아픔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쓰리고 아프다. 그것은 기독교인이 윤리적이어야 하지만 윤리로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며, 또 구원받도록 윤리적인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윤리에 속아 죽음의 길로 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것이 정말 잘못되었고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알려야 하고 그것을 막으려고 안타깝게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진심으로 그들을 위하고 구하려는 진정한 의미의 선한 행위가 '오직 복음'이라는 한 방법밖에 없기에, 자신이 좋을 대로 마음대로 살려는 세상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독선적으로 보이며 심지어 엄청나게 분노하게 하는 것이다.

좀 더 부연하면, 이미 스스로가 세상의 주인이 되고 기준이 되어버린 인간들은 '복음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것은 예수쟁이들의 주장이지 자신들은 도저히 못 믿겠다고 한다. 그렇다. 맞다. 그들의 주장이 당연하다. 예수쟁이들끼리 떠드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도저히 못 믿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믿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 이유는 세상 사람들은 한 번도 그 복음이 어떤 것인지 들어 본 적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때를 얻거나 못 얻거나 미련한 방법, 즉 전도하여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커다란 비극이 있다. 그 복음만을 전해야 하는 곳인 교회에서 복음이 아니라 세상 것을 전한다는 점이다. 교회에 나오면 돈 많이 벌고 병이 낫고 세상에서 높아지며 잘 된다고 가르친다. 이게 맞는 말씀인가? 돈을 많이 벌려면 교회에 나올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해야 한다. 병이 나으려면 교회에 나올 것이 아니라 병원에 가야 한다. 그것이 백 배나 더 효율적이다. 세상에서 높아지고 잘되려면 세상에 영합해서 세상의 법칙대로 사는 게 천 배는 낫다.

이래도 교회가 '기복주의' '신비주의' '긍정의 마인드'만 설파하는 데 열을 올릴 것인가? 만약에 그런 교회가 있으면 그건 이미 교회가 아니라 사기꾼 집단과 같다. 복음 선포가 주된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키우고 관리하기 위해서 교회를 조직화하고 효율화하려는 사람들은 제발 정신 차려주길 주문한다. ‘복음이 빠진 교회’는 ‘얼빠진 교회’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 그러나 저희가 다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가로되 주여 우리의 전하는 바를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 /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장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