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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영성(2)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2021년 06월 09일 (수) 14:57:12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본질적으로 달라진 사울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전쟁은 종교 전쟁이다. 역사를 통해 나타난 대부분의 전쟁은 그 배후에 인간의 욕심이나 민족 간의 대립에 의해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 지구촌 여러 곳에서 종교의 차이로 일어나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종교적인 차이로 인해 싸우는 전쟁은 실제로는 매우 잔혹하고 지속적이다. 사울은 자기 혼자라도 기독교 세력과 싸우는 종교 전쟁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종교적 열성은 심지어 이방의 땅 시리아 다메섹까지 찾아가게 되었고 그곳에 믿는 제자들을 잡아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치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열심이다.

따라서 그는 유대교 전통과 그가 속해 있는 종교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일꾼이었지만 초대교회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두렵고 강한 위협적 존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울의 유대교에 대한 지나친 열심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볼 때 그런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그런 사람도 본질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사울이 예수의 제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그가 다메섹에 도착하기 전에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하는 계획을 막으셨다. 그 계획을 막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신 방법은 그의 삶을 본질적으로 바꾸시는 것이었다. 어떻게 바꾸셨는가?
 

하늘에서 빛이

   
 

사도행전 9장 3절에 보면 “하늘로서 빛이 나타나 갑자기 사울을 둘러 비추었다”고 하였다. 이 말씀이 암시하는 한 가지 사실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일은 “하늘에 달려 있다” 즉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주님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늘에서 빛이 비칠 때 사람은 더 이상 악에 머무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울은 하늘의 빛을 접하고 그곳에 쓰러졌다. 하나님은 사울의 악한 계획을 바꾸기 위해 그를 먼저 쓰러지게 하였다.

한국 역사에 나타났던 가장 잔인한 살인마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고재봉이라는 사람은 심지어 교도소 안에서도 다른 죄수들이 그의 살기가 너무 무서워 그 하고는 아무도 방을 같이 쓰지 않으려고 해서 독방을 쓰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잔인했던 그도 인생 마지막 순간에 복음을 접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앞에서 완전히 꼬꾸라져 주님께 항복을 하였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자기에게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동료 죄수들에게 미친 사람처럼 전도하였다고 한다. 형무소의 간수까지도 그의 변화를 목격하고 예수를 믿었다고 한다. 도무지 믿지 않을 사람이 믿으니까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총의 승리‘이다.
 

은혜의 포로

이 세상의 크리스천들은 모두가 사실 예수를 도무지 믿지 못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그 은혜의 포로가 되어 항복하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 없이 믿음의 세계로 들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린도전서에 보면 사울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백하는 내용이 나타나 있다. 그는 말하기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였다”고 고백하였다(고전 15:10). 여기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다”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그물’을 던지시면 그 그물이 비어서 돌아오는 법이 없다. 반드시 그곳에는 하나님이 작정하신 사람들이 걸려드는데 사울이라는 청년도 그렇게 걸려들었고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의 그물에 포로가 된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 거절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어주시는 은혜의 역사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임할 때 언제나 거절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은혜를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라고 부르고 있지만 더 정확하게는 “거절할 수 없는 은혜”(Irresistible grace)라고 해야 된다. 높은 폭포에서 떨어져 거침없이 내려오는 물결을 보았는가? 캐나다와 미국 국경 사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배를 타고 바로 그 폭포 밑까지 들어갔을 때 필자는 그때 하나님의 폭포수와 같은 은혜의 물결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바로 그 같은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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