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한 남북나눔운동(회장 홍정길, 남북나눔운동)은 고 장홍을 화백의 ‘통일산하전-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개최했다. 장홍을 화백의 별세 1주년을 맞아 장 화백의 작품 37점이 6월 14일부터 25일까지 밀알미술관(관장 원경자)에서 전시되고 있다. ‘장백밀림’ ‘세월무성’ 등 그가 말년에 완성한 작품들 20여 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조선족 화가 고 장홍을 화백의 그림

고 장홍을 화백은 중국에서 살던 조선족 동포화가로서, 평생 우리 나라의 강산을 그리다가 작년 6월 18일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변 출신으로 북한 땅을 자유로이 갈 수 있던 장 화백은 백두산, 금강산을 비롯한 북한의 산들을 그림으로 옮겼다. 10년 전 한중수교가 맺어지자 남한으로 건너와 남쪽의 산하를 화폭에 담아냈다.

남북나눔운동이 주관하는 장홍을 화백의 그림 전시회는 지난 94년 11월 일민미술관에서 있었던 ‘남북산하전’ 이후 두 번째이다. 89년 서울 광주 부산 등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 장홍을 화백은 당시 남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홍정길 목사와 원경자 원장도 장홍을 화백과 인연을 맺고 94년 남북산하전 개최, 2001년 화집 발간을 주관했다.

통일산하전이 시작되는 6월 14일 오후 3시 밀알미술관에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홍을 화백의 부인인 오연옥 여사, 연변대학 장붕유 교수를 비롯해 경희대 이석우 교수, 미술평론가 신항섭 씨 등 40여 명의 하객들이 자리했다.

홍정길 목사는 “장홍을 화백의 삶은 밝은 날보다 어두운 날이 더 많고 기쁜 날보다 슬픈 날이 더 많았다. 그는 우리 민족이 당했던 모든 수난을 최일선에서 겪은 화가이다. 그 삶의 모든 고통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농축되었다. 그는 평생 우리 국토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전시회는 장홍을 화백이 암과 사투하며 생명을 불어넣어 그렸던 그림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그가 남북을 다니며 아름답게 그려낸 이 땅의 산하는 아직 통일의 대로를 달려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의 그림 안에서는 남북의 구분이 없다. 그의 그림 안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통일의 영광스러운 그 날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그가 남긴 통일된 아름다운 산하들을 주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 씨는 “장홍을 화백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들의 이상미에 가장 근접시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은 자연이 왜 아름다운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눈은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대자연의 그 장중한 이미지를 아주 실감나게 포착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옮기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부분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거쳐 그림으로서의 조형적인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아름답게 재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우리의 시각으로는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눈앞에 전개된다”고 평했다.
(본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게재된 것입니다.)
최소란(뉴스앤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