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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개했다던’ 동성애자들의 배신
정상적인 성 정체성 갖는 게 불가능하다며
2020년 07월 23일 (목) 14:13:06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적은 내부에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2015년 6월 16일 자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사법제도는 제아무리 주 정부에서 동성애 반대를 결의했더라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있으면 무효화 되는 구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연방에서 탈퇴하려는 주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현행법상으로 볼 때 이 또한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런 동성결혼의 합법화가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들의 천문학적인 선거자금 지원으로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본다.

하지만, 필자는 먼저 발표한 ‘미국의 악의적인 동성애 운동’에서 주장했듯이, 미국 장로교회가 먼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나서 연방 대법원이 뒤이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국 장로교회의 결정과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요인이 있었는데, 바로 동성애를 벗어던지고 회개했다던동성애자들의 배신이었다.

그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동성애로부터 회심하여 정상적인 성 정체성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이었다면 그렇게 파장과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배신자’들은 한때 동성애자였다가 과거를 청산하고 ‘회심한’ 동성애자들로서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미국과 세계 주요 국가들과 연대하여 동성애자들의 회심과 치료, 그리고 폭넓게 동성애 반대를 위한 국제적인 조직의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의 배신도 시기적으로 공모한듯이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결정되기 직전의 몇 해 어간에 자행되었다. 당시 친동성애 언론들이 대어를 낚은 듯이 앞다투어 ‘배신자’들을 띄워 줌으로써 마치 동성애자들의 주장이 진리인 것처럼 호도하였다.

   
 

‘회심했던’ 동성애자들의 배신 릴레이
동성애자였다가 전향하여 동성애 반대단체인 국제 엑소더스 협회(Exodus Internationl)를 1976년에 공동으로 창립했던 마이클 버시(Michael Bussee)는 1979년에 이 협회를 탈퇴하였고 또 다른 지도자였던 게리 쿠퍼(Gary Cooper)와 사귀면서 동성애자로 회귀하였다. 마이클 버시는 이 협회의 지도자나 회원 중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정상적인 성 정체성으로 완벽하게 전향한 사람들이 전혀 없었고 동성애자에서 원래의 성 정체성으로 전향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며 동성애 반대 운동의 ‘배신자’가 되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는 동안 이 협회에 가담했다가 탈퇴한 일단의 사람들이 동성애들에 대한 전향 치료(Conversion Therapy)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정신적인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폭로하며 동성애 반대 운동의 ‘배신자들’이 되었다.

2000년 9월에는 이 협회의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존 폴크(John Paulk)가 수도인 워싱턴 디씨의 한 동성애 전용 클럽에 출입한다는 증거가 잡혀서 축출되었고 최고위급 ‘배신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나중에 존 폴카는 ‘전향 치료’가 성정체성을 바꿀 수 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고 고백하였다. 한때 ‘회심했던’ 동성애자들 가운데 알란 찰머스(Alan Chalmers)는 동성애 반대 운동의 배신자들 가운데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친 인물이었다. 그는 이 협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2005년도에는 동성애가 치명적인 죄악 가운데 하나라고 설파하였고, 2006년도에는 동성결혼을 영구히 금지하는 헌법 개정 운동에 헌신하였다.

그의 배신은 2012년에 노골화되었고, 찰머스는 ‘전향 치료’를 통한 성 정체성의 변화는 불가능하며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였다. 급기야 알란 찰머스는 국제 엑소더스 협회의 폐쇄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이 협회가 동성애자들을 존중하지 못했고 동성애 반대 운동이 비성경적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결정적 배신은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성경의 가룟 유다가 배신하였듯이, 역사에서 줄리어스 시저의 등에 칼을 꽂은 브르투스처럼 그의 배신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

과연 동성애자들의 ‘전향’(Conversion)과 ‘치료’가 불가능한가?
한때 ‘회심한’ 동성애자들의 배신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들의 주장대로 자신들이 ‘전향’해서 살아보고 내린 결론, 즉 동성애자가 정상적인 성 정체성을 갖는 것이 진정 불가능한 일일까? 필자는 동성애자들의 ‘전향’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들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로,전향한 동성애자들이 중심이 되어 동성애 반대 운동을 벌인 동기, 전향 치료로 정상적인 성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의 전제는 동성애자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상처나 충격에 의해, 또는 불우한 가정의 환경으로 인하여 혼란을 겪다가 동성애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심리 치료’ 등을 통하여 그들의 ‘전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는 접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획일적인 방법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사용한 ‘전향 치료’는 전기 쇼크, 세뇌와 유사한 심리적 부담감, 그리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혼미하게 만드는 약물치료가 주된 방식이었기 때문에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실제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전향 치료’는 미성년자들에게 가해지는 고문처럼 보이고 고통과 좌절감이 동반되기 때문에 방법론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방법론을 오랫동안 고수하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반감만 더 생기기 때문에, ‘전향했던’ 동성애자들조차 회의감을 가지게 되고 급기야는 ‘배신자’의 길을 가게 되었던 것이다.

둘째로,회개했던동성애자들이 동성애 반대 운동을 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법과 정책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일관하다가 친동성애 운동가들의 논리에 설득당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회심했던’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시행한 방법들이 성과를 보이지 않자 여기저기서 ‘배신자’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극심한 회의감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알란 찰머스의 경우, 동성애자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동등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들을 ‘전향’시킬 동기부여가 사라지게 되었다.

아울러 알란 찰머스는 정상적인 부부들과 같이 동성부부들도 거룩하고 신실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정당화하였다. ‘전향했던’ 동성애자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면서 동성애자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에 빠져들면서 완전히 친동성애자들의 논리에 설득을 당한 모양새가 되었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다가오면서 친동성애 운동가들이 막대한 활동 자금을 총동원하여 여론전을 펼치고 친동성애 방송매체들과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세뇌와 설득 그리고 역사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던 여성계 등과 연대하여 승기를 잡아 나갔다. 어찌 보면 동성애 반대 진영은 사방이 완전히 포위된듯이 숨통을 조여오는 친동성애 운동가들의 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순식간에 무력화 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런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미리 겁에 질려서 투항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셋째로, 회심하여 정상적인 가정을 일구며 사는 알란 찰머스가 자신은 아직까지도 성정체성이 혼란스럽다고 고백하는 대로, ‘회개했던동성애자들이 습관화되고 체득된 동성애 성향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동성애적 욕구들과 습관적인 성향들을 합리화 하고 미화하여 자신들이 극복하는 데 실패한 부분들에 대하여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정상적인 성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전향’ 했을 때, 동성애 반대 진영과 복음적인 기독교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고 그들의 경험을 듣고자 열심을 다했다.

반대로, 동성애 반대 진영을 ‘배신’하고 또다시 친동성애 진영으로 복귀했을 때, 배신자들은 친동성애 진영의 전리품처럼 선전선동의 좋은 도구가 되어 한때 신뢰 관계를 형성했던 반동성애 진영에 배신감과 실제적인 피해를 안겨주었다. 필자는 ‘배신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회심했던’ 동성애자들이 동성애를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동성애 반대 운동을 하였듯이, 예를 들어 흡혈귀처럼 살인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철저하게 뉘우치고 회개했다가 어느 순간 살인의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서 재차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렇다고 이 경우도 아름답게 미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당화할 수는 없음이다. ‘배신자’들은 친동성애와 반동성애 양 진영을 오가며 각각의 문제를 체험했기 때문에 동성애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분명하다.

배신의 역사가 주는 교훈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볼 때, 극히 인간적인 지혜와 술수가 자기 꾀에 빠져 낭패를 보았던 경험들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거룩한 지혜가 아니라 극히 인간적인이라는 말에 무게감을 느낀다. 전향했다가 재차 배신한 동성애자들과 같이, ‘인간적인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배신을 일삼고 자기 스스로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기고 주변의 공동체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지곤 하였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장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악연을 가지고 있다.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해 역사적인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를 성사시켰고, 양국이 합의한 대로 장로교 정치형태를 근간으로 하는 거국적인 조직을 하기로 약속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식 장로교회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번번이 약속을 어기고 ‘배신’하였다. 절대왕정을 추구했던 찰스1세가 올리버 크롬웰의 주도로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려 죽는 비운의 왕이 되면서 그의 아들인 훗날의 찰스2세가 도망자의 길에 올라 스코틀랜드의 비호를 받으며 낭만적인 도피를 이어 갔고, 그는 스코틀랜드가 자신의 옹립을 돕는다면 장로교 중심의 종교개혁적 이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1660년에 왕정복고가 되면서 마찬가지로 ‘배신’ 하였다.

최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스파르탕버그에 본부를 둔 최대 규모의 동성애 반대 단체 가운데 하나인 ‘전인성을 위한 소망’(Hope for Wholeness) 협회가 대표 지도자를 구하지 못해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 단체도 ‘전향 치유’를 주로 감당한 단체였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은 하지만, 그렇다고 이 협회의 회원 중에서 ‘배신’하고 친동성애 진영에 합류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배신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현재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교회적으로 다방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함성이 되어 울려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바로 ‘배신’이다. 원래 배신자들은 핑계거리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 배신을 합리화하고 미화한다. 예를 들어, ‘동성애 반대를 앞장서서 외치던 정치인이 구국의 결단으로 또는 정치적인 결단으로 동성애를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던지, 기독교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그들도 우리의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구실 좋은 명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신뢰하던 지인이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배신의 역사는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성경과 역사에서 배신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극적인지 분명히 인지해야 하고, 대개 배신자의 행적이 역사에 기록되어 대대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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