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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큰 흐름 중 하나 ‘선교’
방동섭 교수의 선교로 읽는 성경 (1)
2020년 04월 21일 (화) 15:02:48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목회학 석사, 미국 칼빈신학교 신학석사 과정, 미국 리폼드신학교 박사, 전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글로벌비전교회 담임, 저서로는 <십자군이 아니라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선교없이 교회없다> <우리의 선교가 실존입니다>

   
▲ 방동섭 교수  

요한계시록은 무엇보다 선교적인 해석과 적용이 매우 중요하게 요청되는 책이다.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는 큰 흐름 중에 하나는 선교의 물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신학적인 탐구 가운데 요한계시록을 선교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려는 시도는 매우 적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성경적인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주님이 맡겨주신 선교에 헌신해야 할 이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그동안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요한계시록의 선교적인 관점을 다루는 것이 본 글의 목적이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선교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기독교인의 실제의 삶에 적용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성경의 마지막 책에 대해서 ‘선교해석학’적인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은 ‘선교해석학’이 무엇인가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선교해석학’을 이해할 때 선교의 교훈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어떤 특정한 본문을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교해석학’은 특정한 본문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선교적 교훈을 찾아내는 해석학적 탐구를 뜻한다.

‘선교해석학’은 성경에 선교를 보여주는 본문이 어디 있는가를 찾아내어 거기서 선교의 의미, 혹은 선교의 원리나 방법을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다. ‘선교해석학’은 그 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선교라는 큰 관점(mission perspective)에서 성경 전체를 보고, 성경이 보여주는 선교의 교훈을 찾아내며, 그 결과를 우리 시대의 교회 생활과 크리스천의 삶에 적용하는 신학적 작업을 뜻한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선교해석학'은 단지 “성경의 관점에서 선교를 살펴보는 작업"이 아니라, “선교의 관점에서 성경 전체를 살펴보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선교의 관점’은 성경 전체를 조망하는 하나의 ‘해석학적 열쇠’(a hermeneutical key)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해석학적 접근을 통해 성경 전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이 선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성경의 각 부분이 선교와 어떠한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선교를 다루고 있는가를 설명하게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선교는 성경이 가르쳐주는 여러 교훈 가운데 단지 ‘하나의 교훈’(a lesson)이 아니라 성경 전체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a gate)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을 향한 그의 영원한 계획과 목적을 보여주시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선교’라는 관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는 성경 전체에 걸쳐 나타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과 선교적인 목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명해 보는 눈이 열리게 될 것이다.

크로아토(J. Severino Croatto)는 “성경은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루트를 따라 진행된다“고 주장하였는데 그 ‘독특한 루트’가 바로 ‘선교’라고 하였다. 우리가 성경 전체에서 선교의 사상이나 원리를 퍼 올리지 못한다면 교회가 시도하는 선교 운동은 성경적 토대가 매우 빈약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교회의 선교의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되어 허기진 상태에 이르게 되고, 그 수명은 짧아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성경 전체에서 열방을 향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 의지와 그의 백성들을 불러내어 이 거룩한 사역에 동참토록 하는 뜻과 목적을 철저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많은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해석하기를 꺼려했던 성경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일반 기독교인들도 읽는 것이나 묵상하는 것을 등한시해 온 책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 책을 언뜻 볼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상이나 표현과는 너무 다르고 멀리 떨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는 상징적인 언어나 묵시문학적 표현들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묵상하며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종종 냉대를 받은 책이었다. 그러나 만일 이 책을 잘 해석하고 이해한다면 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많은 영적인 유익과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윌리암 헨드릭슨(William Hendricksen)은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목적에 대해 “악의 세력과 대항하여 싸우는 전투적 교회를 위로하는 것이다. 핍박과 고통을 받고 있는 성도를 위한 도움과 위로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였다.

요한계시록은 위로의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렵고 힘든 시대에 두려움이 아니라 시대를 뚫고 가는 용기와 위로, 많은 영적인 도움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요한계시록을 읽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책을 잘못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만일 이 책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요한계시록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단지 위로를 받는 것으로 만족하고 끝나서는 안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이 무엇인지, 거칠고 황폐한 이 시대를 살면서 감당해야 될 사명이 무엇인지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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