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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본 하나님의 말씀과 침묵
서창원 교수의 개혁주의 칼럼(1)
2020년 04월 10일 (금) 14:03:10 서창원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서창원 교수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고창성북교회 담임

   
▲ 서창원 목사

어떠한 사건이든 사건이 생길 때마다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다 한 마디씩 거든다. 그 중에는 정당하고 타당하고 옳은 말도 있지만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이나 심지어 오보도 적지 않다. 그래도 말이 줄지 않는 것은 인간만 유독 말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철학자들의 수많은 정의 중에서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란 설명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말을 한다. 종족들이 다양한 만큼 언어도 다양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말은 원래는 1만 5천개였는데 현재는 6천여 개라고 한다. 그중에 절반은 사용자가 5천명도 안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이 바벨탑을 쌓은 이후로 하나뿐이었던 말이 지금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인간을 말하는 피조물로 지은 하나님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하여 하늘을 찌를 듯한 인간의 교만을 꺾어버리셨다. 물론 통번역기가 등장하여 그것도 무의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말은 문자와 달리 남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파급 효과는 문자보다 더 우위에 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지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더 효과적이다. 더 단기적이고 더 실용적이다. 16세기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보다 어쩌면 인간의 타락 이후로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것이 통용되었을 것이다. 물론 글은 문자로 남아 있는 한 유효기간이 길다. 그러나 말은 글보다 훨씬 파급력이 광범위하다. 글은 몰라도 말을 할 줄 아는 자들이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정치는 글보다 말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홈페이지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면서 말을 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과의 소통 때문이다. 물론 다른 모든 동물들도 하나님의 명령을 알아듣고 움직인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서로 소통하는 언어나 글자의 매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 두드러진 특징이 언어이다. 하나님도 무수한 말씀들을 쏟아내셨다. 지금까지 말씀하고 있으니 그 누구보다 그가 하신 말은 지구만이 아니라 우주 공간에 매달아 놓아도 다 놓을 공간이 없을 만큼 많다고 생각된다.

흔히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 인간하고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도 하실 하나님은 말에 단 한 건의 실수도 없으시다.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식언하는 법도 없고 후회하시는 일도 없으시다. 우리 인생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이다. 반면에 우리 인간은 실수투성이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 역시 국민들에게 많은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는 말의 실수가 부지기수이다. 말의 실수로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치 분야만이 아니다. 종교계도 교육계도 경제계도 과학계도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말의 실수로 인해서 본인만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큰 손해를 입힌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는가?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시는 분께서 왜 잠잠히 계실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의 신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미 전염병이 돌 때 인간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가 문자로 남겨주신 말씀에 다 언급이 되어 있다. 그는 인간에게 회개를 촉구하신다. 인간이 피할 유일한 피난처는 극한 염병에서 우리를 능히 구원하시고 보호하실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으라는 것이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군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시 91:1-13)

반면에 인간은 헛된 말, 공허한 말, 아니 진실을 담은 말이라고 할지라도 공수표가 되기 일쑤이다. 그런 일들은 정치가에서 발견되고 종교인에게서 찾아지고 과학자에게서 보게 되고 경제인들에게서 나타난다. 예외에 해당되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의 말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으며 하나도 헛되이 돌아오는 법이 없지만 인간의 말은 금세 쓸모없는 말을 했다고 후회할 말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말하기를 조심할 것을 조언한다. 인생이 얼마나 후회의 여정인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까지 나왔겠는가?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에 담은 금 사과와 같은 것이다. 우리들 중에는 누가 한마디 하면 무섭다고 하는 자들이 있다. 그의 입에서 뭔가가 발설이 되면 그 말과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말을 했는데 결과는 악화된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들은 제발 입 좀 다물고 있어 달라 사정한다. 반면에 어떤 이는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왜냐하면 항상 옳은 사람은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결말을 도출한다. 신뢰는 안정을 낳는다.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 자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말에 무게감이 있고, 신뢰가 가고, 믿고 따르고 싶어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어느 사회에서나 절실한 것이다. 누구든지 말을 하려거든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는 것처럼 하라는 권면을 가짜 뉴스가 만연되고 있는 세상에서 깊이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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