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기자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는 10월말 감리교단을 끝으로 대부분 교단 총회에서 연합기구 단일화 헌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11월 11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통일된 연합체 구성을 위한 산파역할을 할 것을 재확인하고 ‘교단장협의회’로 존속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했다.

전·현직 교단장과 총무 등 주요 관계자 20여명이 참가한 이날 회의는 엇갈린 주장과 문제점 제기 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진전된 연합기구 통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교회 연합기구 단일화와 관련, KNCC와 한기총이라는 기존 세력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은 물론 각 교단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장 총회장 전병금 목사는 “총회장 선에서 연합기구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이제 새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진전된 방법론을 제시했으나, 회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이에 대한 논의는 22일 총회에서 이뤄지게 됐다.
예장통합 김상학 사무총장은 “KNCC와 한기총 실무진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 양 기구 통합이 이뤄질 경우 감투와 자리 안배가 통합을 위한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장광영 전 기감 감독회장은 “KNCC와 한기총은 나름대로 역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하면 오히려 반발을 살 수 있다”며 “양 기관 실무진들과 자주 접촉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강조했다.
이런 다양한 주장 속에서 교단장협은 일단 KNCC와 한기총에 연합기구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양 기구 실무진들과 자주 접촉한다는 기초적인 방향을 정하는 한편 총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