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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있어 노인들이 행복하게
정무성 교수/세계 최고속 노령화 사회에서 교회가 할일
2003년 10월 22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2019년 되면 고령사회 진입할 듯
단독세대 돌아보고 서비스 제공
자원으로 인식 사회적 역할 부여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30세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남녀모두 50세를 넘은 것은 1960년대가 되어서야 달성되었다. 그 이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00년에는 남자 71.0세, 여자 78.6세에 달하게 되었으며, 여자의 경우는 올해 벌써 80세가 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OECD평균수준(남자 74.4세, 여성 80.4세)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UN에서는 65세 노인인구 비율이 7%에 달하면 ‘고령화사회’라고 하고, 14%가 되면 ‘고령사회’, 21%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19년이 되면 고령사회의 기준인 14%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던 프랑스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전환되는데 115년, 미국은 71년이 걸렸다. 지금까지 고령화 속도에서 기록을 세운 나라는 일본인데, 노인인구 비율 7%에서 14%가 되는데 불과 2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일본은 노인복지문제가 항상 국가정책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이 세운 기록을 갱신할 전망으로, 불과 19년이면 고령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구미 복지국가에서는 인구고령화가 장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노인들을 위한 연금, 의료보장 등 정책적 대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책적 대비를 점진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노인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노인 인구의 증가율이 서구 사회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노인들이 전통적인 미풍양속인 효도를 기대하며 노후대책은 거의 없이 자녀의 뒷바라지에만 헌신해 왔는데,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희생적인 봉양에 대한 생각이 없고 오히려 자신들만의 생활공간에 대한 침입자로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약화된 노인에 대한 봉양의식을 대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사회의 복지체계는 절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고령화 추세는 비단 일반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고, 오히려 교회에서의 교인 고령화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교회의 고령화 수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나타난 기독교인의 연령층을 보면 교회에서는 일반 사회의 최소 2배 정도 고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교회에서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농어촌 교회에서는 40∼50%이상의 교인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우리나라 교회도 서구사회처럼 노인 중심의 쇠퇴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인을 자산으로 인식해야
성경은 우리에게 ‘너는 센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레 19:32),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 하라’(딤전 5:1)고 강조하고 있다. 노인복지법에서도 노인은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으며, 능력에 따라 적당한 일에 종사하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도록 하여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노인의 생활안정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정부나 사회 모두가 힘써야 한다.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노인의 경험과 지식, 지혜가 큰 자산이었으므로 권위를 갖고 존경을 받을 수 있었지만, 산업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는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의 문제는 노화현상에서 오는 신체적 불편함보다는 인간의 기본적 생활수단인 노동에서 배제되는 것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여겨진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일할 의욕이 있으며, 일하지 않으면 생계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노동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생존권을 박탈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많은 선진 사회가 노인들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한다. 고령자를 인적자원으로서 인식하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서 고령자의 취업이나 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현실은 결과적으로 국가의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고령자 인력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아 이러한 수준에서는 노인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일본은 국가예산 대비 17%를 노인복지예산에 배정하고 있다. 민간분야의 실버산업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스웨덴이나 덴마크 등 북구유럽의 나라에서는 미국과 달리 연금, 의료, 간병보장 등 모든 것을 적으로 대응하는 사회보장 체제가 구축돼 있다. 실버타운 역시 고부담, 고복지라는 사회보장체제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고령자의 연금액이 중견근로자의 소득과 거의 차이가 없는 소득이 보장되고 있고, 의료보장에 관하여도 일반조세를 재원으로 하여 이용자 자신의 부담액을 최소화하려고 하고있다. 또 간호보장은 고령자 인구 1천 명당 50명이라는 가사보조원(Home Helper)이 공무원의 신분을 갖고 노인간병, 보호에 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기에 오로지 가족과 사회를 위해 희생해 온 세대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들의 노후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수많은 노인들이 가난, 질병, 역할상실과 고독 등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가 정책의 기본틀을 바꾸어 노인복지를 위한 노력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도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노인을 봉양의 대상으로 존경하고, 현대사회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내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협조해야 한다.

교회도 노인복지서비스에 관심을
노인복지는 노인이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으로 기본적인 욕구충족과 문화적 생활을 영위하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역할과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급증하는 노인인구의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국가에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소외계층 노인들에 대한 서비스는 민간을 통해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교회는 정부가 미처 관여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지원을 못하는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경제적 문제나 건강보호 문제는 주로 공공부문의 복지전달체계를 통해 해결된다. 다만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보완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노인들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역할 상실에 따른 상실감 극복, 소외와 고독 등의 외로움의 문제이다. 자녀들과 함께 살지 않는 노인 단독세대들이 급증하면서 노인들의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의 교회와 신도들의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 서구 사회에서는 주로 교회가 노인들의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교인들이 가정봉사원 활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를 계획할 수 있다: ① 교회가 직접 노인복지 기관 및 시설을 설칟운영하는 방법, ② 교회가 지역사회 내 노인복지 기관 및 시설의 운영을 지원하는 방법, ③ 교회내에 이용 프로그램(예:노인대학, 무료급식, 도시락 배달 등)을 개발하여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④ 교회가 신도들에게 영향을 끼쳐 신도들이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방법.

이제 심각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노인들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사회적 역할과 지위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적어도 교회에서는 노인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희망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인들이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가정봉사원 등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교회에서는 노인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한다. 나아가서 교회가 있음으로 지역사회 노인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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