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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내산에 거대도시 건립?
시내산 후보지는 20군데나 돼
2019년 04월 09일 (화) 14:23:42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과연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내산 부근에 거대도시를 세울 것인가?
가톨릭이 주장해온 전통적인 '시내산'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안에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시내산의 실제 위치는 현재의 아라비아에 있다는 것이 최근 성경 고고학계의 유력한 지론이다. 이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학계도 인정하는 추세이다.

   
▲ 기존의 시내산과 유력 후보지인 사우디 북서부의 자발 알 라우즈의 위치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현재 이 산 부근에 메가 도시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뉴스가 크리스천들과 이스라엘 등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해 모함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홍해 연안에 거대도시 '네옴'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시 맨해턴의 약 33배, 런던의 17배나 되는 도시를 무려 5조 달러(약5700조원)를 들여 조성하겠다는 것.

네옴(Neom)이라는 이름은 '새로운(new)'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접두어에다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모스타크발(mostaqbal)을 합성시켜 줄인 말로, 결국 ‘미래 신도시’라는 뜻이다. 후보지역은 사우드 북서쪽 요르단과의 접경지대로 대체로 황폐한 곳이다. 그곳에 있는 자발 알 라우즈(Jabal al Lawz='아몬드의 산'이란 뜻. '제벨 알 로즈'라고도 불림)산은 고고학적/성경적으로, 모세가 미디안에서 양을 치다 불타는 가시나무 떨기를 봤고, 십계명을 받은 산으로 근래 새롭게 입증돼온 산이다.

   
▲ 자발 알 라우즈(제벨 알 로즈)의 위용. 꼭대기 둘레가 불타버린 듯 검은 현무암으로 되어있다

이스라엘 클라리온프로젝트(CP)의 라이언 마우로 국가안보 분석가는 최근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세의 산 찾기' 도중 만약 시내산에 거대도시가 건립되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국내에 경고했다.

마우로 박사는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났다는 말을 70회 이상 하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이집트에 있는 현재의 시나이 반도에 시내산이 있을 수 있겠나?)”고 묻는다. "만약 우리가 선제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사우디 건설 계획이 시내산의 증거를 파괴할 것이고, 결국 미래의 발굴을 조기 차단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그는 우려한다.

성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엘 리처슨도 “일단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기만 하면 95% 그곳이 곧 (시내산임을) 확신하리라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자발 알 라우즈의 정상 둘레는 마치 불에 그을린 듯 현무암으로 검게 착색되어 있어, 시내산에 여호와께서 강림하셨을 때 구름 및 화염 속에 임하셨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이 산 앞에는 '엘리아의 동굴'이라는 전승으로 알려진 작은 굴도 있고, 산기슭에는 고대 애굽 상형문자로 소들이 새겨진 돌로 된 '황금송아지 제단'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시내산의 위치는 아직 ‘혼동 상태’에 있다. 이 산보다 남쪽 4마일 지점에 있는 자발 마클라('불타버린 산'이란 뜻)는 또 다른 유력한 시내산 추정지이기 때문.

아무튼 마우로는 미국 국무부와 사우디 정부에 이 지역의 보존을 호소하면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게 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 지역 일대는 사우디 정부가 경계 울타리를 쳐서 관광방문객들을 멀리하고 있어, 고고학팀과 연구학자들의 진입까지 막고 있는 형편이다.

   
▲ 전통설로 내려오는 현재의 시내산. 카타리네 수도원이 있다. 여러 모로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를 근래 받고 있다.

리처슨의 주장에 의하면, 이곳 산기슭의 암석 선화(線畵)와 부조들은 산기슭에 침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돌격(화살)에 맞을 것이라 한 모세의 경고에 근거했다고 한다. 특히 사우디 왕자와 친분을 지녔던 크리스천 한국 한의사, 김승학 박사는 자발 알 라우즈의 산기슭에서 다른 암석 선화와 함께 메노라(고대 성막의 등대) 그림을 최초로 발견해, 이곳이 의심할 여지없는 출애굽 여정 성지임을 고고학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 일대엔 또 모세가 애굽 왕궁을 도망쳐 나와 이스라엘의 지도자 소명을 받기까지 40년간 함께 지냈던, 미디안 족장 예트로(이드로)와 그 딸이자 모세의 아내인 지포라(십보라) 및 그 자매들의 식구가 살았던 이드로 동굴마을도 있다.

시내산의 위치에 관해 학자들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눠진다. 기존 진영은 시내산이 현대의 시나이 반도에 있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도 5개의 산들이 후보지고 그중 제벨 무사(모세산)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다. 카타리네 수도원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나머지 4개 산도 여전히 후보지로 남아 있다.

다른 진영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근래에 형성된 것으로, 안식일교 소속학자 론 와이어트 등의 전후에 발견된 것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 두 진영이 주장하는 시내산의 후보지는 무려 20군데나 되어, 아직 완전 일치된 견해가 없다.

해리 모스코프 랍비는 시내산이 현재의 아라비아에 있다고 동의하는 입장이면서도 자발 알 라우즈가 시내산이라는 설을 강력 부정한다. 그는 "제벨 알 로즈가 성경상의 시내산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그런 학설은 '출애굽의 황금'이라는 책을 통해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모스코프는(코르누케가) 고대 히브리인들이 애굽에서 홍해를 건너기 19일전에 떠났다는 주장에 대해 아연해 한다. 모스코프는 "대체 어디서 19일이란 날짜가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면서 창세 때부터 마케도니아 알렉산데르 대제의 페르시아 정복 때까지 주요 사건을 나열한 주전 2세기의 연대기인 '세데르 올람 랍바'에서 홍해에 이르기까지 '7일'이 걸렸다고 한 부분을 인용한다. 모스코프는 기독교계 학자들이 고대 유대 문서에 "별로 관심도 갖지 않고 참조하지도 않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지 하늘에서 막으신 것인지, 애당초 202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었던 네옴 건립 계획은 (기사작성 중이던) 현재 갑자기 중단된 상태다.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저널리스트인 자말 카쇼기의 피살 추문 이후 "이 프로젝트에 투자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 자판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

그 대신에 사우디는 리야드의 사막지대에 거대 공원인 녹색단지 조성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29억 달러(약 26조원)를 들여 꾸밀 이 공원의 크기는 현재까지 세계최대의 도시내 단일 공원이라는 뉴욕시 센트럴파크의 약 4배, 여의도 공원의 약 60배나 된다.

후보 지역은 현 공군기지이자 옛 리야드 공항인 자리. 여기에 시민들의 휴식할 녹색 공간과 스포츠 시설, 영화관과 갤러리를 포함하는 문화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것.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왕실의 관련 위원회는 이 녹지 조성용 나무 750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프로젝트대로 완공되면, 리야드의 녹지율이 1.5%에서 9%로 늘고, 일자리도 7만개 창출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아무튼 새로 생긴 리야드 녹색공원 계획 때문에 성경적인 성지를 고의로 망치려던 '시내산 거대도시' 계획은 무산됐든가, 장기 연기 됐든가 둘 중의 하나이다.

일각의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모세의 시내산과 그 부수적인 고대 히브리 유적들이 자기네 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나자, 고고학 발견을 통해 고대 성경 사건들이 속속 증명되어가면서 이스라엘과 기독교의 역사성이 (훨씬 후대의) 이슬람보다 더 흥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나머지, 현지를 적극 방어하고 고고학적 연구를 방해하는 수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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