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오피니언
       
시신을 등에 업고 뛴 전도사님
2018년 10월 24일 (수) 11:23:04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남편 목사가 전임전도사로 섬기던 서울 뚝섬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홍 전도사는 그 날의 교회 사무실에 앉아 담임 목사님이 지시하신 업무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었다. 전화벨 소리가 울려서 받았더니 어느 여성도가 다급한 목소리로 울먹이면서 “전도사님, 큰 일 났어요. 남편이 갑자기 숨을 몰아쉬는 게 이상해요. 빨리 와 주세요!”라고 했다. 급하게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집으로 뛰어갔다. 가서 그녀 남편의 상태를 보니 아직은 숨을 쉬고 있지만 곧 병원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급박한 상황이었다. 지금 같았으면 얼른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옮겼겠으나 35년 전 쯤엔 119 부르는 것도 생각나지 않았을 때라 홍 전도사가 그 분을 들쳐 업고 병원으로 뛰어 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분은 홍 전도사의 등에서 숨을 거두었다. 동네 작은 병원이다보니 병원에서 조치를 해주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 시신을 등에 없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왔다. 월세를 내며 살던 사람인고로 주인 양반이 절대로 집안에는 못 들인다고 화를 내면서 내몰려고 했다. 시신을 업은 채로 주인양반에게 사정사정을 하니 홍 전도사가 불쌍했던지 방안으로 들이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방에 누이고 홍 전도사 손으로 직접 염을 해주고 뒷마무리는 장의사에게 맡기고 돌아 왔다. 아주 지친 얼굴로 들어오는데 샤워시설도 없는 집이어서 그냥 대충 세수만하고 잠을 자는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러나 목회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 해야 하는 당연한 일로 여기고 아무렇지도 않은 양 이튿날 그 옷(단벌인고로)을 다시 입고 출근하여 그 여성도 집에서 장례식을 치뤘다. 그 후로 그 여성도는 얼마나 홍 전도사에게 고마워하던지... 남편을 먼저 보내고도 실망치 않고 하나님을 더욱 열심히 믿으며 신앙생활을 잘하여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다.

   
@FreeQration

119부르는 것도 몰라서 시신을 들춰 업고 뛰던 시절, 병원 영안실도 흔치 않아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시절, 목회자가 직접 손수 염을 하던 시절, 가까이에 전화기가 없으면 공중전화기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만 하던 시절, 절대 안 된다 하다가도 사정을 하면 들어주던 시절, 된장찌개만 끓여도 집으로 손님들을 초대하고 깔깔대며 웃던 시절, 단 한 벌의 양복만으로도 행복해하고 뽐을 내던 시절, 걸어 다니며 심방하던 시절, 목회자가 자식같이 어릴지라도 목회자를 전도사님, 목사님으로 대접하던 시절, 손에 계란 한 꾸러미(열알)들고 남의 집을 방문해도 실례가 안 되었던 시절, 아이들을 업고 걸리며 다니면서도 구역장의 역할을 거뜬히 해내던 시절... 그때가 그립고, 가끔은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그 시절의 사람들은 참으로 순수했는데, 그 시절의 환경은 열악하고 불편했으나 모두 행복해 했는데, 몇몇 분 빼고 그 시절의 사람들이 지금도 그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많이 변했을까. 지금은 모든 환경이 편리해진 만큼 삭막해졌다. 초대하지 않으면 함부로 찾아갈 수도 없고, 특히 도시에서는 집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모르면 들어갈 수도 없을뿐더러 열어주지 않으면 절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옆집의 사람이 죽어 몇 달이 되어도 모르고, 조금만 불편해도 112에 신고가 들어가고, 장롱에 옷이 몇 십 벌이 있어도 입을 것이 없다고 투덜대고, 마트에 가도 차를 타고 다니고, 애기 키우는 동안은 절대 교회봉사 안 하고, 꼭 식당에 가서 음식대접을 해야만 대접하고 대접받는 것 같고 심방도 꼭 차를 타고 다니면서 하고, 목회자를 월급쟁이로 여겨 일의 성과로 능력이 있네 없네를 평가하는 시절이 되었고 그 때의 아가들이 어른이 된 지금은 환경이며 생각하는 것이 엄청 변해 있어서 되돌아가자 할 수도 없다.

그럴지라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고,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즉각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도움의 손길이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힘들어하고 지쳐서 주저 앉으려할 때 우리들의 등을 감싸 안아 주시는 따스한 손길이 변하지 않았고, 우리가 우리의 몸을 힘들게 하는 병마와 싸울 때와 악한 세력과 영적인 싸움을 할 때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강한 하나님의 힘이 변하지 않았고, 우리가 변덕을 부리고 하나님을 괴롭게 해 드려도 사랑으로 기다리시고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의리가 변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할지라도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만을 섬길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장재형 씨의 올리벳大 '수천만 달
이재록측, 교계 언론사 등 전방위
‘속죄’ 문제, <미주 세이연>에
<미주 세이연>이 제기한 계시 문
“김기동 씨는 성락교회 감독 지위
순풍 부는 성락교회 개혁측에 대한
콩고자유대학 핵심 문제는 '소유권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