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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커가는 진주와 준수
2018년 08월 01일 (수) 12:50:31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참으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K집사님 가정의 이야기다. 딸을 세 명 둔 가정인데 딸들 앞에서 얼마나 모범적인 신앙의 본을 보였던 지 세 딸 모두 부모님을 닮아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잘하였다.

그런 복된 가정에 시련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막내 딸이 결혼하여 임신을 하였는데 7개월도 되기 전에 양수가 터지면서 출산을 하게 되었다. 아가의 몸무게가 500g이 채 안되었다. 병원에선 포기하라고 하였으나 하나님이 살려주실 것을 믿고 교회에 기도제목으로 올렸다. 거의 전교인이 그 아기를 위해 금식까지 하며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 아기를 살려 달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에 전념하였다.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모를 기적을 바라고 모두가 아기를 기도로 살려보자며 매달렸다.

어떤 날은 좀 좋아졌다 하여서 손뼉을 치며 전 교인이 반기고 어떤 날은 아기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하여서 “주여~”만 외치고... 들려오는 소식에 따라 웃었다 울었다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기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700g이 되었댄다, 1kg이 되었댄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크던 아기가 밖으로 나와 젖병으로 우유를 먹기 시작했을 땐 교회에 잔치가 벌어졌었다. 그 아기가 점점 자라서 일년 가까이 됐을 때 이름을 지어 달라며 외조부 K집사님이 부탁해 왔다. 이름을 무엇이라 지을까 하다가 전복 속에 모래가 들어가면 그 연한 살로 찢기는 아픔을 이겨내고 진액을 내뿜어 감싸고 감싸 귀한 보석을 만드는데 그것이 진주라 한다. 우리 부부는 그 아기가 부모의 찢어지는 듯한 아픔, 조부모의 살을 에는 듯한 고통, 전 교인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난 아기인 만큼 아기의 이름을 ‘진주’라고 부르라 했다.

‘이진주’ 얼마나 귀한 이름인지 조부모도 엄마 아빠도 듣는 모든 이들도 다 좋아한다. 지금은 5살이 되었다. 자라나면서 귀의 기능과 눈의 기능이 그리고 지능까지도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약간 모자란다. 그럼에도 그 가정에선 항상 감사가 넘친다. 그렇기에 점차적으로 모든 기능들이 좋아질 것임을 믿는다. 그 부모의 믿음이 그렇고 조부모의 믿음이 그렇고 우리 부부의 믿음이 그렇다. 매일 변화되어 가는 아가의 모습을 보며 ‘천사가 따로 없네’를 외쳐본다. 우리 하나님은 아기 천사 진주를 통해 앞으로 큰일을 행하실 것을 믿는다. 욥의 가정처럼 K집사님의 가정에 생각지도 못한 큰 복이 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도에서의 또 한 가정, 이 집의 부인 집사는 두 다리를 못 쓰는 하반신 장애인이다. 남편 집사는 그런 부인과 살면서 항상 신세한탄만 하는 술주정꾼이었다. 그는 술만 먹었다 하면 사택엘 찾아와서 신세타령을 한참하고 가는, 인간적으로는 참 귀찮게 여겨지는 사람이었다.

그 여집사가 임신을 하여 아이를 출산해야 하는데 남편은 술이 잔뜩 취해 세상모르고 자니 우리 남편 목사가 달려가 들쳐 업고 병원에 가서 남편 노릇을 해 주는 헤프닝도 있었다. 그 집의 딸이 학교엘 입학할 때 내가 학용품 일체를 사서 입학 선물(?)로 주었다.

제주를 떠나온 지 20년이 되었을 때 그 여집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 손으로 받아 준 아들의 이름을 우리가 준수라 지어줬는데 그 아들이 이름대로 아주 준수하게 컸고 사모님이 사준 학용품으로 공부한 딸이 대학을 나와 멋진 직장인이 되었다며 제주도 중문에 있는 호텔을 잡아 놓고 우리를 초대하여 대접을 극진히 한다.

장애를 가진 여집사가 부자가 되어 직접 운전을 하며 이곳저곳 구경을 시켜 주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목사와 사모의 작은 사랑이 교인들에게는 큰 사랑으로 비춰지는구나 생각하며 부끄럽게도 큰 대접을 받으면서 목사 가정된 보람을 느꼈다. 목회자의 삶 자체가 전부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릴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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