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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도 다스리시는 하나님
2018년 06월 21일 (목) 16:18:02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자모

남편 목사는 결코 남들 앞에 나서지도, 들어내지도 않으면서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평화주의자라고나 할까 그 덕분에 나는 남편 때문에 불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세상에 사나이로 태어나 명예욕을 전혀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명예욕이 있다는 그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싶다. 남편 목사가 그랬다. 우리 교회에 부임한 지 14년쯤 되었을 때 노회에선 해마다 있는 일이지만 부노회장을 선출하는 노회를 앞두고 있었다. 평소에 전혀 생각 않던 일이었는데 젊은 목사님들 몇 분이 모여 남편 목사를 밀어드리자는 얘기를 한 모양이었다.

그런 제안을 들은 남편에게 명예욕이 생겼는지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본인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벌써부터 노회장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준비해 오던 가까운 목사님이 있었는데 그분이 나오는 줄 뻔히 알면서 갑자기 본인이 나간다고 하면 나에 대해 뭐라 할까 하면서 고민하는 남편에게 “당신, 노회장이 꼭 하고 싶어서 그래요?”라고 물으니 “할 수만 있다면 나도 하고 싶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남편을 보며 “그렇담 기도해야지~ 노회원들에게 한 번도 그런 내색을 않던 사람인데 누가 알아서 찍어 주겠소? 하나님께 졸라야지요?” 나는 그날부터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생전 그런 생각을 안 하던 사람이 노회장이 하고 싶다네요. 어떡하면 좋아요? 내가 볼 땐 남편이 노회장의 그릇이 된다고 보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하나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만일 하나님 보시기에 그릇이 안 된다면 본인이 포기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그릇이 된다면 노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사 남편 목사가 뽑히게 하여 주옵소서. 같이 나오시는 목사님은 후배시니까 다음 번에 하게 해 주시고요”(정말로 그분은 다음 번에 됐다)

노회가 열리기 3개월 전부터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와 병행하여 목사님들을 만나보아야 하고 장로님들도 만나보아야 하고... 그 와중에 남편은 탈장 수술까지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시간도 없다. 내가 운전할 줄 아는 것을 이때처럼 감사해 본 적도 없다. 비서도 없고 남편 목사를 모시고 다녀달라고 부탁할 분도 따로 없고 수술했다고 누워있을 수만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운전하여 모시고 다니며 이리저리 분주히 다녔다. 너무 조용했던 사람이라서 노회원들에게 남편 목사를 알려야 되겠기에, 더군다나 사모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씩씩하게 같이 다니며 어른 목사님들을 찾아뵙고 부탁드렸다.

여러 어른 목사님을 찾아뵙는 중에 느낀 것인데 어느 목사님은 “당신이 나온다면 나는 환영입니다. 나는 아무 말 안 할테니 최선을 다하시오”라고 말씀하셔서 맘을 편하게 해 주고, 어느 분은 “이번에 당신은 안 돼~ 무조건 나오면 되나?”라며 고개를 있는 대로 좌우로 흔들면서 반대하기도 했다. 우리 마음을 불안하게 해 주는 것을 보고 ‘어른이 되면 참으로 말조심 표정조심 해야 되겠구나 어른의 말 한마디가 후배의 마음을 편하게도 하고 불안하게도 하는구나’라며 먼 훗날의 우리를 그려보았다.

그럴지라도 나는 끈질기게 하나님께 매달리며 졸랐다. 사실 인간적으로 볼 땐 남편 목사가 부노회장으로 뽑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남편의 성격 자체가 나타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저 사람 좋은 사람이다’라고만 알지 부노회장으로 뽑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노회원들은 별로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드디어 노회의 날, 나는 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선출됐다는 전화가 왔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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