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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루시퍼' 방영 중단
미국 크리스천 백만엄마(OMM) 단체 요구 반영
2018년 06월 11일 (월) 14:23:40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미국 팍스 텔리비전 인기 시트콤 시리즈, '루시퍼(Lucifer)'와 '더 미크(the Mick)'가 5월 하순 돌연 중단됐다.

두 연속극은 특히 크리스천들의 분노를 샀던 프로그램들이다. 더 미크(아일랜드인 또는 천주교인이라는 뜻)는 한 젊은 여성이 자기 조카와 여조카를 무책임하게 양육하는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루시퍼' 시리즈는 지옥에서 심심해진 타락 천사 루시퍼가 지구에 찾아와 활약상을 벌이는 줄거리다. 루시퍼란 이름은 이사야서 14:12의 '계명성'(히브리 원어: 헬렐)을 가리키는 라틴어 성경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라틴어의 '루키페르'(고대 라틴어식 발음. 현대 라틴어 '루치페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사탄-마귀를 상징하는 타락한 대천사의 이름으로 사용돼 왔다.
 

   
'루시퍼'시리즈의 한 장면. 루시퍼 역의 탐 일리스가 인간 몸을 입은 "다정한" 타락천사로 연기하고 있다. (출처 CH)

팍스의 '루시퍼' 시리즈에 대해 크리스천계 친가족단체 백만엄마들(OMM)은 "사탄을 마치 인간의 몸을 입은 다정하고 붙임성 있는 존재로 부각시켜왔다"며 팍스 광고업체들에게 더 이상 광고를 하지 말도록 호소와 권고를 해왔다.

'루시퍼' 시트콤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하늘의 아메나디엘 천사가 로스앤젤레스로 내려와 지상에 있던 루시퍼에게 지옥에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자 루시퍼는 "넌 내가 본질적으로, 아니면 단지 옛 아빠(하나님을 지칭)가 그렇다고 판결을 내렸던 그 악한 마귀라 생각하는 거지?"라고 묻는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선악의 개념이나 하나님과 사탄의 본질에 대해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런데 루시퍼가 악신이 아닌 본디 선한 존재였다고 믿는 사람들은 헤르메틱스나 연금술 따위를 믿는 오컬티스트와 비밀사회 사람들이다. 특히 비밀사회 고위층은 자신들은 '사탄 아닌 루시퍼'를 섬긴다며 선한 존재인 양 주장해온 게 사실이다. "이 시트콤은 또 폭력과 성적인 콘텐츠의 그래픽이 리얼하게 난무했다"고 OMM은 강력 비판하고 있다.

정작 팍스 회장은 이런 내막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표면상 "새 후보 시트콤이 줄서 있는 판국에 더 이상 오래 끼고 있을 수 없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3년간 3시즌까지 끌어온 '루시퍼'는 가장 최근 평균 데모 시청율 0.8에 시청자 330만 정도로 그쳤는데, 이 수치로는 유지가 힘들다는 게 팍스의 판단이다.

'루시퍼' 방영 중지 뉴스가 나간 뒤 루시퍼 역의 탐 일리스는 "지난 3년간 루시퍼 역을 해오면서 여러분과 사랑에 빠졌던 게 가장 놀라운 체험이었다"면서 "갑자기 중지하다니 큰 슬픔이요 아쉬움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미크'에 대해서도 또 다른 크리스천 계열 친가족단체인 부모TV평의회(PTC)는 팍스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한편, 그동안 '더 미크'가 "어린이들에게 계속 성인 내용을 마케팅해 왔고 어린이 캐릭터를 끊임없이 성인적인 상황에 몰아넣곤 했다"고 질타했다. PTC는 이 때문에 주요 기업체들에게 팍스에 광고를 내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팀 윈터 PTC회장은 "이번 '더 미크'의 광고 수주 실패 사례의 뼈저린 교훈을 모든 텔리비전 네트워크가 배워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는 '미투' 운동 시대를 포용만 할 게 아니라 동시에 미투 비슷한 상황을 갖고 청중을 엔터테이닝하는 작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 미크'의 콘텐츠 상당량은 아역 배우들에게 성적인 내용을 연기하도록 강요해 시청자들이 점점 더 불쾌감을 느낌에 따라 호응도가 떨어져왔다. 더욱이 PTC의 호소와 경고에 따라 40여 회사가 광고를 중지했다.

반면 두 시트콤 시리즈의 애시청자와 지지자들은 "팍스는 관뒀어도 딴 채널이 이어가면 하고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트위터의 '루시퍼 살리기' 트윗은 한동안 넘버원 트렌드 토픽이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 패트리셔 블레어(네브래스카 대학교)는 "팍스나 시트콤을 더 이상 안 본다"며 "그보다는 자연 속에서 산책하거나 독서하는 게 '훨~' 낫다"고 말했다.

아서 퍼킨스 씨(맥쿼리 대)는 "미디어에 대해 포기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폴 미셀 제임스도 "두 쓰레기가 사라져 시원하다"며 "아무리 말세라지만 대천지 원수를 나이스 가이로 묘사하는 건 극단의 신독(神瀆)"이라고 흥분했다. 조 앤 리치먼드(엘크하트센추럴 고교)는 "그나마 뒤늦게라도 팍스가 대중을 경청한 게 다행"이라며 "우리의 가족과 기독교 가치관을 해치는 사악한 장면과 부도덕에 질리고 지쳤다"고 개탄했다.

이번 TV 시트콤 시리즈 중지 사태는 보수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크리스천 친가족단체의 단결과 사회정치적 시위의 힘을 보여준 한판 명승부라고 보는 시각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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