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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시대 가정, 복음으로 세워라
한국신약학회, 제109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2018년 04월 19일 (목) 17:20:00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신약성서와 가정’ 주제 강연서 가부장적 교회, 여성문제 다뤄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하나님 중심의 가정이 아닌 가부장적 구조의 가정은 어리석음과 완고함, 희망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정을 지우는 것은 구원의 가능성 자체를 지우는 일이다. 또한 보수적으로 회귀할수록 여성이 설 자리는 잃어가게 한다.”

   

▲한국신약학회 109차 정기학술대회 <교회와신앙>

한국신약학회(NTSK; New Testament Society of Korea·회장 김동수 교수) 109차 정기학술대회가 ‘신약성서와 가정’이라는 주제로 4월 14일 오전 10시 감리교신학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개최하고 홀로 사는 가정으로 변화되는 현대 사회의 가정에 대한 성경적인 조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강연에서는 차정식 부회장(한일장신대 교수)의 사회로 박경미 교수(이화여대)가 ‘예수/예수운동과 가정’을, 조경철 교수(감신대)는 ‘혼밥 족(族) 바울과 가정’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또한 오후에는 복음서신분과 바울분과 복음분과, 공동서신 분과별 발표가 있었다.
 

◇박경미, “가부장적 위계화=구원가능성 자체를 지우는 일”

먼저 박경미 교수(이화여대)는 ‘예수/예수운동과 가정’라는 주제 강연에서 “오늘 우리가 겪는 사회적 변화의 가장 극적인 형태 중 하나는 가정의 해체다.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해도, 삶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온 가족이 생활전선으로 나서야 한다.”며,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각종 학원이 담당하고, 가정에서의 자연스런 배움은 사라졌다. 청년세대의 고통과 가정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가정이라는 제도가 앞으로 지속가능할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마을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민중의 자발적이고 자치적인 삶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은 서로 빚을 탕감하고 죄를 용서하는 공동체적 삶을 향해 개인적, 사회적 변화를 촉구했다.”며, “가정은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그들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모델이자 은유로, 하나님나라 운동은 지역의 동조자 가정의 물질적 후원 위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한 “예수 시대에 가정은 몸 적인 존재로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양식의 일부였다. 예수가 수립한 새로운 하나님의 가정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을 그들의 아버지이자 은혜를 베푸는 분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가정. 혈연이나 결혼관계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함으로 세워지는 가정”이라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 모두가 형제요, 자매가 되고 질서와 헌신, 자비와 관대함, 환대와 상호부조를 그 안에서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습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 대해 여성주의를 비롯한 근대적 해당이론이 가질 수밖에 없는 반감은 예수와 예수운동에서 가정이 지니는 중요성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1세기 이스라엘은 가부장적으로 위계화 되어 있고 인습적 통념이 지배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가정은 인간이 축복과 은혜, 구원의 사건을 경험하는 구체적인 삶의 맥락이기 때문에 어리석음과 완고함, 희망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정을 지우는 것은 구원의 가능성 자체를 지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조경철, 보수적 회귀는 여자의 발붙일 곳 없게 한다

조경철 교수(감신대)는 ‘혼밥 족(族) 바울과 가정’라는 주제 강연에서 바울의 이름으로 기록된 13개의 서신들에서 “임박한 재림 신앙으로 무장한 사도 바울에게 ‘가정’은 주변적인 주제에 불과했다.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일로 인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온전히 주님의 일에만 집중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울 자신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미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본을 따라 혼밥 족(族)이 될 것을 권고한다. 빌레몬서에서 보듯, 가정 구성원들인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일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라며, “골로새서와 에베소서에서 나타난 바울의 기독론적 신학의 근간이 된 ‘Haustafel’(house table; 가정에 대한 가르침)에서 가장이나 아내, 자녀들이나 종들을 막론하고 모두는 동등하다.”는 사회적-인간론적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왼쪽부터 차정식, 조경철 교수<교회와신앙>

또한 “목회서신에서는 경직된 고대세계의 가부장적 가정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개방적인 교회구조를 형성했다.”면서, “그래서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서 자기의 과제를 인식하고 거짓 교사들로부터 교회를 지켜내려 하여 계급구조적인 교회가 됐다. 또한 가장의 모범에 따른 확고한 직분이 형성됐다(딤전 3:4-5, 12-13).”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독교 가정과 교회의 이러한 보수적 회귀는 교회 안에서 ‘Haustafel’이 더 이상 발 붙을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며, “역사의 예수와 바울의 가르침으로부터 점차 떠나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가 21세기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기독교는 미래를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오후에는 분과별 논문 발표는 복음서 분과에서는 △장석조 교수(성경대학원)=‘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백부장의 오이코스(οἶκος)’, 조재형 교수(KC대)=‘사도행전의 세례-행 2장 38절을 중심으로’, △이승문 교수(명지전문대)=‘초대교회의 리더십 승계의 모델과 기능-사도행전 1장을 중심으로’, △이상목 교수(평택대)=‘마태복음서의 바리새파 재현-마태가 비판하는 바리새파의 과거, 현재, 미래’, △서동수 교수(한일장신대)=“왜 ‘주 앞에서 큰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가 되었는가-누가복음에 나타난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학적인 관계에 관하여”, △조태연 교수(호서대)=‘자연 vs 문화 & 하나님의 나라’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바울서신 분과에서는 △정수우 교수(연세대)=‘조기 크리스천 공동체 내에서 여성들의 역할에 관한 바울의 신학/윤리적 근거’, △임진수 교수(감신대)=‘바울의 가정교회사역과 노예관’, △이승현 교수(호서대)=‘아브라함과 이방인의 회심, 하나님의 영에 대한 바울과 파일로의 이해 비교’, △박성호 교수(감신대)=“‘그대가 구원하는지 어찌 압니까?’-고린도전서 7:12-16에 대한 소고”, △유은걸 교수(호서대)=‘고린도전서의 종말론적 구원’에 대해 발표했다.
 

공동서신 분과에서는 △박영진 교수(안양대)=‘요한일서에 나타난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을, 요한계시록 관련해서는 △송영목 교수(고신대)=‘요한계시록의 부부와 부자관계에서 본 하나님의 가족’, 기타 분과로는 △이완병 교수(감신대)=‘신약 성서와 가정 속의 장애인의 의미’에 관한 논문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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