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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애자 사모칼럼 ] 그럴지라도 함께 하셔
2018년 03월 09일 (금) 13:42:34 조애자 사모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 / 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내가 청년 때 우리 모교회를 담임하셨던 J 목사님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훌륭한 인품을 지녔던 그분은 우리 청년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은 분이었다. 우리 부부는 같은 교회 출신이라서 그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남편목사가 제주도에서 위임목사가 될 때 우린 우리의 신앙의 아버지이며, 대 선배이신 J 목사님을 제주도로 모셔서 위임예배의 설교를 부탁했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그 J 목사님이 우리 모교회에서 시무하실 때의 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유난히 J 목사님을 미워하던 장로님이 한 분 계셨는데 이 Y장로님이 J 목사님을 너무 미워하던 나머지 엉뚱한 일을 빌미로 교회를 떠날 것을 종용하던 때였다. 그 Y장로님은 항상 교회의 맨 앞좌석에 앉아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향해 주먹질을 일삼았다. 성가대석에 앉은 우리들은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섬뜩하여 눈을 일부러 돌리곤 했었다. 꼭 사탄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어쩌면 저럴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목사님을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싫었었다.

그런 모습을 강대상 위에서 늘 대하던 목사님이 사모님께 “난 그 장로님 때문에 설교를 할 수가 없어요. 바로 코 밑에서 주먹질을 해요.”라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럴 때마다 사모님은 “아래를 보지 말고 저~ 맨 뒤쪽 천장을 보세요.”라고 말했고 “그래도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라며 괴로워 하셨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길에서 목사님과 마주치면 “야, 이 **야! 왜 안 나가? 빨리 나가!!”라고 할 정도로 목사님을 괴롭혔다. 하루는 사택에까지 쳐 들어가 마당에 서서 목사님을 향해 욕설을 퍼 부으며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는데 그때 그 사모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내가 사모가 되어 그 광경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다.

J 목사님에게는 삼남매가 있었다. 그 중 큰아들에게 늘 대를 이어 목사가 되라고 기도하며, 목사의 꿈을 심어주고 있었다는데 그 큰아들이 중학생 때 학교에서 돌아와 그 장로님이 아버지에게 욕하며 소리 지르는 광경을 직접 본 후 그 자리에서 들고 있던 가방을 집어던지고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발버둥을 치면서 “아빠, 이런데도 나더러 목사가 되라고 하시는 거예요? 난 목사 안할 꺼예요.” 하며 엉엉 큰소리로 통곡을 했다고 한다.

   
▲ ⓒpixabay.com / Myriams-Fotos / spring-awakening-3132112_640

그 얘기를 들었을 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옥죄어온다.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것도 장로라는 분이 목사님께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걸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그 후로 결국 목사님도 장로님도 교회를 떠나셨고 교회는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역사하셔서 남은 교회는 남은 교회대로, 떠나서 제이의 교회를 만든 교회는 또 그 교회대로 부흥하게 하시어 번식을 이루게 하셨다. 슬픔을 맛보았기에 든든히 서는 교회들이 된 것이었다.

나를 울게 했던 J 목사님의 큰아들이 지금은 목사가 되어 모 대학의 교목으로 계시고 우리 아들 결혼식 주례도 해 주셨으니 감회가 무량하다. 미국에서 신학박사가 되어 필리핀 실리만대학교 선교학교수로 재직했는데 그 때 우리 아들이 유학을 생각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해 주어서 필리핀으로의 유학이 가능했었다. 감사한 일이다.

아버지목사님과 어머니사모님이 당했던 아픔, 그 아픔이 가슴에 맺혀서 목사라 불리기조차 싫어할 정도로 상처가 많았던 아들목사님, 그럴지라도 함께하셔서 그의 아픔을 치유하시고 일으켜 세워 당신의 신실한 종이 되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높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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