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군 주내면에 있는 주내교회(신현대 목사)는 전형적인 농촌교회이다. 주내교회 예배당 역시 농촌에 딱 어울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주내교회 예배당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농촌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넓은 들판에 우뚝 솟은, 마치 고성(古城)같은 모습의 예배당은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낸다는 장점은 있으나,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진다. 주내교회 예배당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평적으로 넓은 형태를 가지므로  들녘의 수평적 느낌을 그대로 이어간다.

도로와 교회마당이 높이 변화가 없이 평면으로 이어져있으며, 예배당도 마당에서 서너 개의 계단만 오를 뿐, 거의 마당과 같은 높이로 낮게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주내교회 예배당은 도로에서부터 내부까지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느낌보다는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지붕의 색깔 또한 흙색으로 꾸며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예배당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지붕의 형태는 주변의 나지막한 야산 모양과 흡사하다. 한발짝 물러나 높아지는 십자가탑은 이곳이 성지임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주내교회 예배당은 주변 환경과 철저하게 어울려 교회가 없는 듯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이질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이곳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교회임을 말하고 있다.

예배당 뒤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들 사이에 낡은 종탑이 숨어 있는 듯 위치하고 있다. 철재로 된 종탑은 낡고 녹슬어 주변 나무색깔과 똑같은 빛깔을 띠고 있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자연 속에 동화되어 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주내교회 예배당의 또 다른 특징은 건물 외형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다.

주내교회 예배당 외형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예배당 지붕이다. 대부분의 건물의 십자가탑은 예배당 도입부, 즉 입구 쪽이 높이 솟아있는데, 이는 외부로부터 이곳은 세상과 구별된 곳임을 알리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수직적인 은혜와 권능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주내교회 예배당은 입구에서부터 뒤로 갈수록 단계적으로 높아져서 가장 뒤편에 서 있는 십자가는 비록 다른 많은 예배당처럼 위엄 있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보는 이들에게 평온감을 안겨주고, 부담없이 예배당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한다.

계단처럼 높아지는 지붕으로 생긴 층계 단면은 창문으로 되어 있어 내부를 자연광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창을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 이 창을 통과한 빛은 내부 강단 위에 걸린 십자가의 주위를 갖가지 아름다운 빛으로 장식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예배당 입구는 낮고 좁지만 뒤쪽, 즉 강단 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천장으로 인해 외부의 이미지와는 달리 위엄이 느껴지며,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 은혜의 빛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예배당 외벽에 있는 창은 모두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몄는데, 각 창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그려놓았다.

강단의 높이는 천장과 대조적으로 교회입구처럼 낮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강단은 목회자가 교인과의 수평적인 관계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은혜에 대한 겸손함이 느껴진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주변 농촌환경과의 조화를, 내면에는 기독교적 상징성을 강조한 주내교회 예배당은 형태적인 면에서 농촌교회 예배당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