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오피니언
       
[ 장경애 / 목사 아내 칼럼 ] 예수님과 붕어빵
2018년 02월 02일 (금) 10:45:51 장경애 수필가 jka9075@empal.com

장경애 사모 /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2012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주일 아침,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감추려했으나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굴에 조금은 나타났나 보다. 나의 엄마를 아는 권사님께서 내 얼굴에 슬픈 기색이 있다 하시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셨다. 나는 솔직하게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나를 위로해 주신다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도 의외의 말씀이었다. “그렇게 엄마가 보고프면 거울을 보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말에 그리움과 슬픔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나의 딸이 유치원에 다닐 때의 일이다. 사진첩을 꺼내 놓고 옛 사진을 들여다보며 추억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나의 딸이 어떤 사진 하나를 보더니 갑자기 의기소침해 지더니 급기야 소리 내어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고 다그쳐 물었다. 그랬더니 울면서 하는 말이 “엄마가 왜 다른 아이를 안고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슨 영문인가 하여 딸이 가지고 있는 사진을 빼앗아 보았다. 그리고는 나는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딸아이를 붙잡고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사진을 보니 내 남동생이 돌 무렵에 나의 엄마의 품에 안겨 찍은 사진이었다. 내 남동생 돌 무렵이니까 엄마가 막 30세가 되던 해에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 속에 엄마는 그 날의 나보다 더 젊었을 때였다. 그 사진 속에 있는 남자 아이를 안고 찍은 나의 엄마를 딸은 자기의 엄마인 나로 착각했던 것이었다.

내가 엄마를 닮아서 생긴 에피소드는 이것 말고도 또 있으니 내가 나의 엄마와 얼마나 닮았는지 짐작되고도 남을 것이다. 한 마디로 나의 엄마와 나는 붕어빵의 관계였다.

살아생전에 나의 엄마는 내가 엄마의 붕어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겉만이 아닌 속마음까지 닮지 못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늘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은 제일 먼저 믿음에 있어서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고, 또 엄마의 자애로움이나 그 인내심이나 덕스러움은 흉내도 내지 못하는 못난 내면의 내 모습 때문이었다. 그래서 엄마를 닮았다는 소리 이면에 나의 양심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마음 한 편으로는 괴로웠다.

   
▲ ⓒpixabay_com / kanghyeri / bungeoppang-720071_640

이제 나의 엄마는 하늘나라에 계신다. 엄마가 이 땅에 안 계시기 때문에 나는 더 엄마의 심성과 인격에 붕어빵이 되어야함을 느낀다. 왜냐면 지금도 엄마를 아는 분들을 만나면 나에게 엄마를 똑 닮았다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은연중에 내 겉모습만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전인적인 면에서 내가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엄마의 모든 것까지 엄마를 닮은 나를 보여 주어야 한다. 적어도 이런 말은 듣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겉은 자기 엄마를 똑 빼닮았는데 속은 전혀 자기 엄마와 달라.” 엄마와 붕어빵이 되었으니 제대로 역할 노릇을 잘 해야 함이 절실하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각기 다른 모습과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모습 속에서도 조금 비슷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하기도 한다.

또한 막 태어난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누구를 닮았는지 묻는다. 물으나마나 자녀는 부모를 닮기 마련이다. 그냥 생물학적으로 닮는 것 외에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녀는 부모를 닮는다. 교육기관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선생님을 닮는다. 그리고 결혼하고 부부가 오래 같이 살다보면 부부가 서로 닮는다고 한다. 금슬 좋은 부부는 정말 많이도 닮은 모습을 본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권위 있는 사람이나 멋있고 인기 좋은 연예인 중의 누구를 닮았다고 하면 좋아하지만 자기 맘에 안 드는 그런 사람을 닮았다고 하면 싫어한다. 그것은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 나를 닮았다고 해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렇다면 성도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 아니, 나는 누구를 닮아야 할까? 본이 되는 성직자를 닮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을 닮아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오늘날 겉은 예수 닮은 듯 하게 보이지만 예수 닮지 못한 성도들이 너무도 많다. 성도로서의 연륜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예수님의 모습이 자신 안에 있어야 한다. 닮아간다는 것은 겉모습뿐이 아닌 속사람 즉 인격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닮아 가는 것이다.

내가 예수를 닮았다고 생각한다면 예수 닮은 삶을 살아야 한다. 나 때문에 예수님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예수를 믿는, 예수를 닮은 성도를 보고 세상 사람들은 예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예수를 닮아야 한다. 삶 속에서 예수 닮은 모습을 보여서 예수의 참 모습을 우리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예수 닮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혼돈스럽고 악이 가득 찬 이 세상에 예수를 닮은 붕어빵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네가 나를 닮았구나.’라고 인정한다면 정말 예수님의 붕어빵이 되는 것이리라.

장경애 수필가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김기동! 자네가 한 행정조치 모두
(24) 9월 총회에서 쓰나미처럼
(25) 존경하는 김삼환 목사님께
세습 인정받은 김삼환, 쓰나미 세
신사참배보다 치욕스런 명성 세습,
저항하라, 저항하라 명성세습 저항
“명성 세습판결 바로잡고 교회다움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