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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헌 목사 칼럼 ] 70년이 되었는데
-2018년 새해를 맞으며 회개의 마음으로
2018년 01월 11일 (목) 11:41:34 김재헌 목사 missioncom.hanmail.net

김재헌 목사 / 연합벧엘교회 담임

   
▲ 김재헌 목사

광복 후 나라를 설립한지 70주년이 되었다. 이는 곧 남북분단 고착이 70년이 되었다는 뜻과 같다. 애통하고 슬퍼하는 이 없이 2018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여당의 대표가 땅은 공공의 소유라며 때 아닌 토지공개념제도를 주창하고 나왔는데, 그녀가 말한 토지공개념은 공산주의식 공개념이다. 성경이 말하는 희년제도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 조지 헨리가 부르짖었던 토지공개념의 근본원리가 성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새해를 맞아 하나님께 찬양한다.

“주님! 70년 포로회복의 시간에 이르게 하시니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하나님 오래 참게 하시고 인내하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이전에도 그러했으나 올해는 참으로 감사합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경륜을 가지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간절한 간구를 드려 본다.

“하나님 아버지! 70년이 되었으니 아비의 죄, 조상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제 갇혀 있는 저 북녘의 포로들을 돌려주옵소서, 비록 저희가 하나님의 집에서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결국 그 언덕에 더 큰 금신상을 세워 우상을 숭배하게 만든 저희들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옵시고, 저 주체사상의 헛된 우상숭배를 상징하는 극악무도한 금신상을 치워 주옵소서. 헤어진 형제, 흩어진 혈육, 동강난 국토의 허리가 회복되어 하나 되게 하여 주옵소서.”


희년과 70년 주기 포로회복

토지의 회복과 포로의 회복은 희년사상과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주의 은혜의 해’이다. 주의 은혜의 해는 레위기 25:10에 나오는 희년을 말한다. 유대인들에게 7일마다 오는 안식일은 중요한 날이다. 모든 일을 쉬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이다. 그리고 안식년이 있다. 6년 동안은 밭에 곡식을 파종하여 수확하지만 제 7년은 안식년이라 그 해에는 땅에 파종하지 않고 그 땅을 쉬게 한다. 그리고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난 다음해 곧 50년이 된 해가 희년이 된다.

   
▲ ⓒpixabay.com / komposita / wintry-2068298_640

그래서 7월 10일 날 희년의 나팔을 제사장들이 불면 희년이 선포되고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그 첫 째가 빚의 탕감이다. 그 액수가 얼마든지 모두 면제가 된다. 이것이 오늘날 경제에 들어와 개인회생 제도, 파산 면책 제도가 되었다. 그리고 종 되었던 자들은 신원이 회복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것은 이 희년의 국가적 적용이라 할 것이다. 셋째는 팔았던 땅이나 저당 잡힌 땅을 돌려받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율법에 의한 제도적으로는 이스라엘에는 영원한 거지가 없다. 왜냐면 어떤 경우든 50년만 견디면 돌려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 역사가운데 희년은커녕 안식년을 지켰다는 성경기록도 없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유다가 바벨론에 망하여 백성들이 포로 되어 70년을 보낸 시간이 강제적인 안식년이라고 하는 것이다(대하36:21). 즉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의 종결편인 희년을 지키지 못함으로 인해, 율법과 복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긍휼과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포로로 이방에 팔아버린 것이다.


두렵도다 앞으로의 70년이!

독창적인 성경풀이, 이단을 기웃거려 얻은 성경사슬고리, 세습과 목회적 독선, 그리고 대형화를 추구하며 작은 교회들을 무차별 흡수하는 문어발식 교회 경영은 이제 너무나도 일상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이 되어 버렸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후안무치가 저 상층부라 자처하는 이들에게서 반복되고 있다. 그들에게 안식년, 희년, 포로회복, 작은 교회의 영역을 되돌려주는 회복은 찾아볼 수 없다. 70이라는 햇수를 헤아리면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실 것을 하나님 아버지 앞에 기대하면서 또 한 편 두려운 것은 긍휼과 자비를 잃어버리고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생각에 집착하여 공멸을 해가는 대형교회와 그 주변의 수많은 무리들을 향하여 혹 징벌을 이 땅에 내리실 것이 아닌가 하기 때문이다.

대형 교회는 있는데 큰 어른은 없는 교회. 길이 있다고 외치면서 스스로 그 좁은 길을 자신은 가지 않는 얼치기 목사들, 두드리면 열린다고 외치면서, 큰 문만 두드리고 작은 문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삯꾼들. 목사보다 더 많은 목축업자들, 이 모두가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애양원의 성자, 손양원 목사님의 목양실에 생뚱맞게도 사명대사의 시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김구선생(1876-1949)이 암살되기 꼭 3개월 전인 1949년 3월 26일 손양원 목사(1902-1950)를 만난 자리에서 한편의 글을 써 주었는데 그 시가 바로 서산대사의 시였다. 이 날은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31주년이 되는 해였고, 안중근(1879-1910)이 뤼순감옥에서 순국한지 39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 때 김구의 나이 74세였다.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 것은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遂作後人廷 (수작후인정) 뒤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이상규 교수의 전언에 따르면 이 글은 조선 후기의 문인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시였으나 김구 선생은 서산대사 휴정이 남긴 선시(禪詩)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김구 선생은 장로교 목사에게 스님의 시를 선사한 샘이다. 1949년 4월 17일자 <서울신문>에 쓴 칼럼을 보면 김구는 손 목사의 인품을 깊이 흠모했다고 한다.

“여수교회의 손양원 목사의 사적을 듣고서 나는 그 분의 종교가다운 온정과 자비심에 탄복하고 경의를 표했다. 공산당을 진정으로 이긴 사람은 손양원 목사이다. 그는 무고한 동포들을 학살한 좌익 소아병자를 완전히 고쳐서 선량한 인간이 되게 하였다. 자기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학살한 좌익 학생에게 온정과 원호의 손을 쥐어 주면서 회유시킴으로서 다수의 좌익 사람들로 하여금 잔인한 파괴 행동을 버리고 순수한 인간성을 회복하게 하였다.”

이 시대 어른이 없다고 말함은 후배들에게 함부로 걷지 않는 걸음을 보여주는 분이 없다는 뜻이다. 내 나이 이제 58이다. 이제 어른이 없다고 욕할 나이가 지난 것 같다. 왜냐면 나를 어른이라 여기고 눈에 찍힌 걸음을 밟고 걸어올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할꼬, 이제는 갈짓자로 걸을 수도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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