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안식일교회의 이단성과 관련하여 한 공개 토론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토론회는 방법에 있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으로 그 의도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케 해 주는 것이었다.

토론회를 하려면 먼저 지상(紙上)논쟁이 충분히 된 다음에 해야 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공개토론회는 객관적인 진리 자체의 힘보다는 연사들의 주관적인 실력이나 현장의 말 장난에 의하여 좌우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상논쟁이든 공개토론회든 객관적으로 공평해야 한다. 안배된 지면이나 시간, 그리고 순서가 객관적이어야 한다. 언제나 말이란 뒤에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한 것이다. 상대방을 먼저 세워 놓고 충분한 보완 장치도 없이 뒤에서 비판하여 결론으로 유도하는 것은 형식적으로 평형이 맞지 않는 방법이다. 그래서 본 지상논쟁은 다음과 같이 상호간 합의를 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많은 유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합의서>

개신교의 월간잡지 <교회와신앙>과 안식일교측은 지상논쟁에 필요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 다음 -
1. 양측은 매월 1회로 중단없이 10회에 걸쳐 상호 지상논쟁을 펼친다.
2. 필자는 상호간 자유로이 선정한다.
3. 원고마감은 매월 25일(해당일이 일요일이거나 토요일일 경우에는 그 다음 월요일)로 정하되, 내용증명 우편으로 정한 날에 각자에게 동시에 발송한다(단, 8월호분인 첫회 원고만 6월 29일로 마감한다).
4. 원고분량은 50매(200자 원고지)로 한정하고, 원고는 입력된 디스켓과 프린트물 두 가지 형태로 발송한다.
5. 원고 내용은 전호에 대한 비판, 변증과  해당호의 주제에 관한 진행을 기본으로 한다.

6. 이 논쟁에 필요한 언론은 <교회와신앙>과 <교회지남>으로 선정하되, <교회지남> 게재가 불가할 경우 <교회지남>에 이 논쟁을 소개하는 광고를 매월 게재한다.
7. 양측은 추후 이 논쟁 내용을 단행본으로 제작, 배포할 수 있다.
8. 원고료는 양측 공히 책정하지 않는다.
9. 논제는 다음과 같이 하고 매번 원고의 제목은 각자가 정한다.
① 문제제기(개신교측, 안식일교회측 입장발표 및 취지 설명) ② 안식일교회의 구원론 ③ 엘렌 지 화잇과 안식일교회 ④ 안식일 준수 문제 ⑤ 주일 성수 문제 ⑥ 2300 주야와 조사심판 ⑦ 영혼불멸과 영혼멸절 ⑧ 안식일교회의 음식문제 ⑨ 밀러의 재림운동과 안식일교회 ⑩ 양측 변론 최종 정리
10. 이 논쟁은 교단 공식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1996. 6. 13.
<교회와신앙>측 : <교회와신앙> 발행인 최삼경
안식일교회측 : 한국연합회 선교부장 김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