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6-17).

▲ 김기홍 목사

광야에 언제부터인가 헌 집이 하나 있었다. 쥐들이 들끓어 폐허였다. 귀신 나온다고 아무도 여기 오지 않았다. 혹시 들어온다면 도둑이나 수상한 사람이었다. 집은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정말로 쓸모없는 존재이구나. 이런 상태로 세상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불이라도 나서 없어지면 좋겠다.” 어쩌면 이것이 세상 사람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그림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왕이 들판을 지나갔다. 석양에 비친 집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왕은 물었다. “저 집에 누가 사는가?” “아무도 살지 않고 들짐승만 들락 달락 합니다.” “그러면 내가 저 집을 사겠다. 값이 얼마건 상관없으니 사서 청소하라.” 급히 일이 진행되어 어느 날 왕이 그 집에 들어왔다. 집은 즉시 왕궁이 되었다. 왕이 계신 곳이니까. 집은 기뻤다. “나는 최고의 존재구나!”

이것이 신자의 상태이다.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 들어오셨으니 성전이요 최고가 되었다. 성전은 거룩하며 가장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거나 적용하지 못한다면 유익을 누리지 못한다. 바울이 뭐라 하시나? “네가 하나님의 성전이고 성령이 네 속에 계시는 걸 모르느냐? 그러면 육신대로 살테니 성전은 더렵혀진다.” 의식하라. 내가 성전이요 그래서 거룩하고 존귀한 것을.

성소에는 세 가지 기물이 있다. 향기나는 새로 만든 빵이 놓인 상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그 옆에 어둠을 밝히는 일곱 가닥의 등대가 있다. 불타는 성령이다. 지성소 앞에 향단이 있다. 그래서 끊임 없이 기도가 올라간다. 이 셋은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제사장이 벌로 죽는다. 세 기물이 제 구실을 하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는 차고도 넘치신다.

성전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세 가지가 살아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건 있는가? 그것을 의지해서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성령을 의지해서 마음을 항상 밝게 하고 있는가? 그 불이 꺼지면 영적으로 죽는다.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쉬지 않고 하나님을 의식하고 의지하고 있는가? 기도이다. 이 셋이 없으면 성전의 존귀함은 없다.

이 셋을 내 힘으로 공급하고 유지하지 못한다. 성전을 밝히는 기름 거룩한 빵과 향단의 향은 세상에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성전을 위해서는 어디서도 이 거룩한 기물들을 구할 수 없다. 그러나 기뻐하라. 여기저기 헤맬 필요가 없다. 이미 내 안에 얼마든지 있으니 하나님이 그 모든 것과 함께 내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다 주려고 하는데 찾지를 않는다.

그러니 이 사실을 알고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필요한 것을 받아내라. 말씀과 성령을 의지하고 마음을 밝히라.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 늘 찬송하라. 그리 할수록 더욱 밝아지고 감격스럽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삶 전체가 하나님으로 빛나게 된다. 하나님이 계시니 나는 성전이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니 모든 것이 풍성하다. 이렇게 믿음으로 주장할수록 거룩이 넘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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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으로 살수록 더욱 삶은 거룩할 뿐 아니라 풍성하기만 하다. 세상 것으로 배부르고 세상 것으로 기뻐하려고 하지 말라. 그것들은 잠시동안만 그렇게 한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이 영생의 물이 성전인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