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 18:3-4).

▲ 김기홍 목사

이 말씀은 두 내용으로 요약된다. 어린 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 자기를 낮추어야 천국에서 크다. 그 둘은 결국 같은 의미이다. 어린 아이 같은 게 무엇인가? 착하다. 진실하다. 겸손하다. 순진하다. 일반적으로 이렇게들 말한다. 그러나 어린이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은 어른과 같다. 착하고 진실해 보았자 별 것 아니다.

자기를 낮춘다는 말씀에 답이 있다. 즉 어린이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매달린다. 그래서 구원을 받는다.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안 그러고 자신의 약함을 잊으면 문제가 생긴다. 길을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위험에 빠진다. 그래서 어린이는 절대무능과 절대의존으로 산다.

한 손으로 항상 주의 손을 잡고 한 주간을 지내보라고 설교했다. 애들처럼 하라는 것이다. 그랬더니 반대 의사 표시하는 분이 있었다. 자기는 그 손을 놓겠다는 것이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되어 툭하면 화를 잘 내는데 어떻게 주의 손을 잡은 채로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 너무 죄송해서 잡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단다.

예수를 이렇게 잘못하면 혼내는 존재로 이해하는 신자가 많다. 옆에서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면서 정직하고 의롭게 살라 한다. 기도 전도 많이 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 명령한다. 그래서 제대로 하면 복을 주고 안 그러면 벌을 준다. 그러니까 예수는 올바로 살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감독이다. 이런 부모도 있는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은 내게 와라. 내가 쉬게 해 주겠다.” 그가 오신 목적이다. 어떻게 그 쉼을 얻을까? 어린 아이처럼 하면 된다. 문제 앞에 전적 무능을 고백하라. 그리고 도우러 오신 분을 전적 의지하라. 좋은 신앙은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전적 무능함과 전적 의지. 이것이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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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가는 천국 말고 지금 누리는 천국이다. 평안과 안식이 있다. 부모 손잡은 아이가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하는 것 보았나? 가만히 있어도 최고로 좋은 것만 온다. 아이는 그저 행복하면 된다. 그렇게 만드는 게 예수가 하시는 일이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요10:10)

믿음으로 예수 손잡으라. 무얼 먹을까 입을까 내일 일 걱정 말라. 다 맡기라. 그러면서 할 일을 하라. 믿음이 좀 덜 와도 잡은 손 절대 놓지 말라. 그러면서 예수 것이 다 내 것이라고 끝까지 주장하라. 처음에는 좀 힘들어도 한 달만 연습하면 잘 된다. 아이처럼 되기, 절대 무능 절대 의존이 클수록 정말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