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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격 행위… ‘여호와의 증인’ 기소 예정”
러시아 “397개소 조직과 중앙 운영센터 활동금지” 추진
2017년 03월 07일 (화) 14:09:53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여호와의 증인들이 현재 완전히 '코너'에 몰렸다. 397개소에 달하는 여호와의 증인 조직체의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 여기엔 여호와의 증인 중앙본부격인 운영센터와 산하 그룹들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의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 연방검찰과 법무부가 여호와의 증인 기관들의 활동을 중지 ․ 금지시킬 목적으로 연방대법원에 기소할 기세이며, 대법이 이에 호응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 하면 과거에도 대법에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관련 8건 중 7건이 '자동'채택될 정도였기 때문. 2015년엔 아빈스크의 한 여호와의 증인 지부가 폐쇄됐고, 2016년엔 베오고로드, 스타리 오스콜, 오렐, 엘리스타 등지의 지부들이 문을 닫았다.

러시아 법무부는 검찰청의 요청으로 여호와의 증인 운영센터 등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결과, 산하 조직체들이 '과격 행위'를 하는 데 대하여, 2016년 3월 2일자로 연방검찰청 명의로 인권 및 시민권리와 자유에 대한 위배와 개인 및 공중질서, 공공안전 등에 대한 가해 혐의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위의 원인과 조건들을 제거하는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 동안 허가된 목표 범위와 목적을 위반했고, 특히 (미국의 9.11 사태 후인) 2002년 7월 25일 발효된 '과격행위와의 투쟁'에 관한 러시아 연방법 규정(1140-FZ)을 어겼다는 것.

급박해진 여호와의 증인 본부 측은 크렘린의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러시아 여호와의 증인 본부의 바실리 칼린 운영위원회 의장은 3월 1일자로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대통령 인권자문위원과 M. A. 페도토프 러시아 대통령 시민사회인권제도개발평의회 의장에게 중재요청서를 보냈다.

   
▲ 러시아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집회 모습 ⓒWP

이 서신에서 칼린은 지역 종교 조직체에 대한 몇 차례의 해산조치 자체가 이미 시민권리를 구속하는 대대적인 '위헌행위'라며 관리들이 실행조사라는 미명 아래 신도들에게 완력행사, 경찰 연행, 개인수색, 강제촬영 따위의 개인존엄 침해 행위를 강행했고, 여호와의 증인 신도 개인과 보유재산 등에 대한 정보수집 등 사생활 침해를, 감시수사 등으로 주거 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극단주의에 대한 투쟁'의 구실 아래 여호와의 증인들의 종교 신앙 고백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성스런 도서들과 정보에 대한 근접과 공적 고백 및 신앙 전파에 대한 예배처소 압류 처분과 과도한 벌금 등을 통해 재산권에 대한 침해도 했다고 덧붙였다.

칼린은 또 여호와의 증인들을 검찰이 기소해온 모든 혐의의 바탕에 연방 극단주의 자료 목록상 여호와의 증인 출판물도 리스팅한 불법 결정이 있다며 "여호와의 증인들은 극단주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호와의 증인들이 직장과 학교에서 겁박과 희롱, '왕따'를 당하고 친척과 이웃들에게 적대감과 의혹을 사기도 하며, 신체적, 심리적인 상해를 입는 등 "도덕적 손상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또 공격과 구타, 살인기도, 방화, (왕국회관 등) 시설물 오손 행위 등의 희생물이 돼왔고, 여호와의 증인인 일부 시민들은 연방재정감사위원회(KFM)-일명 로스핀 모니터링(Росфинмониторинг)에 의해 테러 공범 명단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로스핀 모니터링은 2001년 11월 1일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에 따라 이듬해 2월 1일 연방의 한 위원회였다가 2004년 3월 공식 연방 기구의 하나로 공식 등장한 것으로, 돈세탁, 테러집단에 대한 재정지원, 기타 재정범죄에 관한 정보수집 분석을 주요 목표로 해 왔다.

러시아 정보기관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은 러시아민족연합(RNE), 불법이민방지운동(DPNI) 등 문제 극렬분자 그룹들과 나란히 함께 있어 그런 사상자들은 스타디엄에서도 반기지 않는 대상의 하나다. 사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세계 각국에서 군 복무 거부, 병원에서의 수혈거부, 공직출마 기피 등 대다수의 여타 종교와는 다른 극단적인 요소들이 없지 않은데도 그런 점을 좀체 시인하지 않고 있다.

정교회 사제를 지낸 알렉산데르 드보르킨 교수(모스크바 티콘대학교, 종교이단사)는 "여호와의 증인 출판물에는 타 종교에 대한 매우 거칠고 모독적인 표현들이 있다."며 "특히나 주류종교에 대해 모독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비평해야 할 것"이라고 언질을 주었다. 그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기에 크리스천일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칼린은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전적 금지 조치는 예상 못할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은근히 위협성 언질도 했다. 그는 러시아 전역에 분포된 (자체추산) 약 '17만5천여' 되는 능동적인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한데 뭉쳐있기에 신자의 권리에 대한 위와 같은 침해행위가 몇 곱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런 금지조처는 전체 러시아에 대한 일종의 '음모사건'이 될 것이며, 세계 각국에 뻗어나간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러시아의 적대 행위가 "온 세계의 불안과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칼린은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자문위원에게 "가장 결정적인 방법으로 이 상황에 대한 중재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 재앙적인 과오로부터 나라를 지키시고 아직 멈출 수 있을 때 이 광증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모든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전능한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며 "그 하느님이 여러분을 복 주셔서 이 역사적 순간 중요한 임무를 감당하도록 크게 희망한다."고 부언했다.

러시아 정부가 정교회 등 일부 '다수종교'를 제외한 여타 종교에 대한 이런 겁박은 비단 여호와의 증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종교 공동체에 대하여 거의 공통된 대응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러시아 여호와의 증인은 1877년 최초로 등장해, 1891년 한 명의 '증인'이 시베리아에 파견됐고, 1913년 러시아 제국에 의해 공식 인가를 받았다. 소비에트 공산당 집권 기간인 1951년엔 여호와의 증인과 가족들이 서부 우크라이나에서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극동 지역 등으로 강제 이송됐다.

1991년엔 러시아 연방에 공식 등록됐고, 이듬해 사상최초로 러시아내 국제 여증 대회가 열렸다. 그러자 정교회가 즉각 교회와 사회, 국가에 해로운 종교조직체로 단죄했으나 1996년 3월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의 명령으로 정치 박해의 희생자로 동정점수를 받아 복권됐다. 그러다 문제집단으로 낙인 찍혀 다양한 강력규제를 받아온 것은 2008년부터였다.


러시아 내 설문 조사, 종교단체들 증가하지 않고 "영향력 잃어가"

러시아에서 전체 종교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평가가 국내에서 나왔다. 적어도 한 통계의 치수로는 그렇다. 국내 단체와 기관의 역할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집중적으로 파악한 레바다 센터의 조사보고를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인용한 것.

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직으로부터 거의 모든 기관 및 영향그룹들, 이익집단들, 심지어는 올리가키(소수의 우두머리가 국가의 최고기관을 조직하여 행하는 독재정권의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1년 사이에 증가했으나 유독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한 종교의 영향지수는 지난해 1월의 3.26 에서 올해 초 현재 3.15로 줄어들었다.

이 조사는 올해 1월 20-23일 사이에 실시됐다. 러시아의 사회, 정치 생활에 대한 이러한 끊임없는 모니터링은 언론, 정당, 노동조합, 기업들, 지식인 등 기관 및 단체의 영향력이 약간이라도 증강되는 이 나라의 국가적 특징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성향이다. 정당의 역할을 단역배우 차원으로 축소시키며, 독립 미디어의 문제성 현존, 지식인들의 명예훼손, 부유층에 대한 불신, 노동조합의 꼭두각시 역할 등이 그렇다.

시민들이 러시아의 기관 및 단체의 상황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분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교회 및 종교단체들이 아웃사이더의 위치에 있는 듯 보이는 현상은 자못 역설적이라는 게 조사 분석가들의 사후평.

이번 조사는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사크 대성당의 운영권을 국가에서 러시아정교회로 이전한다는 문제와 학교내 무슬림 어린이들의 히잡 착용을 둘러싸고 크게 논쟁이 일던 민감한 시기에 실시됐다. 당시 러시아 교회와 이슬람 고위 인사들은 대중의 견해와 교육부 장관 등 연방 관리들과의 토론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정교회 성당 중 4번째로 큰 성 이사크 성당은 옛 소련의 공산당 집권 당시 반종교적 박물관이 됐다가 공산정권이 무너진 뒤 구내에 박물관과 정교회 예배처소가 공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게오르기 폴타브첸코 상트페테스부르크 주지사가 향후 49년간 운영권을 정교회에 넘긴다고 선언해 수많은 시민들이 열나게 반대 시위를 해 왔다.

이사크는 성경의 이삭이 아니라 러시아 왕조 페테르 대제의 수호성인인 '달마티아의 성 이사크'를 기념한 이름. 성 이사크는 주후4세기경 콘스탄티노플에 수도원을 세워 훗날 세계 정교회 성인들의 한 명으로 추서됐다. 내부가 웅장하고 금빛으로 화려한 이 성당은 본디 니콜라이 1세 황제의 명으로 19세기에 건립됐다. 푸틴 치하에서 최고의 총애를 받아온 러시아 정교회는 2015년 이래 184개의 건물을 국가로부터 넘겨받았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 정교회 대교구장들이 공공성명을 통해 '탄호이저'나 '예수 그리스도 수퍼스타' 등 지역 극장들의 상연 레퍼토리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해 실효를 거둔 것은 종교계 영향력의 대표적인 표출이었다. 마지막 차르였던 니콜라이2세의 사생활을 다룬 알렉세이 우치텔 감독의 영화, '마틸다'도 초연되기 전부터 폭풍시위가 발발했고 위협이 난무했다.

니콜라이의 혼전 시절 정부였던 발레리나, 마틸다 크세신스카와의 관계를 그린 이 영화가 "순교한" 니콜라이 일가를 성인시 하는 보수적 러시아인들의 악감정을 돋구었던 것. 종교감정 모독에 관한 법령은 표현과 의견의 자유를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징벌 도구로 변해왔다. 게다가 근래 러시아 정부는 급격히 세속화돼온 유럽과 지구촌 상황 속에서 점점 전통적, 보수적, 종교적 가치관의 수호자로 행세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레바다 센터 조사에서는 러시아인들이 평소 교회와 종교의 영향 증가를 주목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언론의 부정적 보도 내용도 여론 조성에 한 몫 했다. 시민들은 근래 돈바스 사건이나 이슬람국가 폭격 사건 등에서 교회나 무슬림들이 자신들의 특별 관심사에 대한 방어에 실패했다고 보지, 실제 영향력의 증가에는 눈길을 두지 않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후-소비예트 마인드도 강하다. 교회는 자선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뿐 주요 정치배후라고 좀체 인식되진 않는다. 러시아 정교회는 오랫동안 정치적 배역 노릇을 해온 게 사실인데도. 더욱이 국내 언론들은 종교 체재의 자체 관심사에 대한 꾸준하고 성공적인 방어 활약상에 관하여 일관되게 업데이트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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